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엊그제 중국에서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 이후, 인도네시아가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그런데, 세계 경제의 차세대 강자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가 종교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 분파간에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잠시 후 알아봅니다. 4월 셋째 주 특파원현장보고 시작합니다.
일본 원전의 방사능 누출 문제가 중심 의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돼서 그런 건 아닙니다. 방사능 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형입니다.
이미 최고 등급인 7단계 사고로 격상된 가운데, 일본 정부와 원전회사가 사활을 걸고 방사능과 싸우고 있지만 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국이라는 일본이 왜 이렇게 사고 수습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죠?
<답변>
네, 무엇보다도 어디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알아야 병을 치료할 수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먼저 KBS가 도쿄전력으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지난 4월 1일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는데요. 중앙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도쿄전력의 간부들입니다. 또 건설 기술자와 근로자 등 3백여 명이 이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모두 긴장된 표정들인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회의실에서 사고가 난 1호기까지 거리는 불과 3백 미터도 안됩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리원이 NHK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방사선이 너무 강해 현장 접근이 어렵다고 솔직히 실토했습니다.
<인터뷰> 방사선 관리원:"(위에서) 어디에서 오염수가 누출되는지를 조사하라고 하지만 정말로 죽을 정도의 방사선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준비해야 좋은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또 수소폭발로 내부 장치가 상당히 파손돼 있어, 사고원인을 찾는 것은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아직도 사태가 심각하다는 얘긴데요. 그동안 괜찮다고 여겨졌던 4호기와 3호기에서도 폭발 위험이 높다면서요?
<답변>
네, 현재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개의 원자로가 있는데요. 현재 가장 위험한 것은 1호기입니다. 지진발생 다음날 수소폭발을 한데 이어 또다시 폭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질소가스를 주입해 가까스로 폭발을 막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만약 1호기가 대규모로 폭발한다면 옛 소련의 체르노빌 사태보다 더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3호기도 위험합니다. 원자로 안에 있는 압력용기 온도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일시적인 온도 상승으로 계기가 고장 났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이 원전 상공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3호기 격납용기 외부 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2일에는 21도였지만 이틀 뒤에는 68도로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4호기는 폐연료봉 저장수조의 수온이 평소보다 50도 높은 90도까지 올라가고 방사선량도 평소의 10만 배까지 급증했습니다. 원자로 밖에서 연료봉이 손상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일본 정부가 이번 원전사고 수준을 5등급에서 최고등급인 7등급으로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될 줄 이미 지난달에 알았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 기관인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이 밝힌 내용인데요. 먼저 기자회견 내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시로야 세이지(일본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3월) 23일에 이미 자료를 갖고 있었어요. 레벨 7로 격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레벨 7로 발표하기 20여일전에 이미 일본 정부는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사고 등급을 레벨7로 올리지 않은 것일까, 의문이 남는데요. 일단 에다노 관방장관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이 사고 등급을 한 달 만에 격상시킨 일본 정부가 놀랍다고 한 것처럼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질문>
최근 치러진 일본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참패하지 않았습니까? 원전사고에 대처하는 간 나오토 총리의 무능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죠?
<답변>
네,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와 간 나오토 총리가 보여준 부실한 리더십에 일본 국민들은 냉정하게 표로 심판했습니다. 민심이 등을 돌린 건데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인 자민당과 맞붙은 3군데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심지어 선거 사령탑인 오카다 간사장의 지역구에서조차도 자민당 후보에게 무릎을 끓었습니다. 선거 결과의 후폭풍도 심합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간 총리가 스스로 퇴진을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간 나오토 내각은 대지진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여야가 한데 똘똘 뭉쳐야 하는데 정쟁으로 힘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지만 간 총리 퇴진 압력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 정부도 피해복구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을 텐데요.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네, 간 나오토 총리는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5년 안에 복구와 부흥을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대지진 이전에도 이미 장기불황과 천 조엔에 이르는 국가부채로 재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 피해 총액을 25조엔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돈 330조원 정도인데요. 이는 과거 고베 대지진을 훨씬 뛰어넘은 겁니다. 결국 돈이 문제인데요. 집권 여당은 복구예산 확보를 위해 '재해국채'를 발행하거나 '지진피해 부흥세'를 새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과 국민의 반응이 아직은 냉담합니다. 먼저 정부가 추진해온 어린이 수당 등 사회복지 예산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질문> 대지진 이후에 규모 7.0의 강한 여진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혹시 도쿄 같은 대시에서도 강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하는 걱정이 많죠?
<답변>
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모두 5번 일어났는데요, 발생한 지역도 태평양 연안만이 아닙니다. 아키타 등 내륙은 물론 도쿄 근처까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돕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역시 도쿄인데요, 도쿄와 수도권 아래 땅속을 진원지로 하는 규모 7 이상 지진, 이른바 도쿄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도쿄 대지진은 1894년이 마지막이었고 2007년부터는 발생 확률이 70%로 올라갔습니다. 방사능 공포는 수그러들지 않고... 피해복구는 더디고... 여기에 강력한 여진이 잇따르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내력에도 한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엊그제 중국에서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 이후, 인도네시아가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그런데, 세계 경제의 차세대 강자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가 종교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 분파간에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잠시 후 알아봅니다. 4월 셋째 주 특파원현장보고 시작합니다.
