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거장들 등장…종려상 ‘안갯속’

입력 2011.05.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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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리스마키, 알모도바르, 다르덴, 라스 폰 트리에 등 후보



칸 영화제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황금종려상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후반에 밀집한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속속 공개되는데다가 이들 감독의 작품이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초반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들이 후순위로 밀리는 형국이다.



초반 강세를 보이던 린 램지 감독, 다르덴 형제,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램지 감독의 ’위 니드 투 토크 어바웃 케빈’(We need to talk about Kevin)은 악마 같은 아이를 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국의 명우 틸다 스윈턴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스윈턴은 여우주연상 후보 0순위라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돌 정도다.



다르덴 형제의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The Kid with a Bike)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따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제 기간 발간되는 일일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가 각국의 평론가들에게 의뢰해 매긴 평점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14편의 영화 중 2위(3.1점)다.



’로제타’와 ’더 차일드’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은 다르덴 형제가 과연 3번이나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64회를 맞이하면서 황금종려상을 3차례 탄 감독은 전무하다.



한 가족의 역사를 토대로 종교와 철학적 문제를 조명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어브 라이프’(The Tree of life)도 2.8점의 평점으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고점을 가장 많이 받았으나 최저점도 다수 포함되는 등 평론가들의 취향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린다는 점이 약점이다.



영화제 후반기에 개봉한 영화중에는 블랙코미디의 대가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르 아브르’가 가장 이목을 끌고 있다. 냉소적이며 차갑고 비인간적인 인간관계를 비트는 유머로 주목을 받아온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가운데 가장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랑스 남부 르아브르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노인이 아프리카에서 밀입국한 흑인 소년이 어머니가 있는 영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가슴 훈훈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나왔던 공식 스크리닝 상영 중 가장 커다란 갈채를 받은 작품이다. 스크린데일리 평점에서도 3.2점을 받아 다르덴 형제의 신작을 누르고 1위다.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증을 깊이감있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지구와 멜랑콜리아 행성의 충돌이 빚어지는 장면은 아찔한 경험을 선사할 만하다. 데일리 평점 평균은 2.4점인데, 만점부터 0점까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스페인의 위대한 비주얼리스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더 스킨 아이 리브 인’(The Skin I Live In)도 황금종려상의 강력한 경쟁자다.



성전환 소재를 끌어와 복수 문제와 연결시킨 기발함과 화면의 정교함,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 등에 있어 역시나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영화는 기자 시사 후 ’르 아브르’ 못지않은 커다란 박수갈채를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19일 "지난 10여년간 칸 영화제를 왔지만 막판까지 이처럼 강력하게 경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카우리스마키, 라스 폰 트리에, 알모도바르가 3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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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 영화제, 거장들 등장…종려상 ‘안갯속’
    • 입력 2011-05-19 19:25:17
    연합뉴스
카우리스마키, 알모도바르, 다르덴, 라스 폰 트리에 등 후보

칸 영화제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황금종려상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후반에 밀집한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속속 공개되는데다가 이들 감독의 작품이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초반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들이 후순위로 밀리는 형국이다.

초반 강세를 보이던 린 램지 감독, 다르덴 형제,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램지 감독의 ’위 니드 투 토크 어바웃 케빈’(We need to talk about Kevin)은 악마 같은 아이를 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국의 명우 틸다 스윈턴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스윈턴은 여우주연상 후보 0순위라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돌 정도다.

다르덴 형제의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The Kid with a Bike)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따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제 기간 발간되는 일일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가 각국의 평론가들에게 의뢰해 매긴 평점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14편의 영화 중 2위(3.1점)다.

’로제타’와 ’더 차일드’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은 다르덴 형제가 과연 3번이나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64회를 맞이하면서 황금종려상을 3차례 탄 감독은 전무하다.

한 가족의 역사를 토대로 종교와 철학적 문제를 조명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어브 라이프’(The Tree of life)도 2.8점의 평점으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고점을 가장 많이 받았으나 최저점도 다수 포함되는 등 평론가들의 취향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린다는 점이 약점이다.

영화제 후반기에 개봉한 영화중에는 블랙코미디의 대가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르 아브르’가 가장 이목을 끌고 있다. 냉소적이며 차갑고 비인간적인 인간관계를 비트는 유머로 주목을 받아온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가운데 가장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랑스 남부 르아브르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노인이 아프리카에서 밀입국한 흑인 소년이 어머니가 있는 영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가슴 훈훈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나왔던 공식 스크리닝 상영 중 가장 커다란 갈채를 받은 작품이다. 스크린데일리 평점에서도 3.2점을 받아 다르덴 형제의 신작을 누르고 1위다.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증을 깊이감있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지구와 멜랑콜리아 행성의 충돌이 빚어지는 장면은 아찔한 경험을 선사할 만하다. 데일리 평점 평균은 2.4점인데, 만점부터 0점까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스페인의 위대한 비주얼리스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더 스킨 아이 리브 인’(The Skin I Live In)도 황금종려상의 강력한 경쟁자다.

성전환 소재를 끌어와 복수 문제와 연결시킨 기발함과 화면의 정교함,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 등에 있어 역시나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영화는 기자 시사 후 ’르 아브르’ 못지않은 커다란 박수갈채를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19일 "지난 10여년간 칸 영화제를 왔지만 막판까지 이처럼 강력하게 경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카우리스마키, 라스 폰 트리에, 알모도바르가 3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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