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봉승 김선우 “오늘 투구 100점”

입력 2011.05.08 (20:33) 수정 2011.05.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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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김선우(34)가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신고하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김선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아 시즌 3승(2패) 째를 올렸다.



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완봉승은 지난달 10일 KIA의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김선우가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던 2005년 9월25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냈던 김선우는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해 생애 4번째 완봉승이자 국내 무대 첫 완봉승을 맛봤다.



김선우는 경기를 마치고 "미국 생활을 하는 동안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더블A 에서 한 번씩 완봉승을 했는데, 한국에서도 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면서 "오늘 투구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선우는 1회와 3회, 5회에 안타와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3차례 모두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9회에도 첫 타자 김문호에게 안타를 맞고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와 맞닥뜨렸으나, 뜬공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완봉승을 완성했다.



슬라이더와 직구,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면서 예리한 제구력을 뽐내 볼넷은 하나 밖에 내주지 않았다.



김선우는 "선두 타자를 내보냈을 때가 모두 위기상황이었다"면서 "롯데 타자들이 장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슬라이더 등을 낮게 던져서 맞춰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수비수를 믿고 던지자고 생각하는데 오늘도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동료들이 도와줬다"며 공을 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2008년부터 두산에서 뛴 김선우는 첫해 6승(7패)에 그쳤으나, 2009년 11승(10패), 지난해 13승(6패)을 거두며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으나, 지난해부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7경기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한 것이 벌써 4번째다.



김선우는 "하체가 작년보다 좋아지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졌고 변화구의 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 차례의 등판에서 김선우는 총 12이닝 동안 2실점하고도 승리없이 1패만 안고 있었으나, 모처럼 타선의 도움을 받아 불운을 씻어냈다.



김선우는 "오늘 무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낮아졌는데, 시즌을 통틀어 3점대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금 낮다고 해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선발진 붕괴와 마무리 임태훈의 난조에 골머리를 앓던 두산은 에이스가 나서 연패를 끊으면서 2위 탈환에 힘을 받게 됐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팀이 1승을 꼭 필요로 하는 중요한 순간에 고참이 중심이 되어 힘을 내줬다"면서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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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완봉승 김선우 “오늘 투구 100점”
    • 입력 2011-05-08 20:33:49
    • 수정2011-05-08 20:33:56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김선우(34)가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신고하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김선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아 시즌 3승(2패) 째를 올렸다.

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완봉승은 지난달 10일 KIA의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김선우가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던 2005년 9월25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냈던 김선우는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해 생애 4번째 완봉승이자 국내 무대 첫 완봉승을 맛봤다.

김선우는 경기를 마치고 "미국 생활을 하는 동안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더블A 에서 한 번씩 완봉승을 했는데, 한국에서도 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면서 "오늘 투구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선우는 1회와 3회, 5회에 안타와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3차례 모두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9회에도 첫 타자 김문호에게 안타를 맞고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와 맞닥뜨렸으나, 뜬공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완봉승을 완성했다.

슬라이더와 직구,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면서 예리한 제구력을 뽐내 볼넷은 하나 밖에 내주지 않았다.

김선우는 "선두 타자를 내보냈을 때가 모두 위기상황이었다"면서 "롯데 타자들이 장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슬라이더 등을 낮게 던져서 맞춰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수비수를 믿고 던지자고 생각하는데 오늘도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동료들이 도와줬다"며 공을 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2008년부터 두산에서 뛴 김선우는 첫해 6승(7패)에 그쳤으나, 2009년 11승(10패), 지난해 13승(6패)을 거두며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으나, 지난해부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7경기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한 것이 벌써 4번째다.

김선우는 "하체가 작년보다 좋아지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졌고 변화구의 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 차례의 등판에서 김선우는 총 12이닝 동안 2실점하고도 승리없이 1패만 안고 있었으나, 모처럼 타선의 도움을 받아 불운을 씻어냈다.

김선우는 "오늘 무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낮아졌는데, 시즌을 통틀어 3점대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금 낮다고 해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선발진 붕괴와 마무리 임태훈의 난조에 골머리를 앓던 두산은 에이스가 나서 연패를 끊으면서 2위 탈환에 힘을 받게 됐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팀이 1승을 꼭 필요로 하는 중요한 순간에 고참이 중심이 되어 힘을 내줬다"면서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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