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 도박 범죄 수익금, 부동산에 ‘분산’

입력 2011.04.15 (10:01) 수정 2011.04.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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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제 마늘밭에서 백억 원대의 뭉칫돈이 나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아직 찾아내지 못한 인터넷 도박 범죄 수익금 가운데 일부가 여러 건의 부동산으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늘밭 주인 52살 이 모씨가 지난해 7월, 3억 7천만 원을 주고 산 인천의 한 고급 오피스텔입니다.

경찰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 씨가 무슨 돈으로 이 오피스텔을 구입했는지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이 씨에게 이 오피스텔을 판 사람은 50살 김 모 씨.

김 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인터넷 도박 조직 총책의 처남으로,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했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오피스텔을 판 시기가 밭주인 이 씨에게 뭉칫돈이 건네지던 시기와 일치해 범죄수익으로 구입한 부동산까지 이 씨 명의로 돌려놓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녹취> 문대봉(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실제 소유주는 도피중인 이 모씨 것이죠. 자기(밭주인 이 모씨)는 명의만 빌려주고 나머지는 잘 모른다고 합니다."

이 곳뿐만이 아닙니다.

오피스텔에서 불과 10여킬로미터 떨어진 또 다른 아파트.

밭 주인 이 씨에게 110억 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건넨 처남이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까지 살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소유주 역시 처남이 아닌, 인근 오피스텔을 밭 주인에게 넘겼던 김 씨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인터넷 도박 범죄 수익금이 부동산 여러 건을 비롯해 다양한 수법으로 빼돌려 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라진 55억 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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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늘밭 도박 범죄 수익금, 부동산에 ‘분산’
    • 입력 2011-04-15 10:01:09
    • 수정2011-04-15 16: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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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제 마늘밭에서 백억 원대의 뭉칫돈이 나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아직 찾아내지 못한 인터넷 도박 범죄 수익금 가운데 일부가 여러 건의 부동산으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늘밭 주인 52살 이 모씨가 지난해 7월, 3억 7천만 원을 주고 산 인천의 한 고급 오피스텔입니다. 경찰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 씨가 무슨 돈으로 이 오피스텔을 구입했는지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이 씨에게 이 오피스텔을 판 사람은 50살 김 모 씨. 김 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인터넷 도박 조직 총책의 처남으로,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했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오피스텔을 판 시기가 밭주인 이 씨에게 뭉칫돈이 건네지던 시기와 일치해 범죄수익으로 구입한 부동산까지 이 씨 명의로 돌려놓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녹취> 문대봉(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실제 소유주는 도피중인 이 모씨 것이죠. 자기(밭주인 이 모씨)는 명의만 빌려주고 나머지는 잘 모른다고 합니다." 이 곳뿐만이 아닙니다. 오피스텔에서 불과 10여킬로미터 떨어진 또 다른 아파트. 밭 주인 이 씨에게 110억 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건넨 처남이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까지 살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소유주 역시 처남이 아닌, 인근 오피스텔을 밭 주인에게 넘겼던 김 씨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인터넷 도박 범죄 수익금이 부동산 여러 건을 비롯해 다양한 수법으로 빼돌려 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라진 55억 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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