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 ‘날고’·승엽 ‘침묵’, 희비쌍곡선

입력 2011.05.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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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에서 타자로 뛰는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과 김태균(29·지바 롯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시즌 경기가 3주째 진행된 상황에서 김태균은 '2년차 징크스'를 물리쳐 가는 반면, 이승엽은 새로운 리그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일본 진출 2년차를 맞은 김태균은 난조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는 대지진의 여파로 일정이 2주가량 연기됐고, 김태균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혼란을 겪었다.

그 탓인지 김태균은 개막 첫 주 1할도 채 안 되는 타율로 우려를 자아냈으나, 2일 현재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49타수 14안타(타율 0.286)를 기록 중이다.

개막전부터 4번 타자로 출전했던 김태균은 둘째 주부터 타순이 7∼8번으로 밀리면서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타격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팔에 공을 맞아 이틀을 쉬었으나, 29∼30일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30일에는 2안타를 몰아치며 3할 고지를 밟기도 했다.

다만, 아직 홈런이 없고 타점이 5개에 불과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이후 2루타 2개를 기록하며 조금씩 '장타 본색'을 드러내고 있어 첫 홈런을 치는 것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전력난으로 지금까지는 낮 경기만 진행됐지만, 5월 둘째 주부터는 야간 경기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에 적응하는 것도 숙제로 떠올랐다.

반면 팀을 옮기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승엽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모든 경기(18경기)에 나섰으나 57타수 8안타(타율 0.140)에 그쳤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많이 나가다 보니 삼진 수가 25개에 달한다.

지난주 6경기에서는 안타가 2개에 불과했지만, 삼진은 7개나 당했다.

지난 13일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고 그 다음 날 2루타를 쳐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이후 침묵했다.

센트럴리그에 비해 투수들이 뛰어난 퍼시픽리그에 돌아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퍼시픽리그 투수들이 이미 이승엽의 장단점을 파악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지만, 이승엽은 이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도 새로운 팀에 옮겨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승엽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팀의 박찬호가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음에도 이승엽이 빈타에 허덕이면서 '한국인 듀오'의 활약을 기대했던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도를 높임과 동시에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이 이승엽에게 가장 큰 과제로 보인다.

두 타자가 첫 맞대결을 벌인 26일에도 김태균이 결승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몰아치면서 1안타에 그친 이승엽에 판정승을 거둬 명암이 갈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타자가 일본 땅에서 나란히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를 날이 다가오기를 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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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균 ‘날고’·승엽 ‘침묵’, 희비쌍곡선
    • 입력 2011-05-02 11:22:15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에서 타자로 뛰는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과 김태균(29·지바 롯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시즌 경기가 3주째 진행된 상황에서 김태균은 '2년차 징크스'를 물리쳐 가는 반면, 이승엽은 새로운 리그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일본 진출 2년차를 맞은 김태균은 난조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는 대지진의 여파로 일정이 2주가량 연기됐고, 김태균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혼란을 겪었다. 그 탓인지 김태균은 개막 첫 주 1할도 채 안 되는 타율로 우려를 자아냈으나, 2일 현재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49타수 14안타(타율 0.286)를 기록 중이다. 개막전부터 4번 타자로 출전했던 김태균은 둘째 주부터 타순이 7∼8번으로 밀리면서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타격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팔에 공을 맞아 이틀을 쉬었으나, 29∼30일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30일에는 2안타를 몰아치며 3할 고지를 밟기도 했다. 다만, 아직 홈런이 없고 타점이 5개에 불과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이후 2루타 2개를 기록하며 조금씩 '장타 본색'을 드러내고 있어 첫 홈런을 치는 것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전력난으로 지금까지는 낮 경기만 진행됐지만, 5월 둘째 주부터는 야간 경기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에 적응하는 것도 숙제로 떠올랐다. 반면 팀을 옮기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승엽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모든 경기(18경기)에 나섰으나 57타수 8안타(타율 0.140)에 그쳤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많이 나가다 보니 삼진 수가 25개에 달한다. 지난주 6경기에서는 안타가 2개에 불과했지만, 삼진은 7개나 당했다. 지난 13일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고 그 다음 날 2루타를 쳐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이후 침묵했다. 센트럴리그에 비해 투수들이 뛰어난 퍼시픽리그에 돌아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퍼시픽리그 투수들이 이미 이승엽의 장단점을 파악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지만, 이승엽은 이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도 새로운 팀에 옮겨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승엽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팀의 박찬호가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음에도 이승엽이 빈타에 허덕이면서 '한국인 듀오'의 활약을 기대했던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도를 높임과 동시에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이 이승엽에게 가장 큰 과제로 보인다. 두 타자가 첫 맞대결을 벌인 26일에도 김태균이 결승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몰아치면서 1안타에 그친 이승엽에 판정승을 거둬 명암이 갈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타자가 일본 땅에서 나란히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를 날이 다가오기를 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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