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고유가 대안’ 태양광 관심 집중

입력 2011.04.19 (22:05) 수정 2011.04.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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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름값 고공행진에다 일본의 원전 사태까지 맞물려 신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실제로 현물 시장에서 태양광 전지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한 때 52달러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80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이 왜 주목받는 건지, 얼마나 깨끗하고 저렴하게 전기를 쓸 수 있는지, 먼저 정정훈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5년째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위복량 씨.



2년 전까지만 해도 한달 전기 요금이 십만 원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위복량(경기도 용인시) : "쓰는 거라고는 전기뿐이잖아요.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죠. 부담이 되죠. 그러니까 많이 싸우죠."



하지만 2년 전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뒤 요금이 2만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1년에 백만 원 넘게 아낀 셈입니다.



이 발전장비로 한달에 400kw정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해가 뜨면 전기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며 전기를 모읍니다.



<녹취> 위복량 : "거꾸로 돌아가죠? 하루종일 거꾸로 돌아가요. 처음에 보니까 엄청 신기하더라고."



이 학교도 태양광 발전 시설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해마다 전기시설은 늘고 있지만 요금 부담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인터뷰> 최승수(송곡여고 행정실장) : "기자재 설치하는 것도 무섭다고 할 정돈데 그런 면에선 태양광이 있어서 좋다라고 말을 하고 있죠."



최근에는 주택뿐 아니라 공장 등 대형 건물의 옥상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설치 사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태양광 발전소도 전국 곳곳에 들어서 지금은 2천 곳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멘트>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이소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붕에 설치된 전지판 하나로 에너지가 생긴다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어떤 원리입니까?



<답변>



태양전지는 지난 1992년에 일본에서 처음 주택에 설치됐는데요.



햇빛이 비치면 태양전지가 전기에너지를 만듭니다.



그럼 변환장치가 직류를 교류로 바꿔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여분의 발전량은 한전과 같은 전력회사에 팔게 됩니다.



이 얇은 태양전지를 생산하려면 먼저 모래에서 규소를 뽑아내 반도체 성질을 가진 폴리실리콘을 만듭니다.



이걸 녹여서, 얇게 자른 다음 전극을 심어서 셀로 만들죠.



셀을 여러 개 집적시키면 태양전지판이 됩니다.



앞 단계일수록 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즉 돈이 되는 산업인데요~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태양광 산업을 선점하려고 우리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리포트>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6위의 중국 태양광 기업을 인수하고 앞으로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원재료부터 전지판까지 태양광 산업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한화 케미칼 : "우리나라가 반도체 기술이 세계적으로 월등하니까 엔지니어라든가 반도체 장비, 이런 부분에서 결코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



이 중소기업은 태양광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틈새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김임배(KD파워 사장) :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를 모니터링하고, 진단.분석해서 조치해주는 기술이 필요한데요,IT를 접목해서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폴리실리콘 분야에 세계 3위인 OCI를 비롯해 웅진과 현대 중공업, LG, 한화 등 태양광 산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60여 개.



그러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폴리실리콘을 제외하곤 아직 미흡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강정화(한국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 : "(중국 제품이)기존 선진업체보다 20~30% 싸기 때문에 주요 시장에서 강점. 높은 수준의 수직계열화가 잘 돼있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금융 지원이 바탕되고 있기 때문."



때문에 고효율 태양전지나 차세대 박막 전지 등의 연구,개발에서 과감한 투자로 앞서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환경과 산업 측면에서 모두 관심을 끌고 있긴 하는데 설치된 공간에 비해서 효율이 좀 떨어진다는 결점이 지적되고 있죠?



<답변>



아직은 그런 단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올 한해 우리나라에서 쓸 전력량을 따져봤더니 48만 기가와트 정도 됩니다.



이걸 전부 태양광으로 충당한다고 가정했을 때 604억 제곱미터의 발전소가 필요합니다.



이건 남한 면적의 60%나 되는 규모고요~



축구장으로 치면 767만개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그래서 건물 지붕같이 남는 공간을 주민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대안이 등장했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속 사정,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곳곳이 파헤쳐진 숲 속.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며 금강송까지 베어냈지만 아직 3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정길상(경북 울진군 부구리) : "이제 비 오면 흙이 흘러내릴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예요."



태양광 발전소의 40% 정도는 땅값이 싸다는 이유로 이처럼 산지에 들어서 있습니다.



친환경에너지를 얻기 위해 오히려 환경을 해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자투리 공간부터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30가구가 사는 마을.



마을회관 옥상에는 주민들이 돈을 모아 만든 이른바 ’태양광 시민발전소’가 있습니다.



공동으로 햇빛농사를 지어 지난 한 해 3천만 원 넘게 벌었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얹어서 사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혜택이 없어집니다.



발전회사들이 태양광 전기를 의무적으로 사주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판로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현민(부안시민발전소장) : "민간과 개인이 계약을 하게 되면 부담도 되고 가격 안정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걱정이죠."



