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계주, 이제는 38초대 진입이다!

입력 2011.05.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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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묶였던 '39초43'의 벽을 깬 육상 남자 400m 계주대표팀이 이제는 38초대 진입을 향해 힘차게 스퍼트를 펼친다.

한국 100m 랭킹 1~3위인 김국영(안양시청·10초23), 임희남(광주광역시청·10초32), 여호수아(인천시청·10초33)와 200m 전문선수 전덕형(경찰대)이 힘을 합친 계주팀은 22일 중국 저장성 자싱에서 끝난 아시아그랑프리 1·2차 레이스에서 39초19와 39초04를 잇달아 찍고 38초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계주에 '올인'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기록(39초20)까지 모두 통과하며 상승세를 탄 대표팀은 29일 중국 쑤저우성 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그랑프리 3차 레이스와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8초대 기록에 도전한다.

그동안 바통 터치로 1초를 줄이는 데 구슬땀을 흘렸던 대표팀은 이날 주자끼리 완벽한 호흡을 뽐내며 39초73에 머물렀던 자체 최고기록을 무려 0.69초나 앞당겼다.

1988년 작성된 종전 한국기록을 깨는데 무려 23년이 걸렸지만 이를 다시 0.15초 단축하는 데는 불과 2시간도 걸리지 않았을 만큼 무서운 페이스였다.

게다가 허벅지 통증을 털어낸 여호수아가 대표팀에 합류한 지 불과 열흘도 안 돼 이뤄낸 위업이라 육상인들은 더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계주팀의 현재 분위기는 마치 지난해 6월 김국영이 34년간 한국 단거리를 짓눌렀던 100m에서 '10초34'의 벽을 허물고 10초31을 찍은 뒤 2시간이 채 안 돼 10초23으로 한국기록을 줄여놓은 것과 흡사하다.

계주대표팀은 특히 이번 아시아그랑프리에서 기록도 줄이고 39초대 초반을 찍어 계주 강국으로 통하는 중국, 태국, 대만을 잇달아 제압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태국은 계주에만 40년을 투자했고 중국과 대만도 20년 가까이 계주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나라다.

1번 주자 여호수아와 2번 주자 전덕형의 바통 터치 호흡만 더 키운다면 기록을 줄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단기간 내에 쾌거를 이룩했지만 한국 계주팀이 가야 할 길은 멀다.

계주팀을 이끄는 오세진 대표팀 수석코치는 "10초2~3대를 뛰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최고조에 올라오고 바통 주고받기가 더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38초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만하지 않고 7월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38초대 계주팀이 즐비한 일본과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인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진출을 이루려면 기록을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결선 진출 마지노선인 38초60까지는 줄여야 한다.

유럽 선수들과의 레이스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필수다.

오 코치는 "세계선수권대회 계주에 나오는 나라의 절반 이상이 유럽 선수들이다. 관중이 많은 유럽에서 이들과 경쟁하고 몸으로 실제 느껴야 실전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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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계주, 이제는 38초대 진입이다!
    • 입력 2011-05-23 08:40:49
    연합뉴스
23년간 묶였던 '39초43'의 벽을 깬 육상 남자 400m 계주대표팀이 이제는 38초대 진입을 향해 힘차게 스퍼트를 펼친다. 한국 100m 랭킹 1~3위인 김국영(안양시청·10초23), 임희남(광주광역시청·10초32), 여호수아(인천시청·10초33)와 200m 전문선수 전덕형(경찰대)이 힘을 합친 계주팀은 22일 중국 저장성 자싱에서 끝난 아시아그랑프리 1·2차 레이스에서 39초19와 39초04를 잇달아 찍고 38초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계주에 '올인'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기록(39초20)까지 모두 통과하며 상승세를 탄 대표팀은 29일 중국 쑤저우성 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그랑프리 3차 레이스와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8초대 기록에 도전한다. 그동안 바통 터치로 1초를 줄이는 데 구슬땀을 흘렸던 대표팀은 이날 주자끼리 완벽한 호흡을 뽐내며 39초73에 머물렀던 자체 최고기록을 무려 0.69초나 앞당겼다. 1988년 작성된 종전 한국기록을 깨는데 무려 23년이 걸렸지만 이를 다시 0.15초 단축하는 데는 불과 2시간도 걸리지 않았을 만큼 무서운 페이스였다. 게다가 허벅지 통증을 털어낸 여호수아가 대표팀에 합류한 지 불과 열흘도 안 돼 이뤄낸 위업이라 육상인들은 더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계주팀의 현재 분위기는 마치 지난해 6월 김국영이 34년간 한국 단거리를 짓눌렀던 100m에서 '10초34'의 벽을 허물고 10초31을 찍은 뒤 2시간이 채 안 돼 10초23으로 한국기록을 줄여놓은 것과 흡사하다. 계주대표팀은 특히 이번 아시아그랑프리에서 기록도 줄이고 39초대 초반을 찍어 계주 강국으로 통하는 중국, 태국, 대만을 잇달아 제압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태국은 계주에만 40년을 투자했고 중국과 대만도 20년 가까이 계주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나라다. 1번 주자 여호수아와 2번 주자 전덕형의 바통 터치 호흡만 더 키운다면 기록을 줄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단기간 내에 쾌거를 이룩했지만 한국 계주팀이 가야 할 길은 멀다. 계주팀을 이끄는 오세진 대표팀 수석코치는 "10초2~3대를 뛰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최고조에 올라오고 바통 주고받기가 더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38초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만하지 않고 7월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38초대 계주팀이 즐비한 일본과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인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진출을 이루려면 기록을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결선 진출 마지노선인 38초60까지는 줄여야 한다. 유럽 선수들과의 레이스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필수다. 오 코치는 "세계선수권대회 계주에 나오는 나라의 절반 이상이 유럽 선수들이다. 관중이 많은 유럽에서 이들과 경쟁하고 몸으로 실제 느껴야 실전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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