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총자산 500조 원 메가뱅크 ‘초읽기’

입력 2011.05.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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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다시 추진됩니다.

현재로선 산은금융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요.

산은이 우리금융를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5백조 원에 육박해 세계 50위권 대형 메가뱅크가 탄생합니다.

그런데, 초대형 국책 금융그룹이 탄생하는 걸 놓고 금융계 안팎의 논란이 뜨겁습니다.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우리금융을 매각하면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자회사도 함께 처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의 인수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인수 조건도 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력 후보였던 KB금융은 인수 불참 의사를 밝혔고, 신한과 하나는 계열사까지 인수할 여력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산은 지주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현 정권의 실세라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윤만호(산은금융그룹 부사장) : "내부 의견수렴절차를 거친 후에 금융당국과 협의해서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자산규모 500조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은행 탄생의 가능성이 커진겁니다.

하지만, 독자 민영화를 추진해온 우리금융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우리금융 관계자 :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넘기는 행위밖에 안 되고, 공적자금도 상환되는 것도 아니다 이거죠."

국책 메가벵크가 금융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터뷰>김필헌(한국경제연구원) :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가 관치금융 때문이었는데 대형 국책은행이 또다시 생기게 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가 발생."

금융권에선 시장독점 논란, 노사정 충돌 조짐 등 벌써부터 논쟁이 뜨겁습니다.

산은이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긴 했지만, 앞으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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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총자산 500조 원 메가뱅크 ‘초읽기’
    • 입력 2011-05-17 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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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다시 추진됩니다. 현재로선 산은금융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요. 산은이 우리금융를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5백조 원에 육박해 세계 50위권 대형 메가뱅크가 탄생합니다. 그런데, 초대형 국책 금융그룹이 탄생하는 걸 놓고 금융계 안팎의 논란이 뜨겁습니다.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우리금융을 매각하면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자회사도 함께 처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의 인수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인수 조건도 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력 후보였던 KB금융은 인수 불참 의사를 밝혔고, 신한과 하나는 계열사까지 인수할 여력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산은 지주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현 정권의 실세라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윤만호(산은금융그룹 부사장) : "내부 의견수렴절차를 거친 후에 금융당국과 협의해서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자산규모 500조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은행 탄생의 가능성이 커진겁니다. 하지만, 독자 민영화를 추진해온 우리금융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우리금융 관계자 :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넘기는 행위밖에 안 되고, 공적자금도 상환되는 것도 아니다 이거죠." 국책 메가벵크가 금융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터뷰>김필헌(한국경제연구원) :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가 관치금융 때문이었는데 대형 국책은행이 또다시 생기게 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가 발생." 금융권에선 시장독점 논란, 노사정 충돌 조짐 등 벌써부터 논쟁이 뜨겁습니다. 산은이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긴 했지만, 앞으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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