일본 원전의 방사능 누출 문제가 중심 의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돼서 그런 건 아닙니다. 방사능 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형입니다.
이미 최고 등급인 7단계 사고로 격상된 가운데, 일본 정부와 원전회사가 사활을 걸고 방사능과 싸우고 있지만 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국이라는 일본이 왜 이렇게 사고 수습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죠?
<답변>
네, 무엇보다도 어디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알아야 병을 치료할 수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먼저 KBS가 도쿄전력으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지난 4월 1일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는데요. 중앙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도쿄전력의 간부들입니다. 또 건설 기술자와 근로자 등 3백여 명이 이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모두 긴장된 표정들인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회의실에서 사고가 난 1호기까지 거리는 불과 3백 미터도 안됩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리원이 NHK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방사선이 너무 강해 현장 접근이 어렵다고 솔직히 실토했습니다.
<인터뷰> 방사선 관리원:"(위에서) 어디에서 오염수가 누출되는지를 조사하라고 하지만 정말로 죽을 정도의 방사선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준비해야 좋은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또 수소폭발로 내부 장치가 상당히 파손돼 있어, 사고원인을 찾는 것은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아직도 사태가 심각하다는 얘긴데요. 그동안 괜찮다고 여겨졌던 4호기와 3호기에서도 폭발 위험이 높다면서요?
<답변>
네, 현재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개의 원자로가 있는데요. 현재 가장 위험한 것은 1호기입니다. 지진발생 다음날 수소폭발을 한데 이어 또다시 폭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질소가스를 주입해 가까스로 폭발을 막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만약 1호기가 대규모로 폭발한다면 옛 소련의 체르노빌 사태보다 더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3호기도 위험합니다. 원자로 안에 있는 압력용기 온도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일시적인 온도 상승으로 계기가 고장 났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이 원전 상공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3호기 격납용기 외부 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2일에는 21도였지만 이틀 뒤에는 68도로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4호기는 폐연료봉 저장수조의 수온이 평소보다 50도 높은 90도까지 올라가고 방사선량도 평소의 10만 배까지 급증했습니다. 원자로 밖에서 연료봉이 손상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일본 정부가 이번 원전사고 수준을 5등급에서 최고등급인 7등급으로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될 줄 이미 지난달에 알았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 기관인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이 밝힌 내용인데요. 먼저 기자회견 내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시로야 세이지(일본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3월) 23일에 이미 자료를 갖고 있었어요. 레벨 7로 격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레벨 7로 발표하기 20여일전에 이미 일본 정부는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사고 등급을 레벨7로 올리지 않은 것일까, 의문이 남는데요. 일단 에다노 관방장관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이 사고 등급을 한 달 만에 격상시킨 일본 정부가 놀랍다고 한 것처럼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질문>
최근 치러진 일본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참패하지 않았습니까? 원전사고에 대처하는 간 나오토 총리의 무능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죠?
<답변>
네,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와 간 나오토 총리가 보여준 부실한 리더십에 일본 국민들은 냉정하게 표로 심판했습니다. 민심이 등을 돌린 건데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인 자민당과 맞붙은 3군데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심지어 선거 사령탑인 오카다 간사장의 지역구에서조차도 자민당 후보에게 무릎을 끓었습니다. 선거 결과의 후폭풍도 심합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간 총리가 스스로 퇴진을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간 나오토 내각은 대지진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여야가 한데 똘똘 뭉쳐야 하는데 정쟁으로 힘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지만 간 총리 퇴진 압력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 정부도 피해복구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을 텐데요.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네, 간 나오토 총리는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5년 안에 복구와 부흥을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대지진 이전에도 이미 장기불황과 천 조엔에 이르는 국가부채로 재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 피해 총액을 25조엔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돈 330조원 정도인데요. 이는 과거 고베 대지진을 훨씬 뛰어넘은 겁니다. 결국 돈이 문제인데요. 집권 여당은 복구예산 확보를 위해 '재해국채'를 발행하거나 '지진피해 부흥세'를 새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과 국민의 반응이 아직은 냉담합니다. 먼저 정부가 추진해온 어린이 수당 등 사회복지 예산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질문> 대지진 이후에 규모 7.0의 강한 여진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혹시 도쿄 같은 대시에서도 강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하는 걱정이 많죠?
<답변>
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모두 5번 일어났는데요, 발생한 지역도 태평양 연안만이 아닙니다. 아키타 등 내륙은 물론 도쿄 근처까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돕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역시 도쿄인데요, 도쿄와 수도권 아래 땅속을 진원지로 하는 규모 7 이상 지진, 이른바 도쿄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도쿄 대지진은 1894년이 마지막이었고 2007년부터는 발생 확률이 70%로 올라갔습니다. 방사능 공포는 수그러들지 않고... 피해복구는 더디고... 여기에 강력한 여진이 잇따르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내력에도 한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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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약없는 원전과의 싸움
-
- 입력 2011-04-17 09:17:09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엊그제 중국에서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 이후, 인도네시아가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그런데, 세계 경제의 차세대 강자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가 종교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 분파간에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잠시 후 알아봅니다. 4월 셋째 주 특파원현장보고 시작합니다.
