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죽기전 11년 전 ‘살인 고백’

입력 2011.04.21 (22:08) 수정 2011.04.21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1년 전, 나는 살인을 저질렀다. 말기암 환자가 경찰에 자백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일까요. 어제 투병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11월 강원도 평창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49살 강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경찰 수사도 별다른 성과없이 단순 실종사건으로 종결됐습니다.

<녹취> 공장 인근 주민 :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어요. 갑자기 안 나타나는 거야. 가족들이 찾고 난리가 났지…"

경찰은 지난해 말 당시 강 씨의 공장에서 일하던 59살 양모 씨가 유족에게 강 씨의 유골을 찾아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의 한 요양원에서 양 씨를 찾았습니다.

위암 말기인 양 씨는 1시간 동안 계속된 설득에 11년 전 범행을 자백하며 울먹였습니다.

<인터뷰> 경찰 : "내내 눈물을 흘리고, 후회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다고…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경찰은 양씨의 자백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45살 김모 씨 등 2명을 붙잡았습니다.

같은 공장 직원이었던 이들은 사장 강 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현금과 수표 2억 원이 사라진 점을 들어 이들이 강 씨를 살해한 뒤 돈을 빼앗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양 씨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 암매장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11년 만에 범행을 자백한 양 씨는 어제 오전 암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기암 환자, 죽기전 11년 전 ‘살인 고백’
    • 입력 2011-04-21 22:08:09
    • 수정2011-04-21 22:08:33
    뉴스 9
<앵커 멘트> 11년 전, 나는 살인을 저질렀다. 말기암 환자가 경찰에 자백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일까요. 어제 투병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11월 강원도 평창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49살 강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경찰 수사도 별다른 성과없이 단순 실종사건으로 종결됐습니다. <녹취> 공장 인근 주민 :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어요. 갑자기 안 나타나는 거야. 가족들이 찾고 난리가 났지…" 경찰은 지난해 말 당시 강 씨의 공장에서 일하던 59살 양모 씨가 유족에게 강 씨의 유골을 찾아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의 한 요양원에서 양 씨를 찾았습니다. 위암 말기인 양 씨는 1시간 동안 계속된 설득에 11년 전 범행을 자백하며 울먹였습니다. <인터뷰> 경찰 : "내내 눈물을 흘리고, 후회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다고…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경찰은 양씨의 자백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45살 김모 씨 등 2명을 붙잡았습니다. 같은 공장 직원이었던 이들은 사장 강 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현금과 수표 2억 원이 사라진 점을 들어 이들이 강 씨를 살해한 뒤 돈을 빼앗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양 씨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 암매장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11년 만에 범행을 자백한 양 씨는 어제 오전 암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