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생명이다”…밥퍼 500만 그릇 돌파

입력 2011.05.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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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소득 2만달러에도 배고픈 사람 많다"

2일 동대문구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는 지름 2m짜리 커다란 나무 솥이 준비됐다.

하얀 밥 위에는 고기와 고사리, 시금치 등으로 '나눔과 섬김, 다일 500만 그릇 돌파'라고 장식돼 있었다. 500인분의 비빔밥 재료는 모두 전주에서 공수해 온 것이다.

이날은 청량리역의 노숙자와 행려병자에게 라면 한 그릇을 끓여준 것으로 시작된 밥퍼 나눔운동이 23년 만에 500만 그릇째 밥을 제공한 날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후원 기업과 단체 관계자들이 대표로 나와 '밥이 생명이다' '나눔이 최고'라는 구호를 외치며 커다란 주걱으로 함께 밥을 비벼 나눠 먹었다.

'다섯 개의 빵과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였다'는 성경속 '오병이어의 기적'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해서 한쪽에서는 인절미 떡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레바논 출신의 한양대 사회봉사단 쌔미르(21)씨는 "떡메도 치고 직접 썰기도 하니 재미있다"며 "외국에서 봉사한다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988년 밥퍼나눔운동을 시작한 최일도 목사는 "평균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살고 있지만 배고프고 가난한 사람이 여전히 많다"며 "많은 이의 뜻이 모여 500만 그릇까지 오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목사는 "이유나 조건 없이 나눠야 한다"며 "많은 이가 '밥은 생명이다'라는 생각으로 나눔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 식사비 200만원을 후원하는 '365 밥퍼 나눔릴레이' 캠페인을 선포한 이날 태광그룹과 흥국생명, 한국세무사회, 동아제약, 외환은행 나눔재단 등이 후원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 비용으로 2천500만원을 후원한 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은 "나눔은 직접 참여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사랑과 나눔을 밥과 함께 비빈 것처럼 앞으로 작은 것이라도 같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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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은 생명이다”…밥퍼 500만 그릇 돌파
    • 입력 2011-05-02 16:44:48
    연합뉴스
최일도 "소득 2만달러에도 배고픈 사람 많다" 2일 동대문구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는 지름 2m짜리 커다란 나무 솥이 준비됐다. 하얀 밥 위에는 고기와 고사리, 시금치 등으로 '나눔과 섬김, 다일 500만 그릇 돌파'라고 장식돼 있었다. 500인분의 비빔밥 재료는 모두 전주에서 공수해 온 것이다. 이날은 청량리역의 노숙자와 행려병자에게 라면 한 그릇을 끓여준 것으로 시작된 밥퍼 나눔운동이 23년 만에 500만 그릇째 밥을 제공한 날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후원 기업과 단체 관계자들이 대표로 나와 '밥이 생명이다' '나눔이 최고'라는 구호를 외치며 커다란 주걱으로 함께 밥을 비벼 나눠 먹었다. '다섯 개의 빵과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였다'는 성경속 '오병이어의 기적'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해서 한쪽에서는 인절미 떡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레바논 출신의 한양대 사회봉사단 쌔미르(21)씨는 "떡메도 치고 직접 썰기도 하니 재미있다"며 "외국에서 봉사한다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988년 밥퍼나눔운동을 시작한 최일도 목사는 "평균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살고 있지만 배고프고 가난한 사람이 여전히 많다"며 "많은 이의 뜻이 모여 500만 그릇까지 오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목사는 "이유나 조건 없이 나눠야 한다"며 "많은 이가 '밥은 생명이다'라는 생각으로 나눔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 식사비 200만원을 후원하는 '365 밥퍼 나눔릴레이' 캠페인을 선포한 이날 태광그룹과 흥국생명, 한국세무사회, 동아제약, 외환은행 나눔재단 등이 후원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 비용으로 2천500만원을 후원한 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은 "나눔은 직접 참여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사랑과 나눔을 밥과 함께 비빈 것처럼 앞으로 작은 것이라도 같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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