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어수선한 분위기는 옛말”

입력 2011.05.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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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이 최근 상승세의 동력을 바로 보여준다는 장면을 소개했다.

박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프로야구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설명하다가 "'우리 야구가 요즘 이렇구나'하는 것을 느낀 장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승부를 뒤집는 박경수의 역전 만루홈런도 아니었고 일찍 무너진 선발 주키치의 뒤를 튼실히 받치고 승리투수가 된 신인 임찬규의 호투도 아니었다.

박 감독이 지목한 플레이는 뜻밖에 베테랑 조인성의 단타였다.

조인성은 전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2-5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안승민에게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박 감독은 "그쪽으로 가기가 쉬운 볼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치더라"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렇게 때려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작심한 것으로 느꼈다"며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쳤음에도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3점 차로 뒤지고 있어 한 점이라도 더 내야 하는 상황에도 주자의 진루를 염두에 두고 팀 배팅을 했다는 취지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병살은 타구가 왼쪽으로 갈 때 더 많이 일어나 오른쪽으로 공을 보내면 더블 플레이의 확률을 줄이고 진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조인성은 큰 스윙으로 잡아당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거포형 우타자로서 바깥쪽 투구도 왼쪽으로 날아가는 때가 더 잦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타율 0.750(12타수 9안타)에 홈런 3방을 날리고 장타율 1.500을 기록한 상황인 만큼 자연스럽게 장타 욕심을 부릴 만도 했다.

박 감독은 조인성의 사례를 통해 지난 시즌까지 선수와 선수, 선수와 감독 간의 갈등이나 불협화음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이미 과거의 얘기가 됐다고 강조하는 듯했다.

실제로 조인성이 발휘한 '협업 정신'이 녹아든 우전안타의 기운은 후속 타선에 그대로 전달됐다.

LG는 그의 단타로 무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후속 타자들이 집중타를 날려 무려 7점을 뽑으면서 역전승을 낚았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면서 18승13패를 기록해 선두 SK 와이번스(20승9패)를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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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훈 “어수선한 분위기는 옛말”
    • 입력 2011-05-11 19:06:42
    연합뉴스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이 최근 상승세의 동력을 바로 보여준다는 장면을 소개했다. 박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프로야구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설명하다가 "'우리 야구가 요즘 이렇구나'하는 것을 느낀 장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승부를 뒤집는 박경수의 역전 만루홈런도 아니었고 일찍 무너진 선발 주키치의 뒤를 튼실히 받치고 승리투수가 된 신인 임찬규의 호투도 아니었다. 박 감독이 지목한 플레이는 뜻밖에 베테랑 조인성의 단타였다. 조인성은 전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2-5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안승민에게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박 감독은 "그쪽으로 가기가 쉬운 볼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치더라"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렇게 때려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작심한 것으로 느꼈다"며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쳤음에도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3점 차로 뒤지고 있어 한 점이라도 더 내야 하는 상황에도 주자의 진루를 염두에 두고 팀 배팅을 했다는 취지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병살은 타구가 왼쪽으로 갈 때 더 많이 일어나 오른쪽으로 공을 보내면 더블 플레이의 확률을 줄이고 진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조인성은 큰 스윙으로 잡아당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거포형 우타자로서 바깥쪽 투구도 왼쪽으로 날아가는 때가 더 잦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타율 0.750(12타수 9안타)에 홈런 3방을 날리고 장타율 1.500을 기록한 상황인 만큼 자연스럽게 장타 욕심을 부릴 만도 했다. 박 감독은 조인성의 사례를 통해 지난 시즌까지 선수와 선수, 선수와 감독 간의 갈등이나 불협화음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이미 과거의 얘기가 됐다고 강조하는 듯했다. 실제로 조인성이 발휘한 '협업 정신'이 녹아든 우전안타의 기운은 후속 타선에 그대로 전달됐다. LG는 그의 단타로 무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후속 타자들이 집중타를 날려 무려 7점을 뽑으면서 역전승을 낚았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면서 18승13패를 기록해 선두 SK 와이번스(20승9패)를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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