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폭탄 제조법은 기본…시연 동영상까지

입력 2011.05.04 (08:56) 수정 2011.05.04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얼마전 저희 뉴스따라잡기 코너를 통해서 사제폭탄으로 목숨까지 잃은 사건을 전해드린 적이 있었죠?

충격적이었는데요,이번엔 서른종 넘는 사제폭탄 제조법을 인터넷에 유통시킨 혐의로 한 누리꾼이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군전문가 못지않은 사제폭탄 사이트였다던데 운영자가 10대 청소년이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평소 화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10대 재수생이었습니다.

폭발물 분야 종사자려니 짐작했던 경찰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블로그 내용은 말 그대로 사제폭탄 백과사전이었습니다.

사제폭탄 30여 가지 제조법과 폭탄별 특징은 물론이고 손수 촬영한 폭발 시연 동영상까지 즐비했습니다.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 서비스에 버젓이 올라 있었고 누리꾼 수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굉음과 함께 폭발물 파편이 반경 수십 미터까지 튀어나갑니다.

폭발물이 놓였던 땅은 움푹 파였습니다.

지난 3월, 한 50 남성이 전 직장 동료를 위협하기 위해 손수 만든 사제 폭발물입니다.

<인터뷰> 정인찬(포항남부경찰서 강력2팀) : “(피의자가) 인터넷 지식검색을 통해서 (폭발물) 제조 방법이라든가 요령을 습득해서 익힌 것으로 (진술했는데) 폭죽에 사용되는 화약 일부를 꺼내고, 참숯가루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피의자가 만든 사제 폭발물은 모두 10개로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에 쇠구슬까지 집어넣어 위력은 군용 뺨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정인찬(포항남부경찰서 강력2팀) : “쇠구슬도 (폭탄)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그걸 터트렸다면 상당한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었죠. 실험을 통해서 엄청난 폭발력을 (확이했고,) 상당히 위험성이 높다 (판단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사제 폭발물을 몸에 두른 채 자살 소동을 벌였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파출소에) 왜 들어왔냐 하니깐 내가 폭탄을 가지고 있다. (폭탄을) 테이프로 허리에도 차고, 목에도 차고... (오씨를) 계속 설득했죠. 비관하면서 ‘나 죽어버릴거다’이러니까.”

부모와 친구까지 동원해 설득한 끝에 겨우 파출소를 나섰지만, 결국 인근 방파제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폭발물이) 터지는데 집이 울렁울렁 할 정도로 소리가 컸어요. 깜짝 놀라서 내다보니까 까만 연기가 막 올라오고... 식당에 식사하던 아저씨들도 다 나오고 그랬거든요.”

경찰은 사제 폭탄 폭발로 사망한 20대 남성 역시 인터넷 웹사이트에 떠도는 사제폭탄 제조법을 바탕으로 손수 만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이종(포항남부경찰서 강력 6팀) : “(오씨가) 인터넷 접속해서 사제폭발물 재료를 구입하고 (만들었는데,) 청소년이나 다른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모방을 할까 (걱정됩니다.)”

한 남자가 무언가에 불을 붙이고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나면서 새하얀 연기가 사방으로 솟구칩니다.

정체 불명의 물질이 든 페트병에 튜브를 통해 무언가를 주입하자 폭발과 함께 산산 조각납니다.

우리나라 누리꾼 한 명이 손수 촬영한 뒤 자신의 인터넷 웹사이트로 유포한 사제 폭탄 폭발 시연 동영상들입니다.

<인터뷰> 고일성(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폭발물인데 네이팜, 젤리그나이트, 나이트로글리세린 정도의 폭발물인데, (전문가가) 동영상을 봐도 (폭발) 위험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포착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30여 종에 이르는 사제 폭탄 제조법과 폭탄별 특징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수사 끝에 웹사이트 운영자를 붙잡은 경찰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군 폭발물 전문가 뺨치는 사제 폭탄 제조법 유포자가 10대 재수생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일성(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폭발물 제조 건수 하고 화학품 실험한 동영상 등 총 30여 가지가 됩니다. (피의자가) 어느정도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추정했는데, 우리가 검거하고 보니까 10대 학생이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8살 한모 군은 평소 화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호기심에서 사제 폭탄 제조법을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제폭탄 원료를 구하는 방법과 배합 비율 따위를 하나씩 터득했고 몰래 사제 폭탄을 시험삼아 제조한 뒤 폭발 실험까지 벌였습니다.

<인터뷰> 고일성(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피의자는) 공대 지망생으로 재수생인데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인데, 자기가 평소에 화학에 대해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사제폭탄) 그걸 만들어서 네티즌들의 반응, 과시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군은 자신이 알아낸 사제폭탄 관련지식을 대형 인터넷 포털업체가 제공한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해 버젓이 유포했습니다.

누리꾼들의 관심과 칭찬에 으쓱한 나머지 한 군은 폭발물 관련 해외 웹사이트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사제폭탄 관련한 정보를 유포하는데 열을 올렸는데요.

특히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세탁비누와 알루미늄 호일 등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사제폭탄을 만드는 수법까지 공개해 경찰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고일성(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일반 시중에 파는 세탁비누, 알루미늄 호일, 염산 그 정도만 혼합을 해도 연소력이 강한 물질을 만들 수 있는데... 일반 사람들은 전혀 할 수 없는 실험, 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실험이었습니다.”

