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지리산에선 무용지물…불통지역 많아

입력 2011.04.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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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에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아 등산객들의 불편이 크다.

특히 조난이나 부상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를 요청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신속한 구조가 어려워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사무소에서 담당하는 지리산 내 함양과 산청 지역에는 현재 SK텔레콤의 산악용 중계기 6대(상시 사용)와 소형중계기 9대(SK텔레콤 6대, KTF 3대)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지리산의 광활한 면적을 고려하면 중계기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악용 중계기는 이동통신사들이 공용으로 사용하지만, 소형 중계기는 자사에 가입한 가입자의 휴대전화만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소형 중계기는 파란색 스위치를 누르면 3분간만 통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설치 위치를 모르는 등산객들은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소형중계기는 법정 탐방로에 설치됐지만, 위치를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없어 이를 사용하는 등산객은 소수에 불과하다.

산악용 중계기가 설치된 지역에서도 지형이나 계절에 따라 서비스되지 않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지리산을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치밭목 산장에는 아예 중계기조차 설치되지 않아 이 일대에서 휴대전화는 무용지물이다.

최근 휴대전화로 신고하거나 위치추적으로 조난자들을 구조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지리산 전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계기 등 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등산객들의 지적이다.

경남에 있는 지리산에는 해마다 100만명 정도의 등산객이 찾고 있으며 한해 평균 50여건의 조난 등 사고가 발생해 60~70명이 구조되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등산 도중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불편이 많다는 가입자들의 불평이 잇따라 공단 측에 치밭목 등지의 중계기 설치 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소 관계자는 "지리산 내에 중계기를 설치하려면 별도의 전기시설과 광선로를 설치해야 하는 등 많은 예산이 든다"며 "5월에 휴대전화 서비스 여부를 파악하는 일제조사를 벌이고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중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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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지리산에선 무용지물…불통지역 많아
    • 입력 2011-04-17 07:56:35
    연합뉴스
지리산국립공원에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아 등산객들의 불편이 크다. 특히 조난이나 부상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를 요청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신속한 구조가 어려워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사무소에서 담당하는 지리산 내 함양과 산청 지역에는 현재 SK텔레콤의 산악용 중계기 6대(상시 사용)와 소형중계기 9대(SK텔레콤 6대, KTF 3대)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지리산의 광활한 면적을 고려하면 중계기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악용 중계기는 이동통신사들이 공용으로 사용하지만, 소형 중계기는 자사에 가입한 가입자의 휴대전화만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소형 중계기는 파란색 스위치를 누르면 3분간만 통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설치 위치를 모르는 등산객들은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소형중계기는 법정 탐방로에 설치됐지만, 위치를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없어 이를 사용하는 등산객은 소수에 불과하다. 산악용 중계기가 설치된 지역에서도 지형이나 계절에 따라 서비스되지 않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지리산을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치밭목 산장에는 아예 중계기조차 설치되지 않아 이 일대에서 휴대전화는 무용지물이다. 최근 휴대전화로 신고하거나 위치추적으로 조난자들을 구조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지리산 전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계기 등 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등산객들의 지적이다. 경남에 있는 지리산에는 해마다 100만명 정도의 등산객이 찾고 있으며 한해 평균 50여건의 조난 등 사고가 발생해 60~70명이 구조되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등산 도중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불편이 많다는 가입자들의 불평이 잇따라 공단 측에 치밭목 등지의 중계기 설치 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소 관계자는 "지리산 내에 중계기를 설치하려면 별도의 전기시설과 광선로를 설치해야 하는 등 많은 예산이 든다"며 "5월에 휴대전화 서비스 여부를 파악하는 일제조사를 벌이고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중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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