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6이닝 이상 막아 자신감”

입력 2011.04.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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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 치른 뒤 인터뷰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6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한 박찬호(38·오릭스)는 1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데뷔 경기에서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경기 내용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박찬호는 이날 라쿠텐과의 경기에 1년11개월만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동안 3실점한 뒤 "오늘 경기에 아쉬움도 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내가 좋은 피칭을 하면 많은 이닝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선발 보직을 준비해왔다"며 "과연 나에게 선발 보직을 소화할 힘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소화하면서 아시아 최다승 투수(124승)에 오른 박찬호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인 2009년 5월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이후 1년11개월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오늘은 나의 야구 인생에서 역사적인 경기였다"며 "내가 약간 긴장한 것을 비롯해서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점 등 여러가지가 재미있었고 내가 준비한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2-1로 앞선 6회 선두 타자인 쓰치야 뎃페이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준 뒤 야마사키 다케시에게 3루타를 맞은 상황에 대해서는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의식했는데 오히려 볼카운트가 불리해졌다"며 "이어 야마사키에게는 계속 슬라이더를 던져서 투스트라이크를 잡았고 결정구도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서 삼진을 잡아내려했는데 실투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또 4회 랜디 루이스와 상대하다가 일본 무대에서 첫 보크를 범했다. 박찬호는 셋포지션 때 의 정지 동작을 확실하게 할 것을 요구하는 일본 심판 때문에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 잇따라 보크를 범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순간적으로 예전 습관이 나왔다"며 "투스트라이크가 된 뒤 (보크 판정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전 패턴대로 변화구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이전에도 내가 약간만 빠르게 던진다고 생각하며 보크 판정을 받았다"며 결과에 수긍한다는 얼굴이었다.

또 "이전과 비교할 때 투구 패턴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며 "포수가 일본 타자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포수 사인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타자에 비해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 타자와 직접 승부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은 라쿠텐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쳐 줬다"며 "직구든 슬라이더든 스트라이크 존에만 던지면 방망이가 잘 나왔다"며 앞으로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여유를 드러냈다.

한편, 팀 동료인 이승엽(35)과 함께 나란히 수비를 하면서 경기를 치른 점에 대해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함께 훈련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경기 도중 야수들이 마운드 주위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때 승엽이 통역을 해 줬다.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을 얻었고 함께 뛴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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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6이닝 이상 막아 자신감”
    • 입력 2011-04-15 21:23:46
    연합뉴스
15일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 치른 뒤 인터뷰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6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한 박찬호(38·오릭스)는 1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데뷔 경기에서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경기 내용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박찬호는 이날 라쿠텐과의 경기에 1년11개월만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동안 3실점한 뒤 "오늘 경기에 아쉬움도 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내가 좋은 피칭을 하면 많은 이닝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선발 보직을 준비해왔다"며 "과연 나에게 선발 보직을 소화할 힘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소화하면서 아시아 최다승 투수(124승)에 오른 박찬호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인 2009년 5월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이후 1년11개월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오늘은 나의 야구 인생에서 역사적인 경기였다"며 "내가 약간 긴장한 것을 비롯해서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점 등 여러가지가 재미있었고 내가 준비한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2-1로 앞선 6회 선두 타자인 쓰치야 뎃페이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준 뒤 야마사키 다케시에게 3루타를 맞은 상황에 대해서는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의식했는데 오히려 볼카운트가 불리해졌다"며 "이어 야마사키에게는 계속 슬라이더를 던져서 투스트라이크를 잡았고 결정구도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서 삼진을 잡아내려했는데 실투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또 4회 랜디 루이스와 상대하다가 일본 무대에서 첫 보크를 범했다. 박찬호는 셋포지션 때 의 정지 동작을 확실하게 할 것을 요구하는 일본 심판 때문에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 잇따라 보크를 범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순간적으로 예전 습관이 나왔다"며 "투스트라이크가 된 뒤 (보크 판정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전 패턴대로 변화구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이전에도 내가 약간만 빠르게 던진다고 생각하며 보크 판정을 받았다"며 결과에 수긍한다는 얼굴이었다. 또 "이전과 비교할 때 투구 패턴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며 "포수가 일본 타자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포수 사인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타자에 비해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 타자와 직접 승부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은 라쿠텐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쳐 줬다"며 "직구든 슬라이더든 스트라이크 존에만 던지면 방망이가 잘 나왔다"며 앞으로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여유를 드러냈다. 한편, 팀 동료인 이승엽(35)과 함께 나란히 수비를 하면서 경기를 치른 점에 대해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함께 훈련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경기 도중 야수들이 마운드 주위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때 승엽이 통역을 해 줬다.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을 얻었고 함께 뛴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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