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측 초기 대응 실패 “사태 더 키웠다”

입력 2011.04.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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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농협 전산망 사고는 농협 측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취재결과 사고 이후 50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고, 비상용 매뉴얼도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박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 메인 전산망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지난 12일 오후 5시 4분.

금융 데이터가 무더기로 삭제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농협의 초기 대응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이상징후가 발견된 이후 50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고 메인 서버의 전원을 끈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전원 차단도 40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고, 그 사이 서버에 있던 상당수 데이터가 파괴됐습니다.

<인터뷰> 김기봉(IT 부장) : "(고객들의 거래내역이 일부 사라진 거죠?) 네. 지금까지 이런 장애는 아마 금융기관에서도 어느 금융기관에서도 한번도 없었을 것입니다."

2년 전 만들었다는 비상용 매뉴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기봉 : "사안에 따라 달리 매뉴얼을 작성될 수는 없습니다. 이 매뉴얼은 업무장애를 복구하는 데 시스템 설계나 그런 걸 참고할 뿐이지 테이터를 복구하는 건 아닙니다."

금융 보안 관리를 외부업체에만 맡기고, 전문 인력과 예산을 줄이는 등 '보안리스크'에 소홀했던 것도 사태를 키웠스비다.

최근 5년 동안 전산망 고장으로 농협 업무가 3시간 이상 중단된 경우는 모두 3차례입니다.

총자산 190조인 농협 전산망의 보안 등급은 현재 3등급으로 대형 은행들과 비교하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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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측 초기 대응 실패 “사태 더 키웠다”
    • 입력 2011-04-14 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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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농협 전산망 사고는 농협 측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취재결과 사고 이후 50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고, 비상용 매뉴얼도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박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 메인 전산망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지난 12일 오후 5시 4분. 금융 데이터가 무더기로 삭제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농협의 초기 대응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이상징후가 발견된 이후 50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고 메인 서버의 전원을 끈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전원 차단도 40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고, 그 사이 서버에 있던 상당수 데이터가 파괴됐습니다. <인터뷰> 김기봉(IT 부장) : "(고객들의 거래내역이 일부 사라진 거죠?) 네. 지금까지 이런 장애는 아마 금융기관에서도 어느 금융기관에서도 한번도 없었을 것입니다." 2년 전 만들었다는 비상용 매뉴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기봉 : "사안에 따라 달리 매뉴얼을 작성될 수는 없습니다. 이 매뉴얼은 업무장애를 복구하는 데 시스템 설계나 그런 걸 참고할 뿐이지 테이터를 복구하는 건 아닙니다." 금융 보안 관리를 외부업체에만 맡기고, 전문 인력과 예산을 줄이는 등 '보안리스크'에 소홀했던 것도 사태를 키웠스비다. 최근 5년 동안 전산망 고장으로 농협 업무가 3시간 이상 중단된 경우는 모두 3차례입니다. 총자산 190조인 농협 전산망의 보안 등급은 현재 3등급으로 대형 은행들과 비교하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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