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바람의 명작’ 황태! 이렇게 즐겨요!

입력 2011.05.09 (08:59) 수정 2011.05.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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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징검다리 연휴와 어버이날 맞아 나들이 많이들 다녀오셨죠? 그런데 지난 주말, 쫄깃한 맛을 찾아 떠난 분도 많았다고요?

네, 황태 특산지인 강원도 인제가 황태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는데요.

사실 황태는 한겨울에 말리는 건데 늦봄에 웬 황태 얘긴가 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심연희 기자, 바로 이맘때가 그동안 말려놓은 황태를 전부 거둬들이는 시기라죠?

네, 황태는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바람의 명작'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황태, 겨우내 잘 말려 봄에 걷게 되는데요. 농사로 치면 지금이 수확철인 겁니다. 이때를 맞아 지난 주말에는 강원도 인제에서 축제가 열려 갖가지 황태 요리가 선을 보였습니다. 본고장에서 만난 황태의 참맛을 느껴보시죠.

<리포트>

사람들 잔뜩 몰려든 축제장! 잘 마른 황태를 찾아 왔다는데요.

<녹취> "용대리 황태가 맛있다고 소문나서 멀리서 왔습니다."

<녹취> "황태야, 내가 왔다!"

이곳 황태가 유명한 이유는 겨울바람이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열로(황태 덕장 운영) : "용대리는 (일교차가) 10도 정도 나요.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숙성이 되니까 황태 맛이 좋아요."

겨우내 마른 황태는 이맘때쯤 거둬들여 초여름까지 숙성시켜야 맛이 더 좋아지는데요.

<녹취> "황태가 엄청 실하고 좋다. 살도 많고..."

만져보는 것만으론 황태의 진가를 알 수 없겠죠. 직접 먹어보는데요. 황태 맛 어떠세요.

<녹취> "촉촉하고 쫄깃쫄깃해서 정말 맛있어요."

<녹취> "입 안에서 살살 녹아요. 이렇게 맛있는 황태는 처음 먹어 봐요."

황태는 긴 싸리나무에 줄줄이 엮어 숙성시키는데요. 관태라는 이 과정은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딱딱하게 마른 황태를 손쉽게 끼운 이분. 황태 전문가 아니신가요.

<녹취>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처음 해 보는 거예요."

잘 끼운 황태 한 줄은 덤으로 얻어갈 수도 있으니 더 좋겠죠.

<녹취> "공짜예요! 대박 났어요."

한 층 한 층. 정성들여 황태탑을 쌓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녹취> "첨성대를 쌓을 거예요."

<녹취> "탑을 쌓는 기분으로 쌓고 있습니다."

행여나 공든탑이 무너질까 마음이 조마조마한데요. 어디선가 터져 나오는 안타까운 소리!

<녹취> "어졌어요. 건드려서..."

긴장감 가득하기에는 이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리바리 챙겨온 짐 속에 뭐가 들어있을까요.

<녹취> "정부에서 가지고 온 가스레인지입니다."

<녹취> "태 요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준비해 왔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온 요리. 메뉴가 궁금한데요.

<녹취> "태 오곡밥과 세 가지 맛, 황태구이 할거예요."

이 밖에도 속을 꽉 채운 황태 만두와 황태 피자. 그리고 뜨거운 기름에 튀겨내면 바삭바삭해 먹기 좋다는 뼈 튀김까지!

속살부터 껍질, 뼈. 어느 한 부분도 버릴 데가 없네요.

<녹취> "태가 생선이라면 황태는 약이에요."

맛도 좋고, 약도 된다는 황태. 해독하는데도 그만이라는데요.

<인터뷰> 김종권(의사) : "황태에는 간 기능을 도와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해독 능력을 높여줍니다."

보기 좋은 황태가 먹기도 좋겠죠. 예쁘게 장식까지 하면 심사 시작.

<녹취> "떨려요. 정신이 없어요."

