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박물관, 잠실구장 지하 건립 추진

입력 2011.04.15 (07:40) 수정 2011.04.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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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인들의 숙원인 야구 박물관을 ‘한국 야구의 메카'인 서울 잠실구장 지하에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KBO 산하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업회는 최근 야구박물관이 들어설 유력한 후보지로 잠실야구장 지하를 선정했다.



유영구 KBO 총재는 지난달 말 서울광장에서 프로야구 30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렸을 때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야구박물관이 잠실구장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고 오 시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잠실구장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소 담당으로 이곳에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서울시의 승인이 필요하다.



KBO는 애초 양천구청과 성남시가 소유한 유휴지를 사들여 KBO 건물과 야구박물관 외에 유소년과 사회인 야구팀을 위한 야구장을 짓겠다고 해당 관청에 제안서를 보냈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거나 거절통보를 받았다.



야구를 최초로 받아들인 인천광역시가 야구박물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KBO에 구체적인 제안서를 내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업회는 야구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야구의 메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잠실구장 지하에 야구박물관을 짓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에 돔구장이 생겨 잠실구장을 허물게 되면 박물관도 옮겨야 하지만 KBO는 더는 박물관 건립 작업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일을 서두르기로 했다.



야구팬은 물론 야구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잠실구장 지하는 야구장 중앙문 쪽 계단을 통해 내려갈 수 있다.



KBO는 1,983㎡(600평) 규모인 이곳에 야구 박물관을 조성해 그간 모아둔 소장 자료를 전시하고 야구 체험관도 만들어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가꿔갈 계획이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서울 또는 성남의 유휴지에 야구박물관을 세웠다면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처럼 꾸밀 수 있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구장 지하에 박물관을 세우면 일본 도쿄돔에 있는 야구체육박물관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 지하 1층에 박물관을 짓고 역대 스타들과 스타들이 남긴 야구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는 팬들이 직접 타격하고 던질 수 있는 체험관이 있다"며 "우리의 발전한 IT 기술을 접목하면 더욱 볼만한 체험관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BO는 서울시의 승인이 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면서 자료 이전 계획도 세울 참이다.



99㎡(30평) 규모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지하 수장고에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부터 모아온 각종 배트와 글러브, 유니폼 등 5천여 점과 야구 관련 책자 4천여 권 등 1만 점이 넘는 기념물이 전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박물관 건립 장소가 결정되면서 원로 야구인들을 상대로 한 KBO의 자료 수집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무총장은 "그간 야구인들에게 소장 자료를 전시할 수 있도록 임대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박물관 건립 계획이 공식 발표되면 야구인들이 적극적으로 자료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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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박물관, 잠실구장 지하 건립 추진
    • 입력 2011-04-15 07:40:55
    • 수정2011-04-15 07:44:32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인들의 숙원인 야구 박물관을 ‘한국 야구의 메카'인 서울 잠실구장 지하에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KBO 산하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업회는 최근 야구박물관이 들어설 유력한 후보지로 잠실야구장 지하를 선정했다.

유영구 KBO 총재는 지난달 말 서울광장에서 프로야구 30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렸을 때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야구박물관이 잠실구장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고 오 시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잠실구장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소 담당으로 이곳에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서울시의 승인이 필요하다.

KBO는 애초 양천구청과 성남시가 소유한 유휴지를 사들여 KBO 건물과 야구박물관 외에 유소년과 사회인 야구팀을 위한 야구장을 짓겠다고 해당 관청에 제안서를 보냈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거나 거절통보를 받았다.

야구를 최초로 받아들인 인천광역시가 야구박물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KBO에 구체적인 제안서를 내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업회는 야구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야구의 메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잠실구장 지하에 야구박물관을 짓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에 돔구장이 생겨 잠실구장을 허물게 되면 박물관도 옮겨야 하지만 KBO는 더는 박물관 건립 작업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일을 서두르기로 했다.

야구팬은 물론 야구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잠실구장 지하는 야구장 중앙문 쪽 계단을 통해 내려갈 수 있다.

KBO는 1,983㎡(600평) 규모인 이곳에 야구 박물관을 조성해 그간 모아둔 소장 자료를 전시하고 야구 체험관도 만들어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가꿔갈 계획이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서울 또는 성남의 유휴지에 야구박물관을 세웠다면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처럼 꾸밀 수 있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구장 지하에 박물관을 세우면 일본 도쿄돔에 있는 야구체육박물관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 지하 1층에 박물관을 짓고 역대 스타들과 스타들이 남긴 야구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는 팬들이 직접 타격하고 던질 수 있는 체험관이 있다"며 "우리의 발전한 IT 기술을 접목하면 더욱 볼만한 체험관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BO는 서울시의 승인이 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면서 자료 이전 계획도 세울 참이다.

99㎡(30평) 규모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지하 수장고에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부터 모아온 각종 배트와 글러브, 유니폼 등 5천여 점과 야구 관련 책자 4천여 권 등 1만 점이 넘는 기념물이 전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박물관 건립 장소가 결정되면서 원로 야구인들을 상대로 한 KBO의 자료 수집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무총장은 "그간 야구인들에게 소장 자료를 전시할 수 있도록 임대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박물관 건립 계획이 공식 발표되면 야구인들이 적극적으로 자료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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