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내기 임찬규, 겁없이 첫 세이브

입력 2011.05.13 (23:10) 수정 2011.05.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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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신인 투수 임찬규(19)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마무리 고민’을 풀어줄 해결사 후보로 나섰다.



임찬규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팀이 3-2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9회말 2사 1, 2루에 등판해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올해 16경기째 등판한 임찬규는 이로써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9회말 올라온 LG 마무리 김광수가 2루타와 안타를 묶어 1점을 내주면서 넥센이 신바람을 내던 상황.



박종훈 LG 감독은 위기를 타개할 ’깜짝 카드’로 임찬규를 내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평균자책점 1.83과 2승을 남겼지만 신인 투수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었다.



부담을 느꼈는지 임찬규는 처음 공 두 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지 못했으나, 변화구로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풀카운트 승부.



임찬규는 씩씩하게 시속 142㎞짜리 직구를 꽂아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LG의 2위 자리도, 에이스 박현준의 승리도 지켰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올해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기회를 잡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동안은 부담이 없는 상황에 주로 올라왔으나, 5월부터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거나 이날처럼 위급한 순간에도 등판하고 있다.



임찬규는 "오늘 중간에 나가려고 준비를 했으나 박현준 형이 잘 던져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마무리로 등판하게 돼 조금 놀랐지만 코치님께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자신있게 던졌다"며 웃었다.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잡은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 공을 체인지업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조인성 선배가 직구로 사인을 내셨다"면서 "가운데로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올해 불방망이와 최고의 선발진을 앞세워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펜진이 불안해 역전패를 당하거나 이기고도 찝찝한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김선규와 이상열, 한희 등이 안정된 투구로 허리를 책임지고 있고, 임찬규까지 마무리 후보에 가세하면서 투수진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임찬규를 완전히 낙점하지는 않았지만 고민 끝에 ’마무리 변동’을 예고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마무리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꼭 김광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임찬규가 배짱을 갖고 안정적으로 던져주리라 생각하고 내보냈는데 화답했다"면서 "조인성의 리드도 좋았고 둘이 조화를 이뤄 멋진 승부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또 임찬규에 대해서 "오늘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잡았으니 앞으로도 더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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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새내기 임찬규, 겁없이 첫 세이브
    • 입력 2011-05-13 23:10:38
    • 수정2011-05-13 23:14:17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신인 투수 임찬규(19)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마무리 고민’을 풀어줄 해결사 후보로 나섰다.

임찬규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팀이 3-2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9회말 2사 1, 2루에 등판해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올해 16경기째 등판한 임찬규는 이로써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9회말 올라온 LG 마무리 김광수가 2루타와 안타를 묶어 1점을 내주면서 넥센이 신바람을 내던 상황.

박종훈 LG 감독은 위기를 타개할 ’깜짝 카드’로 임찬규를 내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평균자책점 1.83과 2승을 남겼지만 신인 투수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었다.

부담을 느꼈는지 임찬규는 처음 공 두 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지 못했으나, 변화구로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풀카운트 승부.

임찬규는 씩씩하게 시속 142㎞짜리 직구를 꽂아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LG의 2위 자리도, 에이스 박현준의 승리도 지켰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올해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기회를 잡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동안은 부담이 없는 상황에 주로 올라왔으나, 5월부터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거나 이날처럼 위급한 순간에도 등판하고 있다.

임찬규는 "오늘 중간에 나가려고 준비를 했으나 박현준 형이 잘 던져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마무리로 등판하게 돼 조금 놀랐지만 코치님께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자신있게 던졌다"며 웃었다.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잡은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 공을 체인지업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조인성 선배가 직구로 사인을 내셨다"면서 "가운데로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올해 불방망이와 최고의 선발진을 앞세워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펜진이 불안해 역전패를 당하거나 이기고도 찝찝한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김선규와 이상열, 한희 등이 안정된 투구로 허리를 책임지고 있고, 임찬규까지 마무리 후보에 가세하면서 투수진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임찬규를 완전히 낙점하지는 않았지만 고민 끝에 ’마무리 변동’을 예고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마무리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꼭 김광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임찬규가 배짱을 갖고 안정적으로 던져주리라 생각하고 내보냈는데 화답했다"면서 "조인성의 리드도 좋았고 둘이 조화를 이뤄 멋진 승부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또 임찬규에 대해서 "오늘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잡았으니 앞으로도 더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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