경찰은 한 군에 대해 형법상 폭발물사용 선동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하고, 인터넷 포털업체를 통해 문제의 사제 폭탄 블로그를 폐쇄 조치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폭탄 제조법은 기본…시연 동영상까지
    • 입력 2011-05-04 08:56:37
    • 수정2011-05-04 09:00:0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얼마전 저희 뉴스따라잡기 코너를 통해서 사제폭탄으로 목숨까지 잃은 사건을 전해드린 적이 있었죠? 충격적이었는데요,이번엔 서른종 넘는 사제폭탄 제조법을 인터넷에 유통시킨 혐의로 한 누리꾼이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군전문가 못지않은 사제폭탄 사이트였다던데 운영자가 10대 청소년이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평소 화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10대 재수생이었습니다. 폭발물 분야 종사자려니 짐작했던 경찰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블로그 내용은 말 그대로 사제폭탄 백과사전이었습니다. 사제폭탄 30여 가지 제조법과 폭탄별 특징은 물론이고 손수 촬영한 폭발 시연 동영상까지 즐비했습니다.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 서비스에 버젓이 올라 있었고 누리꾼 수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굉음과 함께 폭발물 파편이 반경 수십 미터까지 튀어나갑니다. 폭발물이 놓였던 땅은 움푹 파였습니다. 지난 3월, 한 50 남성이 전 직장 동료를 위협하기 위해 손수 만든 사제 폭발물입니다. <인터뷰> 정인찬(포항남부경찰서 강력2팀) : “(피의자가) 인터넷 지식검색을 통해서 (폭발물) 제조 방법이라든가 요령을 습득해서 익힌 것으로 (진술했는데) 폭죽에 사용되는 화약 일부를 꺼내고, 참숯가루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피의자가 만든 사제 폭발물은 모두 10개로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에 쇠구슬까지 집어넣어 위력은 군용 뺨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정인찬(포항남부경찰서 강력2팀) : “쇠구슬도 (폭탄)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그걸 터트렸다면 상당한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었죠. 실험을 통해서 엄청난 폭발력을 (확이했고,) 상당히 위험성이 높다 (판단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사제 폭발물을 몸에 두른 채 자살 소동을 벌였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파출소에) 왜 들어왔냐 하니깐 내가 폭탄을 가지고 있다. (폭탄을) 테이프로 허리에도 차고, 목에도 차고... (오씨를) 계속 설득했죠. 비관하면서 ‘나 죽어버릴거다’이러니까.” 부모와 친구까지 동원해 설득한 끝에 겨우 파출소를 나섰지만, 결국 인근 방파제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폭발물이) 터지는데 집이 울렁울렁 할 정도로 소리가 컸어요. 깜짝 놀라서 내다보니까 까만 연기가 막 올라오고... 식당에 식사하던 아저씨들도 다 나오고 그랬거든요.” 경찰은 사제 폭탄 폭발로 사망한 20대 남성 역시 인터넷 웹사이트에 떠도는 사제폭탄 제조법을 바탕으로 손수 만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이종(포항남부경찰서 강력 6팀) : “(오씨가) 인터넷 접속해서 사제폭발물 재료를 구입하고 (만들었는데,) 청소년이나 다른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모방을 할까 (걱정됩니다.)” 한 남자가 무언가에 불을 붙이고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나면서 새하얀 연기가 사방으로 솟구칩니다. 정체 불명의 물질이 든 페트병에 튜브를 통해 무언가를 주입하자 폭발과 함께 산산 조각납니다. 우리나라 누리꾼 한 명이 손수 촬영한 뒤 자신의 인터넷 웹사이트로 유포한 사제 폭탄 폭발 시연 동영상들입니다. <인터뷰> 고일성(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폭발물인데 네이팜, 젤리그나이트, 나이트로글리세린 정도의 폭발물인데, (전문가가) 동영상을 봐도 (폭발) 위험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포착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30여 종에 이르는 사제 폭탄 제조법과 폭탄별 특징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수사 끝에 웹사이트 운영자를 붙잡은 경찰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군 폭발물 전문가 뺨치는 사제 폭탄 제조법 유포자가 10대 재수생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일성(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폭발물 제조 건수 하고 화학품 실험한 동영상 등 총 30여 가지가 됩니다. (피의자가) 어느정도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추정했는데, 우리가 검거하고 보니까 10대 학생이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8살 한모 군은 평소 화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호기심에서 사제 폭탄 제조법을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제폭탄 원료를 구하는 방법과 배합 비율 따위를 하나씩 터득했고 몰래 사제 폭탄을 시험삼아 제조한 뒤 폭발 실험까지 벌였습니다. <인터뷰> 고일성(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피의자는) 공대 지망생으로 재수생인데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인데, 자기가 평소에 화학에 대해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사제폭탄) 그걸 만들어서 네티즌들의 반응, 과시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군은 자신이 알아낸 사제폭탄 관련지식을 대형 인터넷 포털업체가 제공한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해 버젓이 유포했습니다. 누리꾼들의 관심과 칭찬에 으쓱한 나머지 한 군은 폭발물 관련 해외 웹사이트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사제폭탄 관련한 정보를 유포하는데 열을 올렸는데요. 특히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세탁비누와 알루미늄 호일 등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사제폭탄을 만드는 수법까지 공개해 경찰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고일성(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일반 시중에 파는 세탁비누, 알루미늄 호일, 염산 그 정도만 혼합을 해도 연소력이 강한 물질을 만들 수 있는데... 일반 사람들은 전혀 할 수 없는 실험, 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실험이었습니다.” 경찰은 한 군에 대해 형법상 폭발물사용 선동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하고, 인터넷 포털업체를 통해 문제의 사제 폭탄 블로그를 폐쇄 조치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