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동선, 과거와 다른 점은

입력 2011.05.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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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3성과 남부지방 동시 방문은 처음
2006년 방문과는 닮아, 일주일 이상 예상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만에 전격 방중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동선은 지난 6차례의 방중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우선 첫 단추부터 다르게 끼워졌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북한과 중국의 최북단 국경지대인 남양-투먼(圖們) 루트로 20일 새벽 중국땅에 도착했다.

투먼 루트는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6번의 방중 과정에서 중국 국경으로 넘어올 때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길이다.

김 위원장은 2000년과 2001년, 2004년, 2006년, 2010년 5월 5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을 때 모두 양국간 최남단 국경인 신의주-단둥(丹東) 루트를 이용했고 작년 8월 방중 때는 예상을 깨고 만포-지안(集安) 노선을 이용했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지난 20일 투먼을 거쳐 무단장(牧丹江)에서 한나절을 머물면서 베이산(北山) 징보후(鏡泊湖.경박호) 등 김일성 혁명 유적을 시찰한 뒤 숙박을 하지 않고 곧바로 이동을 시작했다.

밤길을 달려 하얼빈(哈爾濱)을 거쳐 21일 오전 창춘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은 창춘 이치(一汽)자동차를 시찰한 뒤 잠시 난후(南湖)호텔에서 쉬었을 뿐 오후에 다시 남하를 시작했다.

그날 오후 7시께 선양(瀋陽)을 무정차 통과한 특별열차는 22일 오후 늦게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6번의 행적과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열차 내에서 숙박을 자주 한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3일 방중 당시 다롄에서 1박을 했고 5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에도 1박을 한 뒤에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말 방중 당시에도 지린(吉林)과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에서 모두 숙박을 했었다.

이번 방중의 또 다른 특징은 동북 3성과 남쪽 지방을 함께 방문한 적이 없었던 김 위원장이 두 지역을 아울러 들렀다는 점이 꼽힌다.

2006년 1월 김 위원장은 우한(武漢)과 광저우(廣州), 선전(深천<土+川>)을 시찰했고 2001년 1월 상하이(上海)를 방문하는 등 남부지방을 2번에 걸쳐 시찰했다.

그러나 그때는 귀국길에 동북 3성은 찾지 않고 베이징(北京)만을 들렀었다.

다시 말해 동북 3성과 남부지방을 한꺼번에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굳이 찾는다면 이번 방중과 가장 유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2006년 1월의 방중이다.

김 위원장은 그해 1월 10일 단둥을 거쳐 곧바로 우한으로 향했고 예상을 깨고 최남단의 경제도시 광저우와 선전까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귀국길에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 같은 달 18일 8박9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8박9일간의 당시 일정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6차례의 방중 중에서 가장 긴 일정이다.

이번에도 동북지방에서 숙박하지 않은 채 곧바로 양저우(揚州) 쪽으로 향한 것으로 볼 때 2006년처럼 일주일 이상 길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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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방중 동선, 과거와 다른 점은
    • 입력 2011-05-22 19:17:12
    연합뉴스
동북3성과 남부지방 동시 방문은 처음 2006년 방문과는 닮아, 일주일 이상 예상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만에 전격 방중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동선은 지난 6차례의 방중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우선 첫 단추부터 다르게 끼워졌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북한과 중국의 최북단 국경지대인 남양-투먼(圖們) 루트로 20일 새벽 중국땅에 도착했다. 투먼 루트는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6번의 방중 과정에서 중국 국경으로 넘어올 때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길이다. 김 위원장은 2000년과 2001년, 2004년, 2006년, 2010년 5월 5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을 때 모두 양국간 최남단 국경인 신의주-단둥(丹東) 루트를 이용했고 작년 8월 방중 때는 예상을 깨고 만포-지안(集安) 노선을 이용했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지난 20일 투먼을 거쳐 무단장(牧丹江)에서 한나절을 머물면서 베이산(北山) 징보후(鏡泊湖.경박호) 등 김일성 혁명 유적을 시찰한 뒤 숙박을 하지 않고 곧바로 이동을 시작했다. 밤길을 달려 하얼빈(哈爾濱)을 거쳐 21일 오전 창춘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은 창춘 이치(一汽)자동차를 시찰한 뒤 잠시 난후(南湖)호텔에서 쉬었을 뿐 오후에 다시 남하를 시작했다. 그날 오후 7시께 선양(瀋陽)을 무정차 통과한 특별열차는 22일 오후 늦게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6번의 행적과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열차 내에서 숙박을 자주 한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3일 방중 당시 다롄에서 1박을 했고 5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에도 1박을 한 뒤에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말 방중 당시에도 지린(吉林)과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에서 모두 숙박을 했었다. 이번 방중의 또 다른 특징은 동북 3성과 남쪽 지방을 함께 방문한 적이 없었던 김 위원장이 두 지역을 아울러 들렀다는 점이 꼽힌다. 2006년 1월 김 위원장은 우한(武漢)과 광저우(廣州), 선전(深천<土+川>)을 시찰했고 2001년 1월 상하이(上海)를 방문하는 등 남부지방을 2번에 걸쳐 시찰했다. 그러나 그때는 귀국길에 동북 3성은 찾지 않고 베이징(北京)만을 들렀었다. 다시 말해 동북 3성과 남부지방을 한꺼번에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굳이 찾는다면 이번 방중과 가장 유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2006년 1월의 방중이다. 김 위원장은 그해 1월 10일 단둥을 거쳐 곧바로 우한으로 향했고 예상을 깨고 최남단의 경제도시 광저우와 선전까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귀국길에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 같은 달 18일 8박9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8박9일간의 당시 일정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6차례의 방중 중에서 가장 긴 일정이다. 이번에도 동북지방에서 숙박하지 않은 채 곧바로 양저우(揚州) 쪽으로 향한 것으로 볼 때 2006년처럼 일주일 이상 길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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