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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쥔, 눈물의 복귀전 “런던서 꼭 금”
입력 2011.05.02 (17:29) 수정 2011.05.02 (17:31) 연합뉴스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틀째 여자 49㎏급 결승이 열린 2일 오후 경북 경주체육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 때 규정에 어긋난 전자호구 발뒤꿈치 센서를 부착하고 출전하려 한 사실이 확인돼 반칙패를 당했던 타이완 여자태권도의 간판 양수쥔(26)이 매트에 올랐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주관 대회 3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서 풀린 지 한 달 만에 나온 첫 국제대회였다.



양수쥔의 결승 상대는 공교롭게도 중국의 강호인 우징위(24).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수쥔이 반칙패 당하자 타이완에서는 우징위의 우승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 출신 경기 관계자들이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됐었다.



양수쥔은 이번 경주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우징위의 6-2 승리로 끝이 났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2006·2010년)를 달성한 우징위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우징위는 우승이 확정되자 매트 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응원석에서 중국 국기를 건네받아 경기장을 돌다가 국기가 쏙 빠지는 바람에 잠시 깃대만 들고 뛰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양수쥔은 상대 코치에게 인사하고는 조용히 매트를 내려왔다.



양수쥔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코치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자 눈물방울이 굵어졌다.



양수쥔은 타이완 취재진의 인터뷰도 거절했다.



시상식 후 마음이 조금 진정됐는지 양수쥔은 입을 열었다.



고운 얼굴에 엷은 미소도 살아났다.



양수쥔은 "물론 만족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 왜 울었느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다시 대회에 나올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했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훈련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수쥔은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었다.



양수쥔은 "이번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내년 런던 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런던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복귀전을 치른 양수쥔은 "응원해 준 한국의 모든 분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실력을 더 쌓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 양수쥔, 눈물의 복귀전 “런던서 꼭 금”
    • 입력 2011-05-02 17:29:14
    • 수정2011-05-02 17:31:39
    연합뉴스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틀째 여자 49㎏급 결승이 열린 2일 오후 경북 경주체육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 때 규정에 어긋난 전자호구 발뒤꿈치 센서를 부착하고 출전하려 한 사실이 확인돼 반칙패를 당했던 타이완 여자태권도의 간판 양수쥔(26)이 매트에 올랐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주관 대회 3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서 풀린 지 한 달 만에 나온 첫 국제대회였다.



양수쥔의 결승 상대는 공교롭게도 중국의 강호인 우징위(24).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수쥔이 반칙패 당하자 타이완에서는 우징위의 우승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 출신 경기 관계자들이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됐었다.



양수쥔은 이번 경주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우징위의 6-2 승리로 끝이 났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2006·2010년)를 달성한 우징위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우징위는 우승이 확정되자 매트 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응원석에서 중국 국기를 건네받아 경기장을 돌다가 국기가 쏙 빠지는 바람에 잠시 깃대만 들고 뛰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양수쥔은 상대 코치에게 인사하고는 조용히 매트를 내려왔다.



양수쥔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코치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자 눈물방울이 굵어졌다.



양수쥔은 타이완 취재진의 인터뷰도 거절했다.



시상식 후 마음이 조금 진정됐는지 양수쥔은 입을 열었다.



고운 얼굴에 엷은 미소도 살아났다.



양수쥔은 "물론 만족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 왜 울었느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다시 대회에 나올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했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훈련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수쥔은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었다.



양수쥔은 "이번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내년 런던 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런던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복귀전을 치른 양수쥔은 "응원해 준 한국의 모든 분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실력을 더 쌓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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