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침 시술’ 수사 요청

입력 2011.05.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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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몸에서 한방용 침이 나왔는데요.

한의사협회는 정황상 이 침을 구당 김남수 씨의 제자가 시술했을 거라며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박대기 기자! 한의사협회가 이렇게 정색을 하고 수사까지 요청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요?

<리포트>

네, 제가 들고 있는 것이 한의사들이 쓰는 침인데요.

한의사의 과실로 몸에 이 침이 들어갔다는 소문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한의사 협회의 입장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폐에서 나온 7센티미터 길이의 침입니다.

구당 김남수 씨의 제자가 이 침을 시술했을 것이라는 게 한의사협회의 주장입니다.

<인터뷰>장성민(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구당 측이) 260만 원을 받고 자격증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불법 무자격자가 마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시술을 해서 사고를 냈다고 하니…."

침의 길이가 구당 측이 쓰는 것과 비슷하고 협회 회원들 가운데 침 시술을 했다고 보고한 경우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의사협회는 오늘 오후 서울 중앙지검에 침을 놓은 사람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질문> 구당 김남수 씨 측의 입장이 궁금한데요?

<답변>

네, 구당 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음해성 추측일 뿐 근거는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순구(정통침구학회 사무처장/구당 제자) : "저희를 지목하려면 객관적인 증거가, 하다못해 사진을 제출한다든지, 이름을 제출한다든지 하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되는데…."

구당 측은 자신들이 여러 종류의 침을 쓰고 있으며, 한의사들도 여러 종류의 침을 써 침만 보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또, 구당은 십여 년 전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후에 치료를 한 적은 있지만 그 뒤로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구당 측은 그 침을 놓았다고 밝힌 제자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한의사 협회와 구당 측은 이미 서로 갈등이 깊었다면서요?

<답변>

네, 구당은 평소 뜸 시술이 자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도 구당의 영향 아래 침구사 자격 부활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인데요.

한의사 협회는 그동안 전문가인 한의사들만 침과 뜸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오늘 진정서까지 제출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인데요.

해결의 열쇠를 쥔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시종일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이상, 진상이 시원히 밝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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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前대통령 ‘침 시술’ 수사 요청
    • 입력 2011-05-11 23: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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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몸에서 한방용 침이 나왔는데요. 한의사협회는 정황상 이 침을 구당 김남수 씨의 제자가 시술했을 거라며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박대기 기자! 한의사협회가 이렇게 정색을 하고 수사까지 요청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요? <리포트> 네, 제가 들고 있는 것이 한의사들이 쓰는 침인데요. 한의사의 과실로 몸에 이 침이 들어갔다는 소문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한의사 협회의 입장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폐에서 나온 7센티미터 길이의 침입니다. 구당 김남수 씨의 제자가 이 침을 시술했을 것이라는 게 한의사협회의 주장입니다. <인터뷰>장성민(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구당 측이) 260만 원을 받고 자격증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불법 무자격자가 마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시술을 해서 사고를 냈다고 하니…." 침의 길이가 구당 측이 쓰는 것과 비슷하고 협회 회원들 가운데 침 시술을 했다고 보고한 경우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의사협회는 오늘 오후 서울 중앙지검에 침을 놓은 사람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질문> 구당 김남수 씨 측의 입장이 궁금한데요? <답변> 네, 구당 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음해성 추측일 뿐 근거는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순구(정통침구학회 사무처장/구당 제자) : "저희를 지목하려면 객관적인 증거가, 하다못해 사진을 제출한다든지, 이름을 제출한다든지 하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되는데…." 구당 측은 자신들이 여러 종류의 침을 쓰고 있으며, 한의사들도 여러 종류의 침을 써 침만 보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또, 구당은 십여 년 전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후에 치료를 한 적은 있지만 그 뒤로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구당 측은 그 침을 놓았다고 밝힌 제자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한의사 협회와 구당 측은 이미 서로 갈등이 깊었다면서요? <답변> 네, 구당은 평소 뜸 시술이 자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도 구당의 영향 아래 침구사 자격 부활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인데요. 한의사 협회는 그동안 전문가인 한의사들만 침과 뜸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오늘 진정서까지 제출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인데요. 해결의 열쇠를 쥔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시종일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이상, 진상이 시원히 밝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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