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농협 사흘째 전산 장애…대국민 사과

입력 2011.04.14 (23:50) 수정 2011.04.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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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협의 전산망 장애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불편과 피해도 계속됐습니다.

농협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대고객 사과를 했습니다.

경제부 윤 상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윤 기자! 농협이 금융 거래가 곧 정상화된다, 된다 했는데 예상보다 복구가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오늘 전국 농협 지점에서 창구 거래는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은 여전히 안됐습니다.

사흘째 금융 거래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농협은 오늘 밤까지는 카드 서비스도 복구해 모든 거래를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체크카드로 현금을 급히 인출해야 하거나 물건을 사고, 결제 해오던 고객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농협 고객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연경(서울 서림동) : "물건을 살 때 대부분 체크카드 사용하는데 근데 안되니까 결제할 때 현금써야 하는데 현금도 묶여잖아요."

오늘 새벽부터 재개된 인터넷뱅킹도 한때 접속이 지연되거나 일부 기능이 제한되는 등 여전히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탭니다.

농협이 그동안 여러번 복구 시한을 정해 언론과 고객들에게 알려왔는데 복구가 계속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질문>

사상 초유의 농협 금융 장애 사태가 사흘째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더 밝혀진 것 있습니까?

<답변>

네, 아직까지 시원하게 장애 발생 원인이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대로 이번 장애 사태는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면서 시작됐는데요.

문제는 이 삭제 명령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무슨 목적으로 이뤄졌느냐 하는 겁니다.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서 최고 관리자 권한이 사용돼 백업과 복구 서버까지 모두 망가졌는데요.

이로 인해 총 5백50대 서버 가운데 절반 가량인 2백75대의 서버가 손상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감안할 때 단순 실수나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대학원 교수) : "(메인 서버와 백업 서버) 두 군데 동시에 (시스템 파일을) 지우라고 명령을 내린 거는 그 자체는 굉장히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검찰은 이번 전산 장애 사태와 관련해 범죄 행위가 개입됐는 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농협 측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죠?

<답변>

네, KBS 취재결과 농협이 사고 초기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협 메인 전산망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지난 12일 오후 5시 4분인데요.

금융 데이터가 무더기로 삭제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농협의 초기 대응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이상징후가 발견된 이후 50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고 메인 서버의 전원을 끈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전원 차단도 40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고, 그 사이 서버에 있던 상당수 데이터가 파괴됐습니다.

2년 전 만들었다는 비상용 매뉴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금융 보안 관리를 외부업체에만 맡기고, 전문 인력과 예산을 줄이는 등 '보안리스크'에 소홀했던 것도 사태를 키웠습니다.

<질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농협이 대고객 사과에 긴급히 나섰다죠?

<답변>

네,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이 금융 거래 중단사태에 대해 농협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최 회장은 고객들이 입은 모든 경제적 피해를 확인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농협은 이번 사태에서 어떠한 고객정보와 금융거래 원장도 손실되거나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농협은 이와함께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이 확인될 경우, 담당직원 문책과 외부 협력사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 등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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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농협 사흘째 전산 장애…대국민 사과
    • 입력 2011-04-14 23:50:51
    • 수정2011-04-14 23: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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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협의 전산망 장애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불편과 피해도 계속됐습니다. 농협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대고객 사과를 했습니다. 경제부 윤 상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윤 기자! 농협이 금융 거래가 곧 정상화된다, 된다 했는데 예상보다 복구가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오늘 전국 농협 지점에서 창구 거래는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은 여전히 안됐습니다. 사흘째 금융 거래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농협은 오늘 밤까지는 카드 서비스도 복구해 모든 거래를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체크카드로 현금을 급히 인출해야 하거나 물건을 사고, 결제 해오던 고객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농협 고객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연경(서울 서림동) : "물건을 살 때 대부분 체크카드 사용하는데 근데 안되니까 결제할 때 현금써야 하는데 현금도 묶여잖아요." 오늘 새벽부터 재개된 인터넷뱅킹도 한때 접속이 지연되거나 일부 기능이 제한되는 등 여전히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탭니다. 농협이 그동안 여러번 복구 시한을 정해 언론과 고객들에게 알려왔는데 복구가 계속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질문> 사상 초유의 농협 금융 장애 사태가 사흘째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더 밝혀진 것 있습니까? <답변> 네, 아직까지 시원하게 장애 발생 원인이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대로 이번 장애 사태는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면서 시작됐는데요. 문제는 이 삭제 명령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무슨 목적으로 이뤄졌느냐 하는 겁니다.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서 최고 관리자 권한이 사용돼 백업과 복구 서버까지 모두 망가졌는데요. 이로 인해 총 5백50대 서버 가운데 절반 가량인 2백75대의 서버가 손상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감안할 때 단순 실수나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대학원 교수) : "(메인 서버와 백업 서버) 두 군데 동시에 (시스템 파일을) 지우라고 명령을 내린 거는 그 자체는 굉장히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검찰은 이번 전산 장애 사태와 관련해 범죄 행위가 개입됐는 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농협 측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죠? <답변> 네, KBS 취재결과 농협이 사고 초기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협 메인 전산망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지난 12일 오후 5시 4분인데요. 금융 데이터가 무더기로 삭제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농협의 초기 대응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이상징후가 발견된 이후 50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고 메인 서버의 전원을 끈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전원 차단도 40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고, 그 사이 서버에 있던 상당수 데이터가 파괴됐습니다. 2년 전 만들었다는 비상용 매뉴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금융 보안 관리를 외부업체에만 맡기고, 전문 인력과 예산을 줄이는 등 '보안리스크'에 소홀했던 것도 사태를 키웠습니다. <질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농협이 대고객 사과에 긴급히 나섰다죠? <답변> 네,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이 금융 거래 중단사태에 대해 농협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최 회장은 고객들이 입은 모든 경제적 피해를 확인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농협은 이번 사태에서 어떠한 고객정보와 금융거래 원장도 손실되거나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농협은 이와함께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이 확인될 경우, 담당직원 문책과 외부 협력사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 등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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