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항생제 효과 높인다”

입력 2011.05.13 (11:15) 수정 2011.05.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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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 항생제의 효과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 생의학공학교수 제임스 콜린스(James Collins) 박사는 포도당, 과당 같은 당류가 만성 감염을 일으키고 재발 우려가 높은 박테리아에 대한 항생제의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2일 보도했다.



콜린스 박사는 같은 종류의 박테리아라도 일부 ’지속생존’ 기능을 가진 소집단(bacterial persister)은 스스로 대사활동을 닫고 동면상태(잠복상태)에 들어가 항생제를 피하다가 나중에 활동을 재개하는 데 항생제와 함께 당류를 투여하면 박테리아가 잠복상태에 들어가지 못하고 항생제 공격을 받아 죽게 된다고 밝혔다.



이 잠복성 박테리아들은 스스로 유전변이를 일으키는 방법으로 항생제에 저항하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들과는 달리 같은 종류의 박테리아와 유전적으로는 동일하면서 대사 스위치를 끄고 동면상태에 들어가는 특이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콜린스 박사는 설명했다.



감염 환자가 항생제 투여로 처음에는 완치된 듯 보였다가 몇 주 또는 몇 달 후 재발하는 것은 잠복상태에 들어갔던 박테리아가 되살아나 전보다 강해진 힘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콜린스 박사는 요로감염의 주범인 대장균에 항생제와 설탕을 병행 투여했을 땐 2시간 안에 ’지속생존’ 형 박테리아가 99.9% 소멸했으나 설탕을 함께 투여하지 않았을 땐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감염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도 이러한 방법으로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항생제와 설탕을 함께 투여하는 것이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결핵균에 의한 재발성 만성감염을 완치할 수 있는 값싸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5월12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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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 항생제 효과 높인다”
    • 입력 2011-05-13 11:15:00
    • 수정2011-05-13 11:22:02
    연합뉴스
설탕이 항생제의 효과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 생의학공학교수 제임스 콜린스(James Collins) 박사는 포도당, 과당 같은 당류가 만성 감염을 일으키고 재발 우려가 높은 박테리아에 대한 항생제의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2일 보도했다.

콜린스 박사는 같은 종류의 박테리아라도 일부 ’지속생존’ 기능을 가진 소집단(bacterial persister)은 스스로 대사활동을 닫고 동면상태(잠복상태)에 들어가 항생제를 피하다가 나중에 활동을 재개하는 데 항생제와 함께 당류를 투여하면 박테리아가 잠복상태에 들어가지 못하고 항생제 공격을 받아 죽게 된다고 밝혔다.

이 잠복성 박테리아들은 스스로 유전변이를 일으키는 방법으로 항생제에 저항하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들과는 달리 같은 종류의 박테리아와 유전적으로는 동일하면서 대사 스위치를 끄고 동면상태에 들어가는 특이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콜린스 박사는 설명했다.

감염 환자가 항생제 투여로 처음에는 완치된 듯 보였다가 몇 주 또는 몇 달 후 재발하는 것은 잠복상태에 들어갔던 박테리아가 되살아나 전보다 강해진 힘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콜린스 박사는 요로감염의 주범인 대장균에 항생제와 설탕을 병행 투여했을 땐 2시간 안에 ’지속생존’ 형 박테리아가 99.9% 소멸했으나 설탕을 함께 투여하지 않았을 땐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감염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도 이러한 방법으로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항생제와 설탕을 함께 투여하는 것이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결핵균에 의한 재발성 만성감염을 완치할 수 있는 값싸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5월12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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