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권력 이용 어린이 매매 ‘충격’

입력 2011.05.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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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권력을 이용해 부모가 있는 멀쩡한 아이를 강제로 고아원에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중국에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인구 억제를 위해 실시 중인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이 이런 일을 일어나게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빠 엄마와 함께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올해 7살이 됐을 이 아이는 첫돌도 되기도 전에 가족과 헤어졌습니다.

공무원들이 부모들로부터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 고아원으로 보냈고 지금은 미국으로 입양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리빙(실종 아이 부모) : "몇 년간 찾았습니다. 만약 찾으려고 안 했다면 저와 아내는 벌써 죽었을 거예요. 아이를 찾으려고 돈 벌 시간도 없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 간 이유는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위반.

공무원들은 아이를 찾으려는 부모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리빙(실종 아이 부모) : "산아 제한 부서에 또 찾아갔더니 직원 십여 명이 둘러싸고 나를 때렸습니다. 몇 사람은 쫓아오면서 때렸어요."

중국 남부 후난성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일로 20여 명의 아이들이 이런 방법으로 부모와 헤어졌습니다.

아이가 늘수록 늘어나는 고아원의 정부 보조금과 입양 사례비가 공무원들에게 뒷돈으로 건네졌다고 현지 언론은 폭로했습니다.

여기에다 이 마을이 지난 10년 동안 '산아 제한 선진 마을'이라는 칭호를 받아왔던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즉, 공무원들이 정부 정책을 지키고 있다는 칭찬도 듣고 적잖은 뒷돈도 챙기기 위해 인륜을 저버린 어린이 '몰수'와 '매매'를 벌인 것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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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공권력 이용 어린이 매매 ‘충격’
    • 입력 2011-05-11 08: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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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권력을 이용해 부모가 있는 멀쩡한 아이를 강제로 고아원에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중국에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인구 억제를 위해 실시 중인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이 이런 일을 일어나게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빠 엄마와 함께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올해 7살이 됐을 이 아이는 첫돌도 되기도 전에 가족과 헤어졌습니다. 공무원들이 부모들로부터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 고아원으로 보냈고 지금은 미국으로 입양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리빙(실종 아이 부모) : "몇 년간 찾았습니다. 만약 찾으려고 안 했다면 저와 아내는 벌써 죽었을 거예요. 아이를 찾으려고 돈 벌 시간도 없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 간 이유는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위반. 공무원들은 아이를 찾으려는 부모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리빙(실종 아이 부모) : "산아 제한 부서에 또 찾아갔더니 직원 십여 명이 둘러싸고 나를 때렸습니다. 몇 사람은 쫓아오면서 때렸어요." 중국 남부 후난성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일로 20여 명의 아이들이 이런 방법으로 부모와 헤어졌습니다. 아이가 늘수록 늘어나는 고아원의 정부 보조금과 입양 사례비가 공무원들에게 뒷돈으로 건네졌다고 현지 언론은 폭로했습니다. 여기에다 이 마을이 지난 10년 동안 '산아 제한 선진 마을'이라는 칭호를 받아왔던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즉, 공무원들이 정부 정책을 지키고 있다는 칭찬도 듣고 적잖은 뒷돈도 챙기기 위해 인륜을 저버린 어린이 '몰수'와 '매매'를 벌인 것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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