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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낸 김정일 방중 목적
입력 2011.05.22 (19:27) 연합뉴스
中 발전상 활용 제안에 김정일 9개월만 방중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개월 만에 방중한 목적이 공개됐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입을 통해서다. 일본 도쿄에서의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원 총리는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북한 지도자들의 방중에 대해 원대한 안목을 갖고 전략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을 중국은 유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이 김 위원장의 일곱번째 방중이지만, 방중 기간에, 그 것도 중국 수뇌부가 방중 사실을 공개하면서 초청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원 총리의 얘기는 개혁개방을 통한 중국의 발전상을 북한이 벤치마킹하도록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액면 그대로 보면 이런 중국 수뇌부의 초청에 김 위원장이 응한 것은 북한 역시 그런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이 것이 바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의 목적인 셈이다.

사실 이번이 김 위원장의 일곱번째 방중이지만, 그 이전 여섯차례 방중에서도 중국은 매번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에 초점을 맞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방중인 2000년 5월에는 북한이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로 대변되는 유훈통치 시대를 끝냈던 조심스런 시기라는 점에서 중국은 다소 조심스럽게 개혁개방을 권유했다. 때문에 중국 측은 당시 베이징의 첨단 IT 밀집지역인 중관춘과 컴퓨터기업인 렌샹그룹으로 김 위원장을 안내하는 수준에 그쳤다.

두번째 방중인 2001년 1월에는 상하이(上海)로 김 위원장을 초대해 살아숨쉬는 금융ㆍ정보통신산업의 심장인 푸둥지구를 관람케 했으며 증권거래소, 소프트웨어, 인간게놈 연구센터 등의 첨단시설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의 '천지개벽했다'는 감탄이 나온 때다.

세번째 방중인 2004년 4월 19∼21일에는 톈진(天津)으로 안내해 역동하는 산업현장을 보여줬고, 2006년 1월 네번째 방중에서는 개혁개방 신천지로 불리는 광둥성 광저우ㆍ선전ㆍ주하이, 그리고 후베이성 우한ㆍ우창을 보게 했다.

중국의 개혁개방 유도 행보는 지난해 두차례 방중에서도 재연됐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전 4차례가 남부의 신천지 관람에 집중됐고, 작년 5월과 8월에는 각각 단둥(丹東)-다롄(大連)-천진-베이징, 그리고 지안(集安)-지린(吉林)-창춘(長春)-하얼빈(哈爾濱)-무단장(牧丹江)-투먼(圖們)으로 동북3성에 방점이 찍혔다는 점이다.

사실 이번 방중에서도 김 위원장은 이미 투먼-무단장-하얼빈-장춘-선양 등의 동북3성 거점을 모두 방문했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과 중국 간에 논의가 이뤄지는 장춘-지린-투먼을 거점으로 한 이른바 '창ㆍ지ㆍ투(長吉圖) 계획'과 관련해 모종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동북3성 거점을 모두 방문해 북중 경협의 실질적인 계약체결로 이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고, 이어 김 위원장이 다시 남부 개혁개방의 신천지를 둘러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양저우를 간다면 그 부근의 난징(南京)과 상하이 방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개혁개방의 '청사진'을 구체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원 총리의 도쿄 발언에는 중국은 그동안 6차례의 김정일 위원장 방중을 통해 개혁개방을 유도했고, 이번에도 그런 차원이라는데 강조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뭔가 '기대'도 깔려 있어 보인다.

지난해 5월과 8월에 방중했던 김 위원장이 불과 9개월 만에 다시 방중 초청에 응한 것은 뭔가 '결단'을 앞둔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과 북한의 권력승계 보장 요구에 대해 중국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이 같은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바탕으로 한 경협 분위기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 실체 드러낸 김정일 방중 목적
    • 입력 2011-05-22 19:27:23
    연합뉴스
中 발전상 활용 제안에 김정일 9개월만 방중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개월 만에 방중한 목적이 공개됐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입을 통해서다. 일본 도쿄에서의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원 총리는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북한 지도자들의 방중에 대해 원대한 안목을 갖고 전략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을 중국은 유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이 김 위원장의 일곱번째 방중이지만, 방중 기간에, 그 것도 중국 수뇌부가 방중 사실을 공개하면서 초청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원 총리의 얘기는 개혁개방을 통한 중국의 발전상을 북한이 벤치마킹하도록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액면 그대로 보면 이런 중국 수뇌부의 초청에 김 위원장이 응한 것은 북한 역시 그런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이 것이 바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의 목적인 셈이다.

사실 이번이 김 위원장의 일곱번째 방중이지만, 그 이전 여섯차례 방중에서도 중국은 매번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에 초점을 맞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방중인 2000년 5월에는 북한이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로 대변되는 유훈통치 시대를 끝냈던 조심스런 시기라는 점에서 중국은 다소 조심스럽게 개혁개방을 권유했다. 때문에 중국 측은 당시 베이징의 첨단 IT 밀집지역인 중관춘과 컴퓨터기업인 렌샹그룹으로 김 위원장을 안내하는 수준에 그쳤다.

두번째 방중인 2001년 1월에는 상하이(上海)로 김 위원장을 초대해 살아숨쉬는 금융ㆍ정보통신산업의 심장인 푸둥지구를 관람케 했으며 증권거래소, 소프트웨어, 인간게놈 연구센터 등의 첨단시설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의 '천지개벽했다'는 감탄이 나온 때다.

세번째 방중인 2004년 4월 19∼21일에는 톈진(天津)으로 안내해 역동하는 산업현장을 보여줬고, 2006년 1월 네번째 방중에서는 개혁개방 신천지로 불리는 광둥성 광저우ㆍ선전ㆍ주하이, 그리고 후베이성 우한ㆍ우창을 보게 했다.

중국의 개혁개방 유도 행보는 지난해 두차례 방중에서도 재연됐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전 4차례가 남부의 신천지 관람에 집중됐고, 작년 5월과 8월에는 각각 단둥(丹東)-다롄(大連)-천진-베이징, 그리고 지안(集安)-지린(吉林)-창춘(長春)-하얼빈(哈爾濱)-무단장(牧丹江)-투먼(圖們)으로 동북3성에 방점이 찍혔다는 점이다.

사실 이번 방중에서도 김 위원장은 이미 투먼-무단장-하얼빈-장춘-선양 등의 동북3성 거점을 모두 방문했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과 중국 간에 논의가 이뤄지는 장춘-지린-투먼을 거점으로 한 이른바 '창ㆍ지ㆍ투(長吉圖) 계획'과 관련해 모종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동북3성 거점을 모두 방문해 북중 경협의 실질적인 계약체결로 이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고, 이어 김 위원장이 다시 남부 개혁개방의 신천지를 둘러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양저우를 간다면 그 부근의 난징(南京)과 상하이 방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개혁개방의 '청사진'을 구체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원 총리의 도쿄 발언에는 중국은 그동안 6차례의 김정일 위원장 방중을 통해 개혁개방을 유도했고, 이번에도 그런 차원이라는데 강조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뭔가 '기대'도 깔려 있어 보인다.

지난해 5월과 8월에 방중했던 김 위원장이 불과 9개월 만에 다시 방중 초청에 응한 것은 뭔가 '결단'을 앞둔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과 북한의 권력승계 보장 요구에 대해 중국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이 같은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바탕으로 한 경협 분위기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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