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홈런 욕심에 어정쩡한 타자”

입력 2011.05.18 (18:39) 수정 2011.05.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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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한 지 달포 만에 홈런 맛을 본 홍성흔(35·롯데 자이언츠)은 18일 그간 홈런을 치지 못했던 이유를 홈런을 치려는 욕심에서 찾았다.



홍성흔은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내가 가진 힘은 생각하지 않고 홈런을 치려는 스윙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깥쪽 공도 밀어치지 않고 힘껏 때리려다 보니까 타격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어정쩡한 타자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슬러거라는 정체성이 있어서 홈런 욕심을 냈던 것이 아니라 타점을 많이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윙이 커졌다고 했다.



한 시즌에 홈런 20개를 치지 못하고 100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다 보니 장타를 의식했다고 설명했다.



홍성흔은 현재 자신의 타격자세는 최고를 보였던 때와 비교하면 아직 6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밀고 당기기를 적절히 구사해 타격자세를 가장 좋았던 때 수준으로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명확히 인식했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전날에도 첫 타석에서 밀어쳐서 안타를 생산했고 나중에 홈런도 때려냈다며 자신에게는 고무적이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간 홈런을 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할 대상으로 나열한 이들 가운데는 감독과 타격코치, 동료, 팬들 외에 광고주도 포함됐다.



홍성흔은 "샴푸 광고는 얼굴을 보고 하는 것이기에 관련이 없지만 올해부터 홈런타자 이대호 대신 나를 ’슬러거’ 모델로 내세운 야구게임 업체에는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작년에 타율 0.350에 홈런 26개를 날렸지만, 올 들어서는 타율 0.270에 홈런 1개만 기록해 상대적으로 매우 부진하다.



그는 전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을 날려 구겨진 강타자의 체면을 살리기 시작했다.



홍성흔의 홈런포 침묵을 두고 그간 가장 많이 나온 관측은 지명타자로만 활동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때에 따라 좌익수를 보다가 체력이 떨어졌다는 얘기였다.



홍성흔은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나도 그런 게 아닌가 의심했다"며 "하지만 그럴수록 지명타자보다는 외야수로 나올 때 홈런을 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홈런 기간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초조하지는 않았고 수비를 하면서 홈런을 치겠다는 오기가 있었다"며 "방망이가 되면 수비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홍성흔은 동계훈련에서 외야수비 훈련을 했으며 이대호나 강민호 같은 핵심타자들이 잔 부상으로 수비가 버거울 때 지명타자 대신 좌익수로 나오게 된다.



이날 SK와의 경기에도 전날처럼 4번 타자 이대호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고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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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흔 “홈런 욕심에 어정쩡한 타자”
    • 입력 2011-05-18 18:39:28
    • 수정2011-05-18 18:42:52
    연합뉴스
프로야구 개막한 지 달포 만에 홈런 맛을 본 홍성흔(35·롯데 자이언츠)은 18일 그간 홈런을 치지 못했던 이유를 홈런을 치려는 욕심에서 찾았다.

홍성흔은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내가 가진 힘은 생각하지 않고 홈런을 치려는 스윙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깥쪽 공도 밀어치지 않고 힘껏 때리려다 보니까 타격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어정쩡한 타자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슬러거라는 정체성이 있어서 홈런 욕심을 냈던 것이 아니라 타점을 많이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윙이 커졌다고 했다.

한 시즌에 홈런 20개를 치지 못하고 100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다 보니 장타를 의식했다고 설명했다.

홍성흔은 현재 자신의 타격자세는 최고를 보였던 때와 비교하면 아직 6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밀고 당기기를 적절히 구사해 타격자세를 가장 좋았던 때 수준으로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명확히 인식했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전날에도 첫 타석에서 밀어쳐서 안타를 생산했고 나중에 홈런도 때려냈다며 자신에게는 고무적이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간 홈런을 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할 대상으로 나열한 이들 가운데는 감독과 타격코치, 동료, 팬들 외에 광고주도 포함됐다.

홍성흔은 "샴푸 광고는 얼굴을 보고 하는 것이기에 관련이 없지만 올해부터 홈런타자 이대호 대신 나를 ’슬러거’ 모델로 내세운 야구게임 업체에는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작년에 타율 0.350에 홈런 26개를 날렸지만, 올 들어서는 타율 0.270에 홈런 1개만 기록해 상대적으로 매우 부진하다.

그는 전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을 날려 구겨진 강타자의 체면을 살리기 시작했다.

홍성흔의 홈런포 침묵을 두고 그간 가장 많이 나온 관측은 지명타자로만 활동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때에 따라 좌익수를 보다가 체력이 떨어졌다는 얘기였다.

홍성흔은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나도 그런 게 아닌가 의심했다"며 "하지만 그럴수록 지명타자보다는 외야수로 나올 때 홈런을 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홈런 기간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초조하지는 않았고 수비를 하면서 홈런을 치겠다는 오기가 있었다"며 "방망이가 되면 수비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홍성흔은 동계훈련에서 외야수비 훈련을 했으며 이대호나 강민호 같은 핵심타자들이 잔 부상으로 수비가 버거울 때 지명타자 대신 좌익수로 나오게 된다.

이날 SK와의 경기에도 전날처럼 4번 타자 이대호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고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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