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 왔어요” 고급 빌라 상습 절도

입력 2011.04.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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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동산에 집 내놓으신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고급 빌라를 돌며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훔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부동산 중개업자를 앞세워 집을 보러왔다며 돌아다녔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부동산 중개업자인 여성 두 명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태연히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자가 집을 사겠다며 찾아왔다 간 뒤 시가 2천만 원어치의 금품이 사라졌습니다.

59살 신 모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북부의 고급 빌라와 아파트 다섯 가구에서 명품 시계와 귀금속 등 3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신 씨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함께할 경우 아무런 의심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신 모씨(상습 절도 피의자) : "매매집 큰집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어요) 부동산 사람들이 큰집이라고 하면 더 친절하게 잘해줬어요."

말끔한 차림새로 부동산을 찾아 미국에 살던 아들 가족이 돌아와 큰 집이 필요하다며 재력가 행세를 했습니다.

집을 보러 가서는 물을 달라고 하거나 집주인에게 말을 건네며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렸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계속 방을 들락날락했어요. 미국에 있는 집이 큰 집이기 때문에 그 짐이 다 들어갈 지를 유심히 보는 거다."

경찰은 상습 절도 혐의로 신씨를 구속하고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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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보러 왔어요” 고급 빌라 상습 절도
    • 입력 2011-04-21 0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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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동산에 집 내놓으신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고급 빌라를 돌며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훔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부동산 중개업자를 앞세워 집을 보러왔다며 돌아다녔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부동산 중개업자인 여성 두 명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태연히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자가 집을 사겠다며 찾아왔다 간 뒤 시가 2천만 원어치의 금품이 사라졌습니다. 59살 신 모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북부의 고급 빌라와 아파트 다섯 가구에서 명품 시계와 귀금속 등 3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신 씨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함께할 경우 아무런 의심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신 모씨(상습 절도 피의자) : "매매집 큰집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어요) 부동산 사람들이 큰집이라고 하면 더 친절하게 잘해줬어요." 말끔한 차림새로 부동산을 찾아 미국에 살던 아들 가족이 돌아와 큰 집이 필요하다며 재력가 행세를 했습니다. 집을 보러 가서는 물을 달라고 하거나 집주인에게 말을 건네며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렸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계속 방을 들락날락했어요. 미국에 있는 집이 큰 집이기 때문에 그 짐이 다 들어갈 지를 유심히 보는 거다." 경찰은 상습 절도 혐의로 신씨를 구속하고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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