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심리 상담 덕 봤다…정례화”

입력 2011.04.14 (19:14) 수정 2011.04.14 (21: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불방망이 최정 "심리적 여유 갖게 됐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감독과 선수의 개인 심리 상담이 정례화할 조짐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를 감독실로 불러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전날에도 지독한 타격 부진에 빠진 중심타자 최정을 불러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이나 심리 치료를 진행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되고서 선수 개인을 경기 전에 따로 상담한 것은 최정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정은 지난 시즌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중심타자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지난 경기까지 8경기에서 타점이 전혀 없이 타율 0.120(25타수 3안타)으로 부진했다.

최정은 김 감독의 상담을 받고서 확 달라졌다.

전날 경기에서 2루타 2개 등 3안타를 때렸고 접전에서 쐐기 2타점까지 뽑아내는 등 그날까지 올 시즌 전체보다 많이 활약했다.

이날은 한 술 더 떠서 한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에게서 결승 스리런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김 감독은 야구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부진한 결과는 왜 빨리 잊어야 하는지, 왜 상식에 갇히면 안 되는지 등의 지론을 집중적으로 설파했다고 말했다.

최정은 이날 경기 후 "기술적인 얘기보다는 심리적인 얘기를 했다"며 "더는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으니까 좋고 결과가 좋으니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에게서 홈런을 쳤다는 게 정말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SK의 이 같은 개인상담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내가 버릇이 있어서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징크스에 민감해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가 잘 되면 효과가 사라졌다고 확신할 때까지 계속하는 버릇이 있다.

작년에 SK가 길게 연승할 때는 수염에서 힘이 나온다고 보고 20일 넘게 면도를 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최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서 면도한 뒤에 패하자 이제는 야구장에서 절대로 면도하지 않는다고 새 징크스를 소개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성근 “심리 상담 덕 봤다…정례화”
    • 입력 2011-04-14 19:14:17
    • 수정2011-04-14 21:39:27
    연합뉴스
갑자기 불방망이 최정 "심리적 여유 갖게 됐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감독과 선수의 개인 심리 상담이 정례화할 조짐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를 감독실로 불러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전날에도 지독한 타격 부진에 빠진 중심타자 최정을 불러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이나 심리 치료를 진행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되고서 선수 개인을 경기 전에 따로 상담한 것은 최정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정은 지난 시즌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중심타자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지난 경기까지 8경기에서 타점이 전혀 없이 타율 0.120(25타수 3안타)으로 부진했다. 최정은 김 감독의 상담을 받고서 확 달라졌다. 전날 경기에서 2루타 2개 등 3안타를 때렸고 접전에서 쐐기 2타점까지 뽑아내는 등 그날까지 올 시즌 전체보다 많이 활약했다. 이날은 한 술 더 떠서 한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에게서 결승 스리런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김 감독은 야구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부진한 결과는 왜 빨리 잊어야 하는지, 왜 상식에 갇히면 안 되는지 등의 지론을 집중적으로 설파했다고 말했다. 최정은 이날 경기 후 "기술적인 얘기보다는 심리적인 얘기를 했다"며 "더는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으니까 좋고 결과가 좋으니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에게서 홈런을 쳤다는 게 정말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SK의 이 같은 개인상담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내가 버릇이 있어서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징크스에 민감해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가 잘 되면 효과가 사라졌다고 확신할 때까지 계속하는 버릇이 있다. 작년에 SK가 길게 연승할 때는 수염에서 힘이 나온다고 보고 20일 넘게 면도를 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최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서 면도한 뒤에 패하자 이제는 야구장에서 절대로 면도하지 않는다고 새 징크스를 소개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