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산 백두산 호랑이 한 쌍 서울 도착

<앵커 멘트>

지난 2005년 중국에서 들여온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는 2세를 만들 생각이 없어서 동물원의 애를 태웠죠?

오늘 러시아에서 백두산 호랑이 한쌍이 도착했는데요,

조만간 서울대공원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를 출발해 스무 시간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백두산 호랑이.

수컷이 낯선 사람들을 향해 맹수의 본성을 드러내는 반면, 암컷은 수줍은 듯 뒤돌아 앉았습니다.

둘 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어린 호랑이들이라 이갈이를 하고 있지만 송곳니만큼은 위협적입니다.

<인터뷰> 한효동 (서울동물원 사육사):"지금 외관상태로 봤을 때는 이빨 구조나 발톱 상태로 봤을 때는 양호한데, 검역 기간이 며칠 있어야 되니까..."

새로운 보금자리인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백두산 호랑이들.

상자에서 풀려나자 수컷은 특유의 용맹성을 과시하듯 발톱을 한껏 치켜 세우고...

<현장음>"(으르렁) 착하지, 착하지, 그래 착해"

암컷은 온순하게 갈증부터 해결합니다.

<인터뷰> 어경연(서울동물원 운영총괄):"암수가 각각 전혀 다른 부모로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금번을 계기로 해서 유전적인 다양성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때 푸틴 총리의 기증 약속으로 한국으로 이사 온 백두산 호랑이.

검역과 적응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