보다 친환경적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발전소에 대한 지원책 보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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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고유가 대안’ 태양광 관심 집중
    • 입력 2011-04-19 22:05:04
    • 수정2011-04-20 17:13:12
    뉴스 9
<앵커 멘트>

기름값 고공행진에다 일본의 원전 사태까지 맞물려 신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실제로 현물 시장에서 태양광 전지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한 때 52달러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80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이 왜 주목받는 건지, 얼마나 깨끗하고 저렴하게 전기를 쓸 수 있는지, 먼저 정정훈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5년째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위복량 씨.

2년 전까지만 해도 한달 전기 요금이 십만 원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위복량(경기도 용인시) : "쓰는 거라고는 전기뿐이잖아요.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죠. 부담이 되죠. 그러니까 많이 싸우죠."

하지만 2년 전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뒤 요금이 2만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1년에 백만 원 넘게 아낀 셈입니다.

이 발전장비로 한달에 400kw정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해가 뜨면 전기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며 전기를 모읍니다.

<녹취> 위복량 : "거꾸로 돌아가죠? 하루종일 거꾸로 돌아가요. 처음에 보니까 엄청 신기하더라고."

이 학교도 태양광 발전 시설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해마다 전기시설은 늘고 있지만 요금 부담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인터뷰> 최승수(송곡여고 행정실장) : "기자재 설치하는 것도 무섭다고 할 정돈데 그런 면에선 태양광이 있어서 좋다라고 말을 하고 있죠."

최근에는 주택뿐 아니라 공장 등 대형 건물의 옥상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설치 사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태양광 발전소도 전국 곳곳에 들어서 지금은 2천 곳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멘트>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이소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붕에 설치된 전지판 하나로 에너지가 생긴다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어떤 원리입니까?

<답변>

태양전지는 지난 1992년에 일본에서 처음 주택에 설치됐는데요.

햇빛이 비치면 태양전지가 전기에너지를 만듭니다.

그럼 변환장치가 직류를 교류로 바꿔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여분의 발전량은 한전과 같은 전력회사에 팔게 됩니다.

이 얇은 태양전지를 생산하려면 먼저 모래에서 규소를 뽑아내 반도체 성질을 가진 폴리실리콘을 만듭니다.

이걸 녹여서, 얇게 자른 다음 전극을 심어서 셀로 만들죠.

셀을 여러 개 집적시키면 태양전지판이 됩니다.

앞 단계일수록 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즉 돈이 되는 산업인데요~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태양광 산업을 선점하려고 우리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리포트>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6위의 중국 태양광 기업을 인수하고 앞으로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원재료부터 전지판까지 태양광 산업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한화 케미칼 : "우리나라가 반도체 기술이 세계적으로 월등하니까 엔지니어라든가 반도체 장비, 이런 부분에서 결코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

이 중소기업은 태양광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틈새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김임배(KD파워 사장) :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를 모니터링하고, 진단.분석해서 조치해주는 기술이 필요한데요,IT를 접목해서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폴리실리콘 분야에 세계 3위인 OCI를 비롯해 웅진과 현대 중공업, LG, 한화 등 태양광 산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60여 개.

그러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폴리실리콘을 제외하곤 아직 미흡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강정화(한국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 : "(중국 제품이)기존 선진업체보다 20~30% 싸기 때문에 주요 시장에서 강점. 높은 수준의 수직계열화가 잘 돼있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금융 지원이 바탕되고 있기 때문."

때문에 고효율 태양전지나 차세대 박막 전지 등의 연구,개발에서 과감한 투자로 앞서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환경과 산업 측면에서 모두 관심을 끌고 있긴 하는데 설치된 공간에 비해서 효율이 좀 떨어진다는 결점이 지적되고 있죠?

<답변>

아직은 그런 단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올 한해 우리나라에서 쓸 전력량을 따져봤더니 48만 기가와트 정도 됩니다.

이걸 전부 태양광으로 충당한다고 가정했을 때 604억 제곱미터의 발전소가 필요합니다.

이건 남한 면적의 60%나 되는 규모고요~

축구장으로 치면 767만개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그래서 건물 지붕같이 남는 공간을 주민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대안이 등장했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속 사정,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곳곳이 파헤쳐진 숲 속.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며 금강송까지 베어냈지만 아직 3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정길상(경북 울진군 부구리) : "이제 비 오면 흙이 흘러내릴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예요."

태양광 발전소의 40% 정도는 땅값이 싸다는 이유로 이처럼 산지에 들어서 있습니다.

친환경에너지를 얻기 위해 오히려 환경을 해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자투리 공간부터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30가구가 사는 마을.

마을회관 옥상에는 주민들이 돈을 모아 만든 이른바 ’태양광 시민발전소’가 있습니다.

공동으로 햇빛농사를 지어 지난 한 해 3천만 원 넘게 벌었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얹어서 사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혜택이 없어집니다.

발전회사들이 태양광 전기를 의무적으로 사주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판로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현민(부안시민발전소장) : "민간과 개인이 계약을 하게 되면 부담도 되고 가격 안정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걱정이죠."

보다 친환경적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발전소에 대한 지원책 보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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