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열차가 ‘꽝’…영동서 충돌실험

입력 2011.05.15 (20:11) 수정 2011.05.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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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실제 기관차 앞에 동일한 구조의 모형(전두부)을 부착한 뒤 시속 35㎞로 달려가 거대한 콘크리트벽을 들이받는 모습.

달리던 열차가 장애물에 부딪쳤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기술 평가를 위한 충돌실험이 13일 오후 충북 영동 고속철도 차량보수기지서 실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철도의 안전성 향상방안을 찾기 위해 실시한 이날 실험은 실제 기관차 앞에 동일한 구조의 모형(전두부)을 부착한 뒤 시속 35㎞로 달려가 거대한 콘크리트벽을 들이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이 실시된 영동충돌실험장은 작년 3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됐으며, 고속카메라, 가속도계, 속도측정기, 데이터 계측장비 등 첨단설비를 갖췄다.

국내에서 실시된 열차의 충돌실험이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실험용 열차는 앞부분에 단계적으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도록 설계됐으며, 승객의 상해정도를 결정하는 요소인 감가속도를 제어하는 에너지 흡수 메커니즘도 장착됐다.

'삑'하는 신호음과 함께 300여m의 선로를 내달린 열차는 엄청난 충돌음을 내면서 콘크리트벽을 들이받았지만 차량은 크게 파손되지는 않았다.

기관실이 뒤쪽으로 1.2m가량 밀려 들어갔을 뿐 내부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

기관실 아랫부분에 장착된 충격완충장치가 연달아 작동되면서 충격을 완화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철도기술연구원 권태수 박사는 "이번 실험은 열차가 마주오는 열차나 대형 장애물 등과 부딪쳤을 때 충돌에너지를 흡수해 객차의 변형.탈선을 막고 승객과 기관사를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3단계로 된 충격에너지 흡수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등 선진국은 충돌때 승객이 받는 중력가속도를 평균 5G이하로 완화토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한국의 철도 안전성도 세계적인 수준 임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기술기술연구원은 선진국 수준의 철도안전대책 연구를 위해 2007년부터 146억원을 들여 열차의 충돌안전성능평가와 피해저감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원은 이날 실험서 측정된 충돌하중과 에너지흡수량, 감가속도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내주 실험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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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던 열차가 ‘꽝’…영동서 충돌실험
    • 입력 2011-05-15 20:11:39
    • 수정2011-05-15 20:13: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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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실제 기관차 앞에 동일한 구조의 모형(전두부)을 부착한 뒤 시속 35㎞로 달려가 거대한 콘크리트벽을 들이받는 모습. 달리던 열차가 장애물에 부딪쳤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기술 평가를 위한 충돌실험이 13일 오후 충북 영동 고속철도 차량보수기지서 실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철도의 안전성 향상방안을 찾기 위해 실시한 이날 실험은 실제 기관차 앞에 동일한 구조의 모형(전두부)을 부착한 뒤 시속 35㎞로 달려가 거대한 콘크리트벽을 들이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이 실시된 영동충돌실험장은 작년 3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됐으며, 고속카메라, 가속도계, 속도측정기, 데이터 계측장비 등 첨단설비를 갖췄다. 국내에서 실시된 열차의 충돌실험이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실험용 열차는 앞부분에 단계적으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도록 설계됐으며, 승객의 상해정도를 결정하는 요소인 감가속도를 제어하는 에너지 흡수 메커니즘도 장착됐다. '삑'하는 신호음과 함께 300여m의 선로를 내달린 열차는 엄청난 충돌음을 내면서 콘크리트벽을 들이받았지만 차량은 크게 파손되지는 않았다. 기관실이 뒤쪽으로 1.2m가량 밀려 들어갔을 뿐 내부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 기관실 아랫부분에 장착된 충격완충장치가 연달아 작동되면서 충격을 완화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철도기술연구원 권태수 박사는 "이번 실험은 열차가 마주오는 열차나 대형 장애물 등과 부딪쳤을 때 충돌에너지를 흡수해 객차의 변형.탈선을 막고 승객과 기관사를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3단계로 된 충격에너지 흡수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등 선진국은 충돌때 승객이 받는 중력가속도를 평균 5G이하로 완화토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한국의 철도 안전성도 세계적인 수준 임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기술기술연구원은 선진국 수준의 철도안전대책 연구를 위해 2007년부터 146억원을 들여 열차의 충돌안전성능평가와 피해저감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원은 이날 실험서 측정된 충돌하중과 에너지흡수량, 감가속도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내주 실험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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