‘이적생’ 몰리나 “오직 서울만 생각”

입력 2011.04.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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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의 외국인 미드필더 몰리나(31·콜롬비아)는 팀에 합류한 지 3개월도 안 됐지만, 어느새 팀 분위기에 녹아들면서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몰리나는 14일 경기도 구리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말에 "서울만을 생각한다"는 동문서답을 내놨다.

팀 성적이 나쁘면 아무리 많은 골을 넣고 도움을 배달해봤자 의미 없다는 얘기를 돌려 말한 셈이었다.

2008년 성남 일화에 입단하며 K리그에 발을 디딘 몰리나는 지난 시즌 성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맹활약했다.

두 시즌 동안 50경기에서 22골·11도움을 올리는 꾸준한 모습을 지켜본 서울은 올해 1월 몰리나를 성남에서 데려왔다.

몰리나는 16일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두고 "다른 걸 생각할 필요도 없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성남에선 전력의 반을 차지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공수 조율은 물론 화끈한 득점포도 자랑하던 몰리나는 서울에 와서 아직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그러나 "그런 비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소속팀이 바뀌긴 했지만 적응은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처럼 '새 식구'가 된 황보관 감독을 감싸기도 했다.

"팀의 초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나와 감독처럼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누명을 쓰게 돼 있다"며 "지금 잠깐의 부진은 팀이 더 강해지기 위한 진통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팀과 서울이 다른 점으로 주전 선수들의 '퀄러티'를 꼽았다.

공격수 데얀(몬테네그로)에 미드필더 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수비수 아디까지, 서울엔 K리그 최고 용병선수들이 버티는 터라 몰리나로서는 잔뜩 주눅이 들만도 했다.

하지만 몰리나는 "내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성남에 있을 때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난 오히려 부담감이 줄어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아직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우리가 K리그에서 못 보여줬다. 곧 서울을 둘러싼 우려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몰리나는 브라질 대표팀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공격수 네이마르(19·산토스)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네이마르는 지난해부터 첼시 등 유럽 명문 클럽으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는 등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몰리나는 "네이마르는 어릴 적부터 산토스가 키워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며 "이미 11세가 되던 해 프로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산토스에서 뛰던 시절 네이마르가 자신의 백업 선수로 뛰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건 말 많은 사람들의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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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적생’ 몰리나 “오직 서울만 생각”
    • 입력 2011-04-14 15:33:11
    연합뉴스
프로축구 FC서울의 외국인 미드필더 몰리나(31·콜롬비아)는 팀에 합류한 지 3개월도 안 됐지만, 어느새 팀 분위기에 녹아들면서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몰리나는 14일 경기도 구리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말에 "서울만을 생각한다"는 동문서답을 내놨다. 팀 성적이 나쁘면 아무리 많은 골을 넣고 도움을 배달해봤자 의미 없다는 얘기를 돌려 말한 셈이었다. 2008년 성남 일화에 입단하며 K리그에 발을 디딘 몰리나는 지난 시즌 성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맹활약했다. 두 시즌 동안 50경기에서 22골·11도움을 올리는 꾸준한 모습을 지켜본 서울은 올해 1월 몰리나를 성남에서 데려왔다. 몰리나는 16일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두고 "다른 걸 생각할 필요도 없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성남에선 전력의 반을 차지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공수 조율은 물론 화끈한 득점포도 자랑하던 몰리나는 서울에 와서 아직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그러나 "그런 비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소속팀이 바뀌긴 했지만 적응은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처럼 '새 식구'가 된 황보관 감독을 감싸기도 했다. "팀의 초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나와 감독처럼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누명을 쓰게 돼 있다"며 "지금 잠깐의 부진은 팀이 더 강해지기 위한 진통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팀과 서울이 다른 점으로 주전 선수들의 '퀄러티'를 꼽았다. 공격수 데얀(몬테네그로)에 미드필더 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수비수 아디까지, 서울엔 K리그 최고 용병선수들이 버티는 터라 몰리나로서는 잔뜩 주눅이 들만도 했다. 하지만 몰리나는 "내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성남에 있을 때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난 오히려 부담감이 줄어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아직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우리가 K리그에서 못 보여줬다. 곧 서울을 둘러싼 우려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몰리나는 브라질 대표팀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공격수 네이마르(19·산토스)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네이마르는 지난해부터 첼시 등 유럽 명문 클럽으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는 등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몰리나는 "네이마르는 어릴 적부터 산토스가 키워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며 "이미 11세가 되던 해 프로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산토스에서 뛰던 시절 네이마르가 자신의 백업 선수로 뛰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건 말 많은 사람들의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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