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 가족’ LG-두산, 희비 교차

입력 2011.05.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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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돌풍 속 '우승후보' 두산 6위로 곤두박질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한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초반 엇갈린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LG가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안정적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두산은 '잔인한 5월'을 보내며 2위를 LG에 내주고 6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24승17패를 거둔 LG와 17승2무20패에 머문 두산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24일부터 열릴 양팀 간의 3연전은 LG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두산의 반전이 이뤄질지 여러모로 팬들의 흥미를 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두산이 SK와 선두 다툼을 벌이며 '위'에서 놀았다면 LG는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티켓이 걸린 4위를 두고 '가운데'에서 혈전을 치렀다.

하지만 상황은 올해 순식간에 반전됐다.

LG가 슈퍼스타로 떠오른 사이드암 박현준(7승)과 레다메스 리즈(2승), 벤저민 주키치(4승) 등 탄탄한 선발진과 막강한 화력의 조화를 앞세워 승승장구했지만 두산은 '웅담타선'이 침묵하면서 극심한 내리막을 탔다.

최근 LG는 팀 차원의 타율(0.278), 득점(219점), 홈런(35개), 도루(55개), 장타율(0.406)에서 1위를 달릴 정도로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며 경쟁팀 마운드에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달라진 팀 분위기를 반영하듯 LG는 3~5일 어린이날 3연전에서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두산에 2승1패를 거두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6일 2위로 올라선 이래 선두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고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주 KIA에 1승2패로 밀리면서 3연전에서 2승1패 이상을 거두는 '위닝 시리즈(Winning Series)'를 5차례 연속에서 마감했지만 주말 경기에서 롯데에 2승을 거두면서 다시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반면 LG와의 5월 첫 3연전에서 밀린 두산은 23일 현재 이달 들어 4승1무13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산은 LG에 2위를 빼앗긴 뒤 18일에는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고 19일 한화에 패하면서 급기야 3년여 만에 6위로 추락했다.

형편없던 용병 투수 라몬 라미레즈를 퇴출한 뒤 오른팔 페르난도 니에베를 새로 데려왔지만, 페르난도 역시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 돌아온 왼팔 이혜천마저 난조를 보이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뚫렸다.

마무리 임태훈이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간 사이 불펜도 많이 흔들렸다.

무엇보다도 타선이 찬스를 살려야 할 때 침묵하면서 득점력이 확 떨어졌다.

5월에만 똑같이 18경기를 치른 LG가 99점이나 뽑아냈지만, 두산은 고작 66점에 머물렀다.

병살타를 43개나 때려 불명예 1위를 달릴 정도로 기회마다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국가대표 야수진을 보유하고도 이달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7개의 실책을 쏟아낸 것도 짐이 됐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두산이 위기의 시발점이 된 LG를 다시 만나 이번에는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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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붕 두 가족’ LG-두산, 희비 교차
    • 입력 2011-05-23 11:03:41
    연합뉴스
LG 돌풍 속 '우승후보' 두산 6위로 곤두박질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한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초반 엇갈린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LG가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안정적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두산은 '잔인한 5월'을 보내며 2위를 LG에 내주고 6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24승17패를 거둔 LG와 17승2무20패에 머문 두산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24일부터 열릴 양팀 간의 3연전은 LG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두산의 반전이 이뤄질지 여러모로 팬들의 흥미를 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두산이 SK와 선두 다툼을 벌이며 '위'에서 놀았다면 LG는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티켓이 걸린 4위를 두고 '가운데'에서 혈전을 치렀다. 하지만 상황은 올해 순식간에 반전됐다. LG가 슈퍼스타로 떠오른 사이드암 박현준(7승)과 레다메스 리즈(2승), 벤저민 주키치(4승) 등 탄탄한 선발진과 막강한 화력의 조화를 앞세워 승승장구했지만 두산은 '웅담타선'이 침묵하면서 극심한 내리막을 탔다. 최근 LG는 팀 차원의 타율(0.278), 득점(219점), 홈런(35개), 도루(55개), 장타율(0.406)에서 1위를 달릴 정도로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며 경쟁팀 마운드에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달라진 팀 분위기를 반영하듯 LG는 3~5일 어린이날 3연전에서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두산에 2승1패를 거두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6일 2위로 올라선 이래 선두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고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주 KIA에 1승2패로 밀리면서 3연전에서 2승1패 이상을 거두는 '위닝 시리즈(Winning Series)'를 5차례 연속에서 마감했지만 주말 경기에서 롯데에 2승을 거두면서 다시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반면 LG와의 5월 첫 3연전에서 밀린 두산은 23일 현재 이달 들어 4승1무13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산은 LG에 2위를 빼앗긴 뒤 18일에는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고 19일 한화에 패하면서 급기야 3년여 만에 6위로 추락했다. 형편없던 용병 투수 라몬 라미레즈를 퇴출한 뒤 오른팔 페르난도 니에베를 새로 데려왔지만, 페르난도 역시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 돌아온 왼팔 이혜천마저 난조를 보이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뚫렸다. 마무리 임태훈이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간 사이 불펜도 많이 흔들렸다. 무엇보다도 타선이 찬스를 살려야 할 때 침묵하면서 득점력이 확 떨어졌다. 5월에만 똑같이 18경기를 치른 LG가 99점이나 뽑아냈지만, 두산은 고작 66점에 머물렀다. 병살타를 43개나 때려 불명예 1위를 달릴 정도로 기회마다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국가대표 야수진을 보유하고도 이달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7개의 실책을 쏟아낸 것도 짐이 됐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두산이 위기의 시발점이 된 LG를 다시 만나 이번에는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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