<녹취> "꾸민 것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워요."

조리과정과 담아낸 모습까지 심사위원들의 꼼꼼한 평가가 이어지는데요.

그림 같은 요리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최연소 참가자인 여중생의 김밥인데요.

<녹취> "옆구리 터졌어도 진짜 맛있네요."

<녹취> "특이하고 신선해요. 황태로 이렇게 요리할 수도 있구나 싶고 맛있어요."

오늘 우승은 황태 리조또와 햄버거를 만든 팀이 차지했습니다.

<녹취> "날아갈 것 같아요. 정말 좋아요."

<녹취> "엄마! 일등 했어!"

해독에 좋은 황태요리, 집에서도 맛있게 먹는 법 배워볼까요.

<인터뷰> 곽인아(주부) : "남편이 술 많이 마시고 온 다음날 밥 못 먹고 출근하면 안쓰럽잖아요. 아침에 5분 만 투자하면 황태죽을 만들 수 있어요."

밥에 물을 부어 끓이다 황태를 갈아 만든 보푸라기와 달걀을 넣어주면. 속풀이용으로 그만인 해장죽이 됩니다.

황태는 물에 담가 불리는 대신 살짝 적신 후 위생 봉투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주면 좋은데요.

<인터뷰> 곽인아(주부) : "실온에서 불리면 온도 때문인지 황태 냄새가 너무 진해지더라고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냉장고에서 불려줘요."

불린 황태에 전분을 묻혀 구워주고 미나리와 함께 담아 드레싱을 뿌리면 황태튀김 미나리 샐러드가 되고요.

황태채와 떡을 교차해 꽂고 양념장을 발라 구우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이 됩니다.

참고로, 요리하고 남은 지느러미와 꼬리는 살짝 볶고 갈아서 천연조미료로 쓰시고요,

몸통은 신문지에 싸서 냉동고에 넣어 보관하는 거 잊지 마세요!