일본 원전의 방사능 누출 문제가 중심 의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돼서 그런 건 아닙니다. 방사능 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형입니다.
이미 최고 등급인 7단계 사고로 격상된 가운데, 일본 정부와 원전회사가 사활을 걸고 방사능과 싸우고 있지만 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국이라는 일본이 왜 이렇게 사고 수습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죠?
<답변>
네, 무엇보다도 어디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알아야 병을 치료할 수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먼저 KBS가 도쿄전력으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지난 4월 1일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는데요. 중앙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도쿄전력의 간부들입니다. 또 건설 기술자와 근로자 등 3백여 명이 이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모두 긴장된 표정들인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회의실에서 사고가 난 1호기까지 거리는 불과 3백 미터도 안됩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리원이 NHK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방사선이 너무 강해 현장 접근이 어렵다고 솔직히 실토했습니다.
<인터뷰> 방사선 관리원:"(위에서) 어디에서 오염수가 누출되는지를 조사하라고 하지만 정말로 죽을 정도의 방사선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준비해야 좋은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또 수소폭발로 내부 장치가 상당히 파손돼 있어, 사고원인을 찾는 것은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아직도 사태가 심각하다는 얘긴데요. 그동안 괜찮다고 여겨졌던 4호기와 3호기에서도 폭발 위험이 높다면서요?
<답변>
네, 현재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개의 원자로가 있는데요. 현재 가장 위험한 것은 1호기입니다. 지진발생 다음날 수소폭발을 한데 이어 또다시 폭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질소가스를 주입해 가까스로 폭발을 막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만약 1호기가 대규모로 폭발한다면 옛 소련의 체르노빌 사태보다 더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3호기도 위험합니다. 원자로 안에 있는 압력용기 온도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일시적인 온도 상승으로 계기가 고장 났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이 원전 상공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3호기 격납용기 외부 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2일에는 21도였지만 이틀 뒤에는 68도로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4호기는 폐연료봉 저장수조의 수온이 평소보다 50도 높은 90도까지 올라가고 방사선량도 평소의 10만 배까지 급증했습니다. 원자로 밖에서 연료봉이 손상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일본 정부가 이번 원전사고 수준을 5등급에서 최고등급인 7등급으로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될 줄 이미 지난달에 알았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 기관인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이 밝힌 내용인데요. 먼저 기자회견 내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시로야 세이지(일본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3월) 23일에 이미 자료를 갖고 있었어요. 레벨 7로 격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레벨 7로 발표하기 20여일전에 이미 일본 정부는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사고 등급을 레벨7로 올리지 않은 것일까, 의문이 남는데요. 일단 에다노 관방장관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이 사고 등급을 한 달 만에 격상시킨 일본 정부가 놀랍다고 한 것처럼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질문>
최근 치러진 일본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참패하지 않았습니까? 원전사고에 대처하는 간 나오토 총리의 무능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죠?
<답변>
네,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와 간 나오토 총리가 보여준 부실한 리더십에 일본 국민들은 냉정하게 표로 심판했습니다. 민심이 등을 돌린 건데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인 자민당과 맞붙은 3군데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심지어 선거 사령탑인 오카다 간사장의 지역구에서조차도 자민당 후보에게 무릎을 끓었습니다. 선거 결과의 후폭풍도 심합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간 총리가 스스로 퇴진을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간 나오토 내각은 대지진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여야가 한데 똘똘 뭉쳐야 하는데 정쟁으로 힘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지만 간 총리 퇴진 압력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 정부도 피해복구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을 텐데요.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네, 간 나오토 총리는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5년 안에 복구와 부흥을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대지진 이전에도 이미 장기불황과 천 조엔에 이르는 국가부채로 재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 피해 총액을 25조엔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돈 330조원 정도인데요. 이는 과거 고베 대지진을 훨씬 뛰어넘은 겁니다. 결국 돈이 문제인데요. 집권 여당은 복구예산 확보를 위해 '재해국채'를 발행하거나 '지진피해 부흥세'를 새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과 국민의 반응이 아직은 냉담합니다. 먼저 정부가 추진해온 어린이 수당 등 사회복지 예산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질문> 대지진 이후에 규모 7.0의 강한 여진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혹시 도쿄 같은 대시에서도 강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하는 걱정이 많죠?
<답변>
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모두 5번 일어났는데요, 발생한 지역도 태평양 연안만이 아닙니다. 아키타 등 내륙은 물론 도쿄 근처까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돕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역시 도쿄인데요, 도쿄와 수도권 아래 땅속을 진원지로 하는 규모 7 이상 지진, 이른바 도쿄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도쿄 대지진은 1894년이 마지막이었고 2007년부터는 발생 확률이 70%로 올라갔습니다. 방사능 공포는 수그러들지 않고... 피해복구는 더디고... 여기에 강력한 여진이 잇따르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내력에도 한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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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기자 kd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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