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저어새’ 개체수 급감

입력 2011.04.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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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올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먹이를 찾을 갯벌이 사라지는 데다가 날씨까지 나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 한가운데 바위에 앉아 있는 하얀 새들.

멸종위기종인 저어샙니다.

전 세계 저어새의 99%가 강화도를 중심으로 이런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겨울이면 타이완 등지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전 세계 월동지를 조사한 결과 천8백여 마리로 1년 전보다 21%인 5백 마리 정도가 줄었습니다.

올해 타이완이 너무 추웠던 데다가 월동지와 번식지 모두, 먹이 터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기섭(물새네트워크 대표) : "1956 갯벌의 면적이 줄어듦으로써 먹이의 양이 줄어들고 그래서 감소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번식지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3년 전부터는 인천의 인공섬에서도 번식합니다.

올해도 60여 마리가 날아와 짝짓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공섬 바로 옆 갯벌에서 먹이를 구하지만 여기도 올해 매립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보경(인천저어새네트워크) : "가까운 곳 먹이터가 사라질 경우에는 저어새가 새끼를 키우기 위해 아주 먼 곳까지 먹이를 구하러 날아가야 되고요."

올 들어 저어새가 급감했는데도 환경부는 엉뚱하게 17년 전에 비해서는 다섯 배가 늘었다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환경부의 이런 안이한 대응은 멸종위기종에 대한 우리 인식의 현주솝니다.

대만정부는 최근에 저어새 먹이터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먹이터인 이 갯벌을 지금도 매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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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종 ‘저어새’ 개체수 급감
    • 입력 2011-04-22 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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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올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먹이를 찾을 갯벌이 사라지는 데다가 날씨까지 나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 한가운데 바위에 앉아 있는 하얀 새들. 멸종위기종인 저어샙니다. 전 세계 저어새의 99%가 강화도를 중심으로 이런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겨울이면 타이완 등지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전 세계 월동지를 조사한 결과 천8백여 마리로 1년 전보다 21%인 5백 마리 정도가 줄었습니다. 올해 타이완이 너무 추웠던 데다가 월동지와 번식지 모두, 먹이 터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기섭(물새네트워크 대표) : "1956 갯벌의 면적이 줄어듦으로써 먹이의 양이 줄어들고 그래서 감소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번식지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3년 전부터는 인천의 인공섬에서도 번식합니다. 올해도 60여 마리가 날아와 짝짓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공섬 바로 옆 갯벌에서 먹이를 구하지만 여기도 올해 매립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보경(인천저어새네트워크) : "가까운 곳 먹이터가 사라질 경우에는 저어새가 새끼를 키우기 위해 아주 먼 곳까지 먹이를 구하러 날아가야 되고요." 올 들어 저어새가 급감했는데도 환경부는 엉뚱하게 17년 전에 비해서는 다섯 배가 늘었다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환경부의 이런 안이한 대응은 멸종위기종에 대한 우리 인식의 현주솝니다. 대만정부는 최근에 저어새 먹이터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먹이터인 이 갯벌을 지금도 매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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