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상수도 누수로 수천 억 ‘줄줄’

입력 2011.04.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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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돗물이 여전히 많이 샙니다. 돈으로 따지면 5천억원 어칩니다. 땅속에 묻은 상수관이 노화돼서 그렇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생각보다 상수관이 낡아 물이 새는 집이 많다구요?

<답변>
네, 집에서 뉴스를 보시는 분들중에도 평소에 물을 많이 쓰지 않았는데도 우리 집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는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상수관 누수를 한번 의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취재진은 갑자기 수도요금이 세 배가량 나왔다는 서울의 한 건물을 찾아가 봤는데요.

땅을 파보니 수도관에 구멍이 나서 수돗물이 거세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쓰지도 않은 수돗물 누수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심각한데요.

누수율이 가장 높은 강원도 태백시는 수돗물의 55%, 그러니까 절반이상이 새나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도관은 모두 15만 킬로미터인데요, 이 가운데 23%인 3만 5천 킬로미터가 21년을 넘은 낡은 관입니다.

이 수십년된 노후관으로 인해 전국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11%, 5천억 원어치가 해마다 새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낡은 관을 지나면서 수질도 나빠지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현인환(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누수된 틈으로 밖에 나갔던 물이 다시 들어오거나 또는 노후된 관에서 적수라든가 이물질들이 물에 용해돼서 수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질문>
지자체들마다 적자 규모가 심각한 상황이죠?

<답변>
네, 서울의 경우 적자는 천 6백억 원에 가장 많은데요.

다음으로 전남이 천3백억 원, 경북이 천억 원, 대구가 9백억 원으로 거의 모든 지자체가 적자입니다.

이렇게 적자를 보는 이유는 생산비보다 더 싸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다가 많은 양이 중간에 새나가기 때문인데요.

누수를 막고 수질도 유지하려면 낡은 관을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수도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어서 교체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막대한 돈이 드는 수도관 교체대신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구요?

<답변>
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누수 지점을 탐지해 땜질식으로 처방하는 방식입니다.

음파 탐지기로 물이 새는 지점을 찾는 방식인데요, 누수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파헤쳐 상수관의 이상 유무를 점검합니다.

누수된 부분만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30년이상된 노후관이 많아 근본적인 처방은 안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누수는 아니지만 오래 사용해 수질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내부 벽면을 청소한뒤 재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공법은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부식물을 벗겨내는것부터 시작하는데요.

녹쓴 찌꺼기를 제거하고 나면 얇게 내부 벽면을 갈아 표면을 평평하게 만든 다음 두 차례 페인트칠을 하는 코팅 과정을 거칩니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장용훈(수자원공사 공사 감독관):"새로운 관을 매설하는 공사보다 2천억원을 절감할수 있으며 공사에 따른 교통 체증 등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수를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어지럽게 뻗어있는 상수관로를 바둑판 모양으로 정비하는 것이어서 각 지자체가 이를 위한 예산 확보 등 장기 계획을 세우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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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상수도 누수로 수천 억 ‘줄줄’
    • 입력 2011-04-20 23: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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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돗물이 여전히 많이 샙니다. 돈으로 따지면 5천억원 어칩니다. 땅속에 묻은 상수관이 노화돼서 그렇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생각보다 상수관이 낡아 물이 새는 집이 많다구요? <답변> 네, 집에서 뉴스를 보시는 분들중에도 평소에 물을 많이 쓰지 않았는데도 우리 집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는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상수관 누수를 한번 의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취재진은 갑자기 수도요금이 세 배가량 나왔다는 서울의 한 건물을 찾아가 봤는데요. 땅을 파보니 수도관에 구멍이 나서 수돗물이 거세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쓰지도 않은 수돗물 누수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심각한데요. 누수율이 가장 높은 강원도 태백시는 수돗물의 55%, 그러니까 절반이상이 새나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도관은 모두 15만 킬로미터인데요, 이 가운데 23%인 3만 5천 킬로미터가 21년을 넘은 낡은 관입니다. 이 수십년된 노후관으로 인해 전국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11%, 5천억 원어치가 해마다 새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낡은 관을 지나면서 수질도 나빠지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현인환(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누수된 틈으로 밖에 나갔던 물이 다시 들어오거나 또는 노후된 관에서 적수라든가 이물질들이 물에 용해돼서 수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질문> 지자체들마다 적자 규모가 심각한 상황이죠? <답변> 네, 서울의 경우 적자는 천 6백억 원에 가장 많은데요. 다음으로 전남이 천3백억 원, 경북이 천억 원, 대구가 9백억 원으로 거의 모든 지자체가 적자입니다. 이렇게 적자를 보는 이유는 생산비보다 더 싸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다가 많은 양이 중간에 새나가기 때문인데요. 누수를 막고 수질도 유지하려면 낡은 관을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수도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어서 교체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막대한 돈이 드는 수도관 교체대신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구요? <답변> 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누수 지점을 탐지해 땜질식으로 처방하는 방식입니다. 음파 탐지기로 물이 새는 지점을 찾는 방식인데요, 누수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파헤쳐 상수관의 이상 유무를 점검합니다. 누수된 부분만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30년이상된 노후관이 많아 근본적인 처방은 안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누수는 아니지만 오래 사용해 수질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내부 벽면을 청소한뒤 재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공법은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부식물을 벗겨내는것부터 시작하는데요. 녹쓴 찌꺼기를 제거하고 나면 얇게 내부 벽면을 갈아 표면을 평평하게 만든 다음 두 차례 페인트칠을 하는 코팅 과정을 거칩니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장용훈(수자원공사 공사 감독관):"새로운 관을 매설하는 공사보다 2천억원을 절감할수 있으며 공사에 따른 교통 체증 등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수를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어지럽게 뻗어있는 상수관로를 바둑판 모양으로 정비하는 것이어서 각 지자체가 이를 위한 예산 확보 등 장기 계획을 세우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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