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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영국 대회 불참 ‘세율 높아서’
입력 2011.05.11 (19:12) 연합뉴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엄청난 세금 때문에 버밍엄에서 열리는 국제육상대회에 2년째 불참할 것이라고 현지 타블로이드 신문인 '선'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는 7월10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최하는 다이아몬드리그의 한 대회인 버밍엄 그랑프리대회에 볼트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트는 영국의 소득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지난해에도 이 대회를 건너뛰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영국의 소득세법에 따르면 다른 나라 국적 선수가 영국에서 벌어지는 국제 경기에 참가하면 초청료와 상금 등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또 볼트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열린 10개 대회에 출전했고 그 중 1개 대회가 영국에서 열렸다고 가정하면 영국 정부는 볼트에게 지난해 수입의 10분의 1을 세금으로 내라고 청구할 수 있다.

볼트는 "영국에서 뛰어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내야 할 세금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세율 적용을 놓고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다른 나라 국적의 선수들에게 세금을 면제해 주기로 약속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치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하는 FC바르셀로나의 아르헨티나 출신 '특급 골잡이'인 리오넬 메시는 세금 걱정 없이 영국을 찾는다.

즉, 메시는 세금을 안 내고, 볼트 등 다른 종목의 선수들은 세금 폭탄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이 '세금 폭탄'을 맞을 것을 우려해 영국행을 꺼리면서 '빅 매치'가 무산될 상황이 되자 영국 내부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세율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윔블던대회를 주최하는 올 잉글랜드 클럽은 영국골프협회, 영국육상협회 등과 손잡고 지난 2년간 다른 나라 선수들에 한해 세금을 깎아줘야 한다고 청원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언 리치 윔블던 조직위원장은 "왜 축구 선수는 세금을 면제받고 육상, 골프, 테니스 선수들은 세금을 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모든 국민은 영국에서 빅 매치를 보고 싶어한다. 세금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볼트, 영국 대회 불참 ‘세율 높아서’
    • 입력 2011-05-11 19:12:14
    연합뉴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엄청난 세금 때문에 버밍엄에서 열리는 국제육상대회에 2년째 불참할 것이라고 현지 타블로이드 신문인 '선'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는 7월10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최하는 다이아몬드리그의 한 대회인 버밍엄 그랑프리대회에 볼트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트는 영국의 소득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지난해에도 이 대회를 건너뛰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영국의 소득세법에 따르면 다른 나라 국적 선수가 영국에서 벌어지는 국제 경기에 참가하면 초청료와 상금 등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또 볼트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열린 10개 대회에 출전했고 그 중 1개 대회가 영국에서 열렸다고 가정하면 영국 정부는 볼트에게 지난해 수입의 10분의 1을 세금으로 내라고 청구할 수 있다.

볼트는 "영국에서 뛰어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내야 할 세금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세율 적용을 놓고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다른 나라 국적의 선수들에게 세금을 면제해 주기로 약속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치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하는 FC바르셀로나의 아르헨티나 출신 '특급 골잡이'인 리오넬 메시는 세금 걱정 없이 영국을 찾는다.

즉, 메시는 세금을 안 내고, 볼트 등 다른 종목의 선수들은 세금 폭탄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이 '세금 폭탄'을 맞을 것을 우려해 영국행을 꺼리면서 '빅 매치'가 무산될 상황이 되자 영국 내부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세율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윔블던대회를 주최하는 올 잉글랜드 클럽은 영국골프협회, 영국육상협회 등과 손잡고 지난 2년간 다른 나라 선수들에 한해 세금을 깎아줘야 한다고 청원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언 리치 윔블던 조직위원장은 "왜 축구 선수는 세금을 면제받고 육상, 골프, 테니스 선수들은 세금을 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모든 국민은 영국에서 빅 매치를 보고 싶어한다. 세금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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