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시즌 첫 골로 ‘수원 사냥’

입력 2011.05.07 (19:19) 수정 2011.05.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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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결승골..전북, 울산 꺾고 4연승 행진

전남 드래곤즈가 적지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고 득점포 침묵에 애를 태웠던 지동원(전남)은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전남은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 곽희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분에 터진 지동원의 동점골과 후반 11분 이현승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고 수원은 3만8천68명의 홈 팬들 앞에서 3연패 부진 탓에 고개를 숙였다.

1996년 프로 입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줄곧 수원에서만 뛰다 올해 전남으로 이적한 '거미손' 이운재와 이번 시즌 새로 수원의 수문장 역할을 맡은 정성룡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베테랑 이운재였다.

기선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수원이 잡았다.

수원은 전반 22분 곽희주가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헤딩슛을 꽂아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남이 거센 반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국가대표 출신의 스트라이커 지동원을 교체 투입했고 '지동원 카드'는 주효했다.

지동원은 후반 경기 시작 2분 만에 정윤성의 패스를 한 차례 머리로 컨트롤한 뒤 정성룡과 1대 1로 맞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대 왼쪽을 보고 차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 같은 동점골이었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8골을 넣었던 지동원은 올해 2월 일본 전지훈련 중 무릎을 다쳐 3월 중순부터 경기를 뛰었고 8경기 출장 만에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기세가 오른 전남의 추가골은 후반 11분에 나왔고 이현승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남은 코너킥 찬스에서 페널티지역 바로 바깥에 있던 이현승에게 짧게 연결했고 이현승은 조금씩 페널티지역 안으로 몰고 들어오더니 직접 오른발 슛까지 연결해 결승골을 뽑았다.

이후 수원은 동점골을 뽑으려고 부단히 전남 골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이운재의 손끝에 걸렸다.

후반 25분 최성국의 슛을 이운재가 쳐냈고 32분에는 베르손의 중거리포가 이운재의 품에 안겼다.

베르손은 후반 34분에도 또 한차례 강력한 대포알 슛을 시도해 몸을 날린 이운재의 방어벽은 통과했지만 이번엔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날 수원월드드컵경기장에서는 전남 이적 후 올 시즌 처음 친정팀 구장을 찾은 이운재를 위해 111초 기립박수를 보내는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상 최다 관중 10위에 해당하는 3만 8천68명이 찾았으나 승리는 전남의 차지였다. 역대 수원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8월 FC서울과의 경기에 들어온 4만2천377명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가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김동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전북은 6승1무2패가 돼 승점 19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포항(5승3무)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6분 조성환의 도움을 받은 김동찬이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경남FC에서 뛰다 이번 시즌부터 전북으로 옮긴 김동찬은 최근 K리그 네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전북 4연승에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 9경기에서 22골을 넣어 평균 2.4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 '공격 축구'의 선봉으로 나섰다.

전북 다음으로는 8경기에서 15골을 넣은 부산 아이파크(평균 1.9골)가 득점 2위일 만큼 전북의 화력은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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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동원, 시즌 첫 골로 ‘수원 사냥’
    • 입력 2011-05-07 19:19:50
    • 수정2011-05-07 20:29:24
    연합뉴스
김동찬 결승골..전북, 울산 꺾고 4연승 행진 전남 드래곤즈가 적지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고 득점포 침묵에 애를 태웠던 지동원(전남)은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전남은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 곽희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분에 터진 지동원의 동점골과 후반 11분 이현승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고 수원은 3만8천68명의 홈 팬들 앞에서 3연패 부진 탓에 고개를 숙였다. 1996년 프로 입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줄곧 수원에서만 뛰다 올해 전남으로 이적한 '거미손' 이운재와 이번 시즌 새로 수원의 수문장 역할을 맡은 정성룡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베테랑 이운재였다. 기선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수원이 잡았다. 수원은 전반 22분 곽희주가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헤딩슛을 꽂아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남이 거센 반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국가대표 출신의 스트라이커 지동원을 교체 투입했고 '지동원 카드'는 주효했다. 지동원은 후반 경기 시작 2분 만에 정윤성의 패스를 한 차례 머리로 컨트롤한 뒤 정성룡과 1대 1로 맞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대 왼쪽을 보고 차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 같은 동점골이었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8골을 넣었던 지동원은 올해 2월 일본 전지훈련 중 무릎을 다쳐 3월 중순부터 경기를 뛰었고 8경기 출장 만에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기세가 오른 전남의 추가골은 후반 11분에 나왔고 이현승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남은 코너킥 찬스에서 페널티지역 바로 바깥에 있던 이현승에게 짧게 연결했고 이현승은 조금씩 페널티지역 안으로 몰고 들어오더니 직접 오른발 슛까지 연결해 결승골을 뽑았다. 이후 수원은 동점골을 뽑으려고 부단히 전남 골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이운재의 손끝에 걸렸다. 후반 25분 최성국의 슛을 이운재가 쳐냈고 32분에는 베르손의 중거리포가 이운재의 품에 안겼다. 베르손은 후반 34분에도 또 한차례 강력한 대포알 슛을 시도해 몸을 날린 이운재의 방어벽은 통과했지만 이번엔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날 수원월드드컵경기장에서는 전남 이적 후 올 시즌 처음 친정팀 구장을 찾은 이운재를 위해 111초 기립박수를 보내는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상 최다 관중 10위에 해당하는 3만 8천68명이 찾았으나 승리는 전남의 차지였다. 역대 수원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8월 FC서울과의 경기에 들어온 4만2천377명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가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김동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전북은 6승1무2패가 돼 승점 19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포항(5승3무)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6분 조성환의 도움을 받은 김동찬이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경남FC에서 뛰다 이번 시즌부터 전북으로 옮긴 김동찬은 최근 K리그 네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전북 4연승에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 9경기에서 22골을 넣어 평균 2.4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 '공격 축구'의 선봉으로 나섰다. 전북 다음으로는 8경기에서 15골을 넣은 부산 아이파크(평균 1.9골)가 득점 2위일 만큼 전북의 화력은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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