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때문이야?’ 제주, 야속한 홈 중계

입력 2011.04.15 (15:06) 수정 2011.04.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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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발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준우승의 성과를 쌓아올린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올해도 2승3무의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K리그 팬들은 홈에서 활약하는 제주 선수들의 모습을 TV에서 보지 못하고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요인과 K리그와 방송사 간의 중계권 협상 난항으로 생방송 중계 통로가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대중적 인기로 높은 시청률이 보장된 프로야구에 밀려 K리그 중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아진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 시즌 제주는 다른 팀보다 유독 중계방송 기회가 적다.



당장 오는 1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만 해도 중간순위 2위를 달리는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치르는 주요 경기인데도 생중계되지 않는다.



17일 같은 시각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인천과 성남의 경기가 지역 방송국과 케이블채널 등 6곳에서 생중계되는 것과 대비된다.



그나마 지난달 1일과 이달 5일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가 케이블TV를 통해 간신히 전파를 탔지만 정규리그 경기는 생중계가 없다시피 하다.



앞서 치른 정규리그 5경기 중에서 10일 대전과의 원정 경기만 케이블 방송 다큐멘터리 채널인 리얼TV로 한차례 생중계됐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중계 없이 진행됐다.



문제는 당분간 제주가 홈에서 치르는 정규리그 경기는 중계방송으로 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제주지역 공중파 방송국 중에서 HD 화질로 생중계할 수 있는 곳이 제주MBC 뿐인데 본사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간의 중계권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이번 시즌은 생중계를 못하고 있다.



본사와는 별도로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한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에서는 긴 이동시간과 많게는 수천만 원씩의 운송비용을 들여 제주까지 중계차 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대전이나 부산, 수원 등 일부 구단은 지역별 케이블TV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협력해 생중계 채널을 확보하고 있지만 제주에는 SO마저도 없다.



스포츠 전문 채널이 아닌 케이블 방송도 생중계는 다른 경기에 밀리는 경우가 많아 결국 의지할 곳은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뿐이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선중계 후협상' 방식으로 K리그 중계를 했던 공중파 3곳 중 다른 두 곳과는 협상이 마무리됐는데 MBC로부터 지난해 중계권료를 받지 못해 소송을 진행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주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제주 관계자는 "연맹이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인터넷 외에는 홈경기를 중계할 통로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K리그 중계방송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던 기회도 막혀 안타깝지만 홈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기회라고 애써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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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 때문이야?’ 제주, 야속한 홈 중계
    • 입력 2011-04-15 15:06:11
    • 수정2011-04-15 15:19:42
    연합뉴스
지난해 '제주발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준우승의 성과를 쌓아올린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올해도 2승3무의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K리그 팬들은 홈에서 활약하는 제주 선수들의 모습을 TV에서 보지 못하고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요인과 K리그와 방송사 간의 중계권 협상 난항으로 생방송 중계 통로가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대중적 인기로 높은 시청률이 보장된 프로야구에 밀려 K리그 중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아진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 시즌 제주는 다른 팀보다 유독 중계방송 기회가 적다.

당장 오는 1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만 해도 중간순위 2위를 달리는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치르는 주요 경기인데도 생중계되지 않는다.

17일 같은 시각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인천과 성남의 경기가 지역 방송국과 케이블채널 등 6곳에서 생중계되는 것과 대비된다.

그나마 지난달 1일과 이달 5일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가 케이블TV를 통해 간신히 전파를 탔지만 정규리그 경기는 생중계가 없다시피 하다.

앞서 치른 정규리그 5경기 중에서 10일 대전과의 원정 경기만 케이블 방송 다큐멘터리 채널인 리얼TV로 한차례 생중계됐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중계 없이 진행됐다.

문제는 당분간 제주가 홈에서 치르는 정규리그 경기는 중계방송으로 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제주지역 공중파 방송국 중에서 HD 화질로 생중계할 수 있는 곳이 제주MBC 뿐인데 본사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간의 중계권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이번 시즌은 생중계를 못하고 있다.

본사와는 별도로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한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에서는 긴 이동시간과 많게는 수천만 원씩의 운송비용을 들여 제주까지 중계차 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대전이나 부산, 수원 등 일부 구단은 지역별 케이블TV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협력해 생중계 채널을 확보하고 있지만 제주에는 SO마저도 없다.

스포츠 전문 채널이 아닌 케이블 방송도 생중계는 다른 경기에 밀리는 경우가 많아 결국 의지할 곳은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뿐이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선중계 후협상' 방식으로 K리그 중계를 했던 공중파 3곳 중 다른 두 곳과는 협상이 마무리됐는데 MBC로부터 지난해 중계권료를 받지 못해 소송을 진행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주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제주 관계자는 "연맹이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인터넷 외에는 홈경기를 중계할 통로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K리그 중계방송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던 기회도 막혀 안타깝지만 홈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기회라고 애써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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