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슴의 섬에 울려 퍼진 조용필 ‘희망가’

입력 2011.04.15 (19: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온다고 약속드렸죠. 그래서 다시 왔습니다."



15일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가수 조용필의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 어린이날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곳을 찾아 한센인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했던 조용필은 당시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조용필은 공연에 앞서 "작년에 처음 왔는데 두 곡밖에 부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작년에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올해도 이렇게 화창한 봄날 여러분과 함께 할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한센인들을 위해 출연료 없이 전속밴드와 무대에 선 조용필은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열창해 한센인들과 자원봉사자들, 주민들 감동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그의 열창에 감동받은 관객들은 "오빠 멋져요"를 연호했고, 일부 관객은 "조 선생님 늙지 않으셨네요"라며 그의 혼신을 다한 열창에 감격해 했다.



두 곡을 부른 조용필은 관객들로부터 신청곡을 받았고 이곳저곳에서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 등 다양한 신청곡들이 쏟아졌다.



그가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함께 부르자고 유도하자 관객들은 모두 하나돼 주옥같은 그의 명곡들을 따라 불렀다.



이어 '한 오백년'을 신청받은 그는 "부른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하는 김에 다하죠"라며 열창을 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조용필은 중간에 한센인들을 무대로 불러내 함께 노래와 춤을 추기도 했고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자리에 모인 한센인 300여명 모두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공연 중간에는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후원한 T셔츠 1천500점과 익명의 기업인이 후원한 영양제 등의 전달식도 열렸으며, 조용필은 한센인에게 직접 T셔츠를 입혀주기도 했다.



조용필은 마지막 곡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부르며 "여러분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 뵈요"라며 1시간여에 걸친 감동의 무대를 끝냈다.



소록도 주민 이남철(62세)씨는 "자신들이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에게 조용필의 방문과 공연은 마음의 안식이자 위로가 된다"며 "많은 유명가수들이 소록도를 찾았고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그 뿐이었다. 그런데 조용필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작은 사슴의 섬에 울려 퍼진 조용필 ‘희망가’
    • 입력 2011-04-15 19:30:03
    연합뉴스
"다시 온다고 약속드렸죠. 그래서 다시 왔습니다."

15일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가수 조용필의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 어린이날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곳을 찾아 한센인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했던 조용필은 당시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조용필은 공연에 앞서 "작년에 처음 왔는데 두 곡밖에 부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작년에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올해도 이렇게 화창한 봄날 여러분과 함께 할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한센인들을 위해 출연료 없이 전속밴드와 무대에 선 조용필은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열창해 한센인들과 자원봉사자들, 주민들 감동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그의 열창에 감동받은 관객들은 "오빠 멋져요"를 연호했고, 일부 관객은 "조 선생님 늙지 않으셨네요"라며 그의 혼신을 다한 열창에 감격해 했다.

두 곡을 부른 조용필은 관객들로부터 신청곡을 받았고 이곳저곳에서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 등 다양한 신청곡들이 쏟아졌다.

그가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함께 부르자고 유도하자 관객들은 모두 하나돼 주옥같은 그의 명곡들을 따라 불렀다.

이어 '한 오백년'을 신청받은 그는 "부른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하는 김에 다하죠"라며 열창을 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조용필은 중간에 한센인들을 무대로 불러내 함께 노래와 춤을 추기도 했고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자리에 모인 한센인 300여명 모두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공연 중간에는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후원한 T셔츠 1천500점과 익명의 기업인이 후원한 영양제 등의 전달식도 열렸으며, 조용필은 한센인에게 직접 T셔츠를 입혀주기도 했다.

조용필은 마지막 곡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부르며 "여러분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 뵈요"라며 1시간여에 걸친 감동의 무대를 끝냈다.

소록도 주민 이남철(62세)씨는 "자신들이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에게 조용필의 방문과 공연은 마음의 안식이자 위로가 된다"며 "많은 유명가수들이 소록도를 찾았고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그 뿐이었다. 그런데 조용필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