올해 더 맛있게 말랐다는 황태. 잘 마른 황태로 맛있는 식탁 차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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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09 08:59:20
    • 수정2011-05-09 10: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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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징검다리 연휴와 어버이날 맞아 나들이 많이들 다녀오셨죠? 그런데 지난 주말, 쫄깃한 맛을 찾아 떠난 분도 많았다고요? 네, 황태 특산지인 강원도 인제가 황태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는데요. 사실 황태는 한겨울에 말리는 건데 늦봄에 웬 황태 얘긴가 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심연희 기자, 바로 이맘때가 그동안 말려놓은 황태를 전부 거둬들이는 시기라죠? 네, 황태는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바람의 명작'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황태, 겨우내 잘 말려 봄에 걷게 되는데요. 농사로 치면 지금이 수확철인 겁니다. 이때를 맞아 지난 주말에는 강원도 인제에서 축제가 열려 갖가지 황태 요리가 선을 보였습니다. 본고장에서 만난 황태의 참맛을 느껴보시죠. <리포트> 사람들 잔뜩 몰려든 축제장! 잘 마른 황태를 찾아 왔다는데요. <녹취> "용대리 황태가 맛있다고 소문나서 멀리서 왔습니다." <녹취> "황태야, 내가 왔다!" 이곳 황태가 유명한 이유는 겨울바람이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열로(황태 덕장 운영) : "용대리는 (일교차가) 10도 정도 나요.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숙성이 되니까 황태 맛이 좋아요." 겨우내 마른 황태는 이맘때쯤 거둬들여 초여름까지 숙성시켜야 맛이 더 좋아지는데요. <녹취> "황태가 엄청 실하고 좋다. 살도 많고..." 만져보는 것만으론 황태의 진가를 알 수 없겠죠. 직접 먹어보는데요. 황태 맛 어떠세요. <녹취> "촉촉하고 쫄깃쫄깃해서 정말 맛있어요." <녹취> "입 안에서 살살 녹아요. 이렇게 맛있는 황태는 처음 먹어 봐요." 황태는 긴 싸리나무에 줄줄이 엮어 숙성시키는데요. 관태라는 이 과정은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딱딱하게 마른 황태를 손쉽게 끼운 이분. 황태 전문가 아니신가요. <녹취>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처음 해 보는 거예요." 잘 끼운 황태 한 줄은 덤으로 얻어갈 수도 있으니 더 좋겠죠. <녹취> "공짜예요! 대박 났어요." 한 층 한 층. 정성들여 황태탑을 쌓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녹취> "첨성대를 쌓을 거예요." <녹취> "탑을 쌓는 기분으로 쌓고 있습니다." 행여나 공든탑이 무너질까 마음이 조마조마한데요. 어디선가 터져 나오는 안타까운 소리! <녹취> "어졌어요. 건드려서..." 긴장감 가득하기에는 이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리바리 챙겨온 짐 속에 뭐가 들어있을까요. <녹취> "정부에서 가지고 온 가스레인지입니다." <녹취> "태 요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준비해 왔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온 요리. 메뉴가 궁금한데요. <녹취> "태 오곡밥과 세 가지 맛, 황태구이 할거예요." 이 밖에도 속을 꽉 채운 황태 만두와 황태 피자. 그리고 뜨거운 기름에 튀겨내면 바삭바삭해 먹기 좋다는 뼈 튀김까지! 속살부터 껍질, 뼈. 어느 한 부분도 버릴 데가 없네요. <녹취> "태가 생선이라면 황태는 약이에요." 맛도 좋고, 약도 된다는 황태. 해독하는데도 그만이라는데요. <인터뷰> 김종권(의사) : "황태에는 간 기능을 도와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해독 능력을 높여줍니다." 보기 좋은 황태가 먹기도 좋겠죠. 예쁘게 장식까지 하면 심사 시작. <녹취> "떨려요. 정신이 없어요." <녹취> "꾸민 것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워요." 조리과정과 담아낸 모습까지 심사위원들의 꼼꼼한 평가가 이어지는데요. 그림 같은 요리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최연소 참가자인 여중생의 김밥인데요. <녹취> "옆구리 터졌어도 진짜 맛있네요." <녹취> "특이하고 신선해요. 황태로 이렇게 요리할 수도 있구나 싶고 맛있어요." 오늘 우승은 황태 리조또와 햄버거를 만든 팀이 차지했습니다. <녹취> "날아갈 것 같아요. 정말 좋아요." <녹취> "엄마! 일등 했어!" 해독에 좋은 황태요리, 집에서도 맛있게 먹는 법 배워볼까요. <인터뷰> 곽인아(주부) : "남편이 술 많이 마시고 온 다음날 밥 못 먹고 출근하면 안쓰럽잖아요. 아침에 5분 만 투자하면 황태죽을 만들 수 있어요." 밥에 물을 부어 끓이다 황태를 갈아 만든 보푸라기와 달걀을 넣어주면. 속풀이용으로 그만인 해장죽이 됩니다. 황태는 물에 담가 불리는 대신 살짝 적신 후 위생 봉투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주면 좋은데요. <인터뷰> 곽인아(주부) : "실온에서 불리면 온도 때문인지 황태 냄새가 너무 진해지더라고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냉장고에서 불려줘요." 불린 황태에 전분을 묻혀 구워주고 미나리와 함께 담아 드레싱을 뿌리면 황태튀김 미나리 샐러드가 되고요. 황태채와 떡을 교차해 꽂고 양념장을 발라 구우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이 됩니다. 참고로, 요리하고 남은 지느러미와 꼬리는 살짝 볶고 갈아서 천연조미료로 쓰시고요, 몸통은 신문지에 싸서 냉동고에 넣어 보관하는 거 잊지 마세요! 올해 더 맛있게 말랐다는 황태. 잘 마른 황태로 맛있는 식탁 차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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