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재벌들 탐욕에 제동 걸어야

입력 2011.05.18 (07:03) 수정 2011.05.18 (07: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복수 해설위원]

MRO 업체들. 알고계십니까 ? 유지( Maintenance) 보수(Repair) 운영(Operation) 의 영문 약잡니다.

볼펜과 싸인펜, 복사용지, 프린터 토너, 청소용품 등 회사가 굴러가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대신 사주는 일을 하는 게 바로 MRO 니다.

중소상인들인 MRO 업체들이 뿔났습니다. 재벌그룹들의 횡포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MRO 사업에 나선 대기업은 삼성과 LG, SK, 포스코, 코오롱, 웅진,동양그룹 등입니다.

재벌 기업들이 MRO 사업을 시작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훕니다.

경비를 줄이자는 차원이었습니다.

소모성 제품을 대량으로 사면 싸게 살 수 있고 그렇게 산 물건을 계열사에 나눠줘 비용을 줄여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기업의 MRO는 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해마다 20%이상 급성장했습니다.

LG 그룹의 MRO업체는 2007년 1조 6천억 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에는 2조 6천억 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매출이 1조원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삼성그룹의 MRO도 2년 새 매출이 5천억 이상 늘었습니다.

눈부신 실적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재벌그룹의 MRO 는 중소상인들을 쥐어짜고 수수료만 떼어먹는 전형적인 갑의 장사법 이었기 때문입니다.

중소상인들이 이들 대기업에 문구류라도 납품하려고 하면 박하게 후려치는 값에 울어야하고 최고 10%의 수수료를 내면서 또 한 번 울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재벌 그룹들의 지갑이 두둑해질수록 중소상인들의 주머니는 가벼워질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중소상인들의 분노가 더한 것은 재벌 그룹 MRO 들이 최근 들어 공공기관과 대학, 병원 등 다른 기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중소업체들을 벼랑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진행되는데도 이를 제재해야 할 정부가 손 놓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뒤늦게 재벌기업들의 불공정 거래 혐의를 가려내겠다며 수선을 떨고 있고 국세청은 세금을 매기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벌그룹의 탐욕에 제동을 걸어야합니다.

대기업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중소업종은 중소업종끼리 경쟁하도록 터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칸막이를 만들어줘야 하는 사회. 분명 자유경쟁을 중시하는 시장경제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세업종까지 넘보는 대기업이 있는 한 정부규제는 필요합니다.

중소업체에 보호막을 만들어줄 최소한의 장치기 때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재벌들 탐욕에 제동 걸어야
    • 입력 2011-05-18 07:03:00
    • 수정2011-05-18 07:09:46
    뉴스광장 1부
[전복수 해설위원] MRO 업체들. 알고계십니까 ? 유지( Maintenance) 보수(Repair) 운영(Operation) 의 영문 약잡니다. 볼펜과 싸인펜, 복사용지, 프린터 토너, 청소용품 등 회사가 굴러가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대신 사주는 일을 하는 게 바로 MRO 니다. 중소상인들인 MRO 업체들이 뿔났습니다. 재벌그룹들의 횡포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MRO 사업에 나선 대기업은 삼성과 LG, SK, 포스코, 코오롱, 웅진,동양그룹 등입니다. 재벌 기업들이 MRO 사업을 시작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훕니다. 경비를 줄이자는 차원이었습니다. 소모성 제품을 대량으로 사면 싸게 살 수 있고 그렇게 산 물건을 계열사에 나눠줘 비용을 줄여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기업의 MRO는 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해마다 20%이상 급성장했습니다. LG 그룹의 MRO업체는 2007년 1조 6천억 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에는 2조 6천억 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매출이 1조원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삼성그룹의 MRO도 2년 새 매출이 5천억 이상 늘었습니다. 눈부신 실적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재벌그룹의 MRO 는 중소상인들을 쥐어짜고 수수료만 떼어먹는 전형적인 갑의 장사법 이었기 때문입니다. 중소상인들이 이들 대기업에 문구류라도 납품하려고 하면 박하게 후려치는 값에 울어야하고 최고 10%의 수수료를 내면서 또 한 번 울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재벌 그룹들의 지갑이 두둑해질수록 중소상인들의 주머니는 가벼워질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중소상인들의 분노가 더한 것은 재벌 그룹 MRO 들이 최근 들어 공공기관과 대학, 병원 등 다른 기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중소업체들을 벼랑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진행되는데도 이를 제재해야 할 정부가 손 놓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뒤늦게 재벌기업들의 불공정 거래 혐의를 가려내겠다며 수선을 떨고 있고 국세청은 세금을 매기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벌그룹의 탐욕에 제동을 걸어야합니다. 대기업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중소업종은 중소업종끼리 경쟁하도록 터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칸막이를 만들어줘야 하는 사회. 분명 자유경쟁을 중시하는 시장경제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세업종까지 넘보는 대기업이 있는 한 정부규제는 필요합니다. 중소업체에 보호막을 만들어줄 최소한의 장치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