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독한 야구’ 넥센 돌풍 주역!

입력 2011.05.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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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약' 오명 벗고 5위권 도약..코치진 보직 변경후 급상승



한화 이글스와 함께 '2약'으로 평가받던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강력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돌풍의 주역으로 환골탈태했다.



넥센은 3일 KIA를 물리치고 12승13패를 거둬 5위로 도약했다.



4위 삼성과는 1경기 차, 3위 LG에 2경기 차로 따라붙고 상위권 진출도 노려보게 됐다.



'양강'인 SK와 두산에 4패씩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선두권에 올라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둔 넥센은 공교롭게도 1·2군 코치진의 보직이 부분적으로 바뀐 지난달 26일 이후 5승1패라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독한 야구'를 표방한 김시진 감독이 코치진 일부를 교체하며 선수단의 투지를 자극했고,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펼치면서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났다.



시즌 전 구단으로부터 3년 재계약이라는 선물을 받은 김 감독은 당장 성적보다 미래를 바라보고 팀을 운영할 수 있었다.



마무리 손승락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상황에서 시즌을 맞아 마운드 전력도 좋지 않았지만,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선수단 전체가 올 시즌 욕심을 부릴 만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



김 감독은 득점력을 높이고자 이명수 타격 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심재학 코치를 기용하는 변화를 택해 공수의 조화를 이루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넥센 구원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지키는 야구'의 대명사 삼성(2.49)에 이어 2위다.



특히 12승 중 8승을 구원승으로 따냈고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홀드 16개를 기록, 불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기록으로 입증했다.



선발진의 약점을 막강한 구원진으로 상쇄하는 형국이다.



넥센과 대결하는 팀으로서는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하면 경기 후반 넥센의 페이스에 말릴 공산이 큰 편이다.



넥센 투수들은 경기 중반인 4~6회 실점을 많이 해 평균자책점 5.52로 좋지 않지만 7회 이후에는 평균자책점이 2.01로 확 떨어진다.



1회부터 6회까지 잠잠하던 타선도 든든한 불펜이 가동되는 7회 이후 타율 0.292를 때리면서 폭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4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선수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넥센의 마운드가 일취월장한 데에는 '화수분 마운드'를 키워낸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 코치의 공로가 컸다.



현역 때 이름을 날렸던 명투수였던 김 감독과 정 코치는 지도자로 변신해 호흡을 맞춘 뒤로는 이현승(두산), 고원준(롯데), 손승락 등을 주목받는 투수로 육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열악한 팀 사정상, 이현승과 고원준을 다른 팀에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었지만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평범한' 선수들을 보배로 탈바꿈시켜 공백을 최소화했다.



각각 한화와 롯데에서 이적한 마정길과 이정훈은 올해 1승1패 3홀드(평균자책점 2.35), 1승 4홀드(평균자책점 1.80)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넥센 계투진의 한 축으로 뿌리를 내렸다.



경기 후반 집중력 있는 야구로 선전 중인 넥센이 '빈약한 선수층'이라는 약점을 딛고 2008년 창단 후 최고 성적을 올릴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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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진 ‘독한 야구’ 넥센 돌풍 주역!
    • 입력 2011-05-04 09:54:40
    연합뉴스
'2약' 오명 벗고 5위권 도약..코치진 보직 변경후 급상승

한화 이글스와 함께 '2약'으로 평가받던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강력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돌풍의 주역으로 환골탈태했다.

넥센은 3일 KIA를 물리치고 12승13패를 거둬 5위로 도약했다.

4위 삼성과는 1경기 차, 3위 LG에 2경기 차로 따라붙고 상위권 진출도 노려보게 됐다.

'양강'인 SK와 두산에 4패씩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선두권에 올라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둔 넥센은 공교롭게도 1·2군 코치진의 보직이 부분적으로 바뀐 지난달 26일 이후 5승1패라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독한 야구'를 표방한 김시진 감독이 코치진 일부를 교체하며 선수단의 투지를 자극했고,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펼치면서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났다.

시즌 전 구단으로부터 3년 재계약이라는 선물을 받은 김 감독은 당장 성적보다 미래를 바라보고 팀을 운영할 수 있었다.

마무리 손승락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상황에서 시즌을 맞아 마운드 전력도 좋지 않았지만,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선수단 전체가 올 시즌 욕심을 부릴 만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

김 감독은 득점력을 높이고자 이명수 타격 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심재학 코치를 기용하는 변화를 택해 공수의 조화를 이루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넥센 구원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지키는 야구'의 대명사 삼성(2.49)에 이어 2위다.

특히 12승 중 8승을 구원승으로 따냈고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홀드 16개를 기록, 불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기록으로 입증했다.

선발진의 약점을 막강한 구원진으로 상쇄하는 형국이다.

넥센과 대결하는 팀으로서는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하면 경기 후반 넥센의 페이스에 말릴 공산이 큰 편이다.

넥센 투수들은 경기 중반인 4~6회 실점을 많이 해 평균자책점 5.52로 좋지 않지만 7회 이후에는 평균자책점이 2.01로 확 떨어진다.

1회부터 6회까지 잠잠하던 타선도 든든한 불펜이 가동되는 7회 이후 타율 0.292를 때리면서 폭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4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선수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넥센의 마운드가 일취월장한 데에는 '화수분 마운드'를 키워낸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 코치의 공로가 컸다.

현역 때 이름을 날렸던 명투수였던 김 감독과 정 코치는 지도자로 변신해 호흡을 맞춘 뒤로는 이현승(두산), 고원준(롯데), 손승락 등을 주목받는 투수로 육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열악한 팀 사정상, 이현승과 고원준을 다른 팀에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었지만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평범한' 선수들을 보배로 탈바꿈시켜 공백을 최소화했다.

각각 한화와 롯데에서 이적한 마정길과 이정훈은 올해 1승1패 3홀드(평균자책점 2.35), 1승 4홀드(평균자책점 1.80)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넥센 계투진의 한 축으로 뿌리를 내렸다.

경기 후반 집중력 있는 야구로 선전 중인 넥센이 '빈약한 선수층'이라는 약점을 딛고 2008년 창단 후 최고 성적을 올릴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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