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탁구 사령탑 “중국 넘을 수 있다”

입력 2011.05.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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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내에 중국을 넘을 수 있을 겁니다."



탁구 남녀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유남규(43)·강희찬(41) 감독은 1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막을 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국민이 염원했던 금·은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유 감독이 남자 대표팀을 강 감독이 여자 대표팀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치른 국제대회였다.



대한탁구협회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처음 도입한 전임감독 공모를 통해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맥을 잇겠다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



남녀 단식에서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여자부 베테랑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와 남자부 신예 김민석(한국인삼공사)-정영식(대우증권) 조가 동메달 2개를 따내 여자 복식 동메달 1개에 만족했던 2009년 일본 요코하마 대회 때보다는 나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 외에 홍콩이 동메달 2개를 건졌고 혼합복식 동메달 1개를 챙긴 일본과 남자 단식 동메달 1개를 확보한 독일 등 ’슈퍼파워’ 중국을 제외하면 4개국만 시상대에 올랐다.



’슈퍼파워’ 중국의 기세에 눌려 다른 참가국들은 ’동메달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이지만 유 감독과 강 감독은 "중국을 넘을 희망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세대들이 활약한 남자팀을 이끄는 유 감독이 더 자신 있는 어조로 ’타도 중국’을 외쳤다.



유 감독은 "40일이 채 안 되는 훈련기간이었지만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경쟁을 통해 선수들을 긴장시킨 게 나쁘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특히 제일 어린 김민석-정영식 조가 메달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낸 점이 고무적이다. 중국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는데 조만간 한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런던 올림픽에는 단식 출전권을 확보한 주세혁 오상은 등 베테랑들이 주축이 되겠지만 목표는 그 이후다"라며 "김민석·정영식 또래 외에 더 어린 선수 중에서도 세계무대에 내놓을만한 그릇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성장하는 4-5년 후에는 복식뿐만 아니라 단식에서도 한국 챔피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찬 감독 역시 ’포스트 김경아-박미영’을 비관하지 않았다.



강 감독은 "단식에서는 일본 등에 밀리면서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냈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양하은, 송마음 등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다"라며 "특히 양하은은 일본의 10대 에이스인 이시카와 카스미와의 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는 등 앞으로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틀어 중국 선수를 꺾은 경우는 남자 단식에서 독일의 티모 볼과 혼합복식의 서현덕-석하정, 이은희-박영숙 등 단 3차례뿐이다. 아쉽게 실격패 처리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은희-박영숙의 조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다만 훈련의 질과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애써 얻은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때부터 경기 전 검사 등 준비과정 전반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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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탁구 사령탑 “중국 넘을 수 있다”
    • 입력 2011-05-15 19:49:20
    연합뉴스
 "수년 내에 중국을 넘을 수 있을 겁니다."

탁구 남녀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유남규(43)·강희찬(41) 감독은 1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막을 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국민이 염원했던 금·은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유 감독이 남자 대표팀을 강 감독이 여자 대표팀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치른 국제대회였다.

대한탁구협회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처음 도입한 전임감독 공모를 통해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맥을 잇겠다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

남녀 단식에서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여자부 베테랑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와 남자부 신예 김민석(한국인삼공사)-정영식(대우증권) 조가 동메달 2개를 따내 여자 복식 동메달 1개에 만족했던 2009년 일본 요코하마 대회 때보다는 나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 외에 홍콩이 동메달 2개를 건졌고 혼합복식 동메달 1개를 챙긴 일본과 남자 단식 동메달 1개를 확보한 독일 등 ’슈퍼파워’ 중국을 제외하면 4개국만 시상대에 올랐다.

’슈퍼파워’ 중국의 기세에 눌려 다른 참가국들은 ’동메달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이지만 유 감독과 강 감독은 "중국을 넘을 희망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세대들이 활약한 남자팀을 이끄는 유 감독이 더 자신 있는 어조로 ’타도 중국’을 외쳤다.

유 감독은 "40일이 채 안 되는 훈련기간이었지만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경쟁을 통해 선수들을 긴장시킨 게 나쁘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특히 제일 어린 김민석-정영식 조가 메달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낸 점이 고무적이다. 중국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는데 조만간 한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런던 올림픽에는 단식 출전권을 확보한 주세혁 오상은 등 베테랑들이 주축이 되겠지만 목표는 그 이후다"라며 "김민석·정영식 또래 외에 더 어린 선수 중에서도 세계무대에 내놓을만한 그릇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성장하는 4-5년 후에는 복식뿐만 아니라 단식에서도 한국 챔피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찬 감독 역시 ’포스트 김경아-박미영’을 비관하지 않았다.

강 감독은 "단식에서는 일본 등에 밀리면서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냈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양하은, 송마음 등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다"라며 "특히 양하은은 일본의 10대 에이스인 이시카와 카스미와의 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는 등 앞으로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틀어 중국 선수를 꺾은 경우는 남자 단식에서 독일의 티모 볼과 혼합복식의 서현덕-석하정, 이은희-박영숙 등 단 3차례뿐이다. 아쉽게 실격패 처리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은희-박영숙의 조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다만 훈련의 질과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애써 얻은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때부터 경기 전 검사 등 준비과정 전반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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