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강화에 보관…지역 여론 확산

입력 2011.04.15 (14:32) 수정 2011.04.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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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 1차 반환분이 14일 145년만에 고국 땅을 밟으면서 인천에서는 도서가 원래 있던 자리인 강화도로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외규장각이 1782년 조선 정조가 왕실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립한 국가도서관이며,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한 도서들이 원래 강화도 외규장각에 있던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15일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가치 있고 빛나는 것"이라며 "역사를 살피는데 지역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외규장각 도서가 강화도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화도의 보관시설이 미흡하다면 시설은 보완하면 되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염원을 고려해 외규장각 도서는 강화도에서 보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화군과 주민들도 강화도 곳곳에 '외규장각 도서를 강화에 보관해야 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환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화문화원 관계자는 "작년에 개관한 역사박물관에 외규장각 도서를 얼마든지 보관할 수 있다"며 "국보급 문화재를 보관하면서 지역주민의 문화적 자부심이나 정체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문화원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 추진을 위한 주민 서명을 마쳤으며 프랑스로부터 도서 반환이 완료되는 오는 5월 정부와 본격적으로 강화도 보관 추진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과 프랑스 양국 합의문에 보관장소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명기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보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특히 도서와 같은 종이로 된 문화재는 보존이 까다롭기 때문에 최고의 시설을 갖춘 중앙박물관이 보관장소로 적합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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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규장각 도서 강화에 보관…지역 여론 확산
    • 입력 2011-04-15 14:32:06
    • 수정2011-04-15 16:22:49
    연합뉴스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 1차 반환분이 14일 145년만에 고국 땅을 밟으면서 인천에서는 도서가 원래 있던 자리인 강화도로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외규장각이 1782년 조선 정조가 왕실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립한 국가도서관이며,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한 도서들이 원래 강화도 외규장각에 있던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15일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가치 있고 빛나는 것"이라며 "역사를 살피는데 지역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외규장각 도서가 강화도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화도의 보관시설이 미흡하다면 시설은 보완하면 되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염원을 고려해 외규장각 도서는 강화도에서 보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화군과 주민들도 강화도 곳곳에 '외규장각 도서를 강화에 보관해야 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환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화문화원 관계자는 "작년에 개관한 역사박물관에 외규장각 도서를 얼마든지 보관할 수 있다"며 "국보급 문화재를 보관하면서 지역주민의 문화적 자부심이나 정체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문화원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 추진을 위한 주민 서명을 마쳤으며 프랑스로부터 도서 반환이 완료되는 오는 5월 정부와 본격적으로 강화도 보관 추진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과 프랑스 양국 합의문에 보관장소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명기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보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특히 도서와 같은 종이로 된 문화재는 보존이 까다롭기 때문에 최고의 시설을 갖춘 중앙박물관이 보관장소로 적합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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