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스타] ⑤ 제러미 워리너 ‘400m 강자’

입력 2011.05.23 (07:39) 수정 2011.05.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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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세계기록에 최근접 현역 선수



대구 대회서 1,600m 계주 4연패에도 도전




남자 400m는 어느 종목보다도 미국의 강세가 뚜렷한 영역이다.



마이클 존슨의 세계 기록(43초18)부터 10위 기록인 안젤로 테일러의 44초05까지 역대 상위 10개 기록을 모두 미국 선수들이 작성하며, 열두 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1990년대 미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가 존슨이라면, 2000년대에 그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제러미 워리너(27)다.



고교 재학 시절 빠른 달리기 솜씨가 눈에 띄어 육상을 시작한 워리너는 곧장 200m와 400m의 고교 최고 기록을 작성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에 들어간 워리너는 마이클 존슨을 길러낸 명 코치 클라이드 하트를 만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3학년이던 2003년 이미 400m 미국 챔피언에 오른 워리너는 곧장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400m와 1,600m 계주를 석권하면서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여러 해 동안 남자 400m는 워리너의 독무대였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00m와 1,600m 계주 2관왕에 오른 워리너는 2년 뒤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같은 종목을 2연패 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07년 대회 400m에서는 43초45의 기록으로, 존슨 이후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선수가 됐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4연패를 달성했던 존슨을 제외하면 400m에서 연속 우승한 선수는 워리너뿐이다.



존슨 역시 1,600m 계주는 두 차례밖에 출전하지 않았으니 워리너는 2관왕 2연패라는 기록으로 존슨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하지만 2008년부터 워리너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함께했던 하트 코치와 결별을 선택한 워리너는 그해 미국 선수권대회에서 ’신예’ 라숀 메리트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워리너는 결국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메리트에게 뒤져 이 종목에서 2인자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듬해 베를린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메리트에 금메달을 내주면서 워리너의 시대는 저무는 듯했다.



그러나 메리트가 약물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21개월이나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다시 워리너에게 기회가 열렸다.



예전의 과오를 반성하고 옛 스승인 하트 코치에게 돌아간 워리너는 2009년 44초60까지 떨어진 기록을 지난해 44초13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동갑내기인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가 개인 최고 기록을 44초40까지 작성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워리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리너는 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600m 계주의 금메달을 따낸다면 처음으로 이 종목 4연패를 달성하는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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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23 07:39:17
    • 수정2011-05-23 17:57:59
    연합뉴스
400m 세계기록에 최근접 현역 선수

대구 대회서 1,600m 계주 4연패에도 도전


남자 400m는 어느 종목보다도 미국의 강세가 뚜렷한 영역이다.

마이클 존슨의 세계 기록(43초18)부터 10위 기록인 안젤로 테일러의 44초05까지 역대 상위 10개 기록을 모두 미국 선수들이 작성하며, 열두 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1990년대 미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가 존슨이라면, 2000년대에 그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제러미 워리너(27)다.

고교 재학 시절 빠른 달리기 솜씨가 눈에 띄어 육상을 시작한 워리너는 곧장 200m와 400m의 고교 최고 기록을 작성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에 들어간 워리너는 마이클 존슨을 길러낸 명 코치 클라이드 하트를 만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3학년이던 2003년 이미 400m 미국 챔피언에 오른 워리너는 곧장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400m와 1,600m 계주를 석권하면서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여러 해 동안 남자 400m는 워리너의 독무대였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00m와 1,600m 계주 2관왕에 오른 워리너는 2년 뒤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같은 종목을 2연패 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07년 대회 400m에서는 43초45의 기록으로, 존슨 이후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선수가 됐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4연패를 달성했던 존슨을 제외하면 400m에서 연속 우승한 선수는 워리너뿐이다.

존슨 역시 1,600m 계주는 두 차례밖에 출전하지 않았으니 워리너는 2관왕 2연패라는 기록으로 존슨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하지만 2008년부터 워리너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함께했던 하트 코치와 결별을 선택한 워리너는 그해 미국 선수권대회에서 ’신예’ 라숀 메리트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워리너는 결국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메리트에게 뒤져 이 종목에서 2인자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듬해 베를린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메리트에 금메달을 내주면서 워리너의 시대는 저무는 듯했다.

그러나 메리트가 약물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21개월이나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다시 워리너에게 기회가 열렸다.

예전의 과오를 반성하고 옛 스승인 하트 코치에게 돌아간 워리너는 2009년 44초60까지 떨어진 기록을 지난해 44초13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동갑내기인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가 개인 최고 기록을 44초40까지 작성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워리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리너는 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600m 계주의 금메달을 따낸다면 처음으로 이 종목 4연패를 달성하는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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