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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파업…車업계 피해 확산될 듯
입력 2011.05.23 (17:24) 연합뉴스
현대기아 생산중단 '직격탄'...이달말까지 생산차질 5만대

자동차 엔진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파업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유성기업의 부품에 의존하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완성차업체는 이미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천문학적인 피해와 함께 대외신인도 추락도 우려된다.

◇완성차업체 생산중단 '현실화' = 유성기업으로부터 피스톤링의 70%를 공급받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23일부터 생산중단이 중단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아차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소하리공장 카니발라인에서 피스톤링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야간근무조부터 생산이 중단됐고, 현대차 울산 엔진공장은 주간조 근로자 70여명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야간조 70여명은 일단 근무는 하지만 주간조처럼 5시간만 일하고 24일 새벽 3시부터 조업을 하지 않는다.

당초 이날 잔업이 어려웠던 울산 2공장의 싼타페는 부품의 여유가 있어 잔업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생산운영계획을 바꿨지만, 울산 4공장에서 만드는 포터와 스타렉스는 24일부터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피스톤링의 50%를 공급받고 있는 한국지엠은 현재까지는 재고분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어 생산에 큰 차질은 없지만, 일부 공급 가능한 AS물량을 생산 라인으로 돌려 24~25일 바닥이 나는 일부 공장의 재고분을 메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번 주말을 넘기기가 힘들어서 장기화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의 SM5 2.0 모델에 들어가는 엔진 부품 캠 샤프트의 100%를 유성기업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현재 재고여유분은 이달 말이면 소진된다.

◇파업 장기화 피해액 '눈덩이' = 유성기업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막대한 손실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업계에 따르면 부품이 5월 말까지 공급되지 않으면, 현대기아차 4만대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을 합쳐 총 5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우선 유성기업이 도산 가능성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성기업은 결품사태가 발생하면 5개 고객사에 시간당 18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도록 돼 있어 장기간 공급이 중단되면 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이후 현재까지 유성기업의 피해액만 1천1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유성기업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라인도 잇따라 중단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2만여개의 부품업체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유성기업은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 외에 크라이슬러 등 해외 메이커로의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를 야기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눈에 보이는 피해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까지 합하면 그 금액은 산정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기업 노사는 책임 떠넘기기 = 유성기업 사태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우려와 달리 노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며 대립하는 양상이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왔으며, 노조가 지난 18일 파업을 시작하고 사측이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사측은 '노조파업에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쟁의행위 준비 중 사측이 먼저 직장폐쇄했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요구사항을 관철할 목적으로 무리하게 쟁의행위를 전개하고 있고, 이는 쟁의행위의 절차·목적·수단의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불법 쟁의행위라고 보고 있다.

노조가 사측에 주간연속 2교대제를 강제할 수 없는데도 이를 빌미로 파업을 하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결정이 있기 이전부터 쟁의행위를 실시했으며, 관리직 직원에 대한 폭행 및 차량을 파손하는 등 불법 수단을 통해 쟁의행위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물론 노조는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성기업의 생산직 임금이 7천만원으로, 현대기아차의 대기업보다도 높은 수준인데도 파업을 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특히 유성기업 노사간 문제가 아니라 민노총 금속노조가 이번 사태에 개입해 부품사의 생산을 담보로 현대·기아차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간연속2교대 및 월급제는 일개 부품사만 단독으로 시행할 수도 없는 건으로 협상타결 자체가 불투명하다"며 "이번 파업은 민노총 금속노조의 '핵심 부품사 파업을 통한 완성차 타격' 전략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 유성기업 파업…車업계 피해 확산될 듯
    • 입력 2011-05-23 17:24:03
    연합뉴스
현대기아 생산중단 '직격탄'...이달말까지 생산차질 5만대

자동차 엔진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파업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유성기업의 부품에 의존하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완성차업체는 이미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천문학적인 피해와 함께 대외신인도 추락도 우려된다.

◇완성차업체 생산중단 '현실화' = 유성기업으로부터 피스톤링의 70%를 공급받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23일부터 생산중단이 중단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아차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소하리공장 카니발라인에서 피스톤링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야간근무조부터 생산이 중단됐고, 현대차 울산 엔진공장은 주간조 근로자 70여명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야간조 70여명은 일단 근무는 하지만 주간조처럼 5시간만 일하고 24일 새벽 3시부터 조업을 하지 않는다.

당초 이날 잔업이 어려웠던 울산 2공장의 싼타페는 부품의 여유가 있어 잔업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생산운영계획을 바꿨지만, 울산 4공장에서 만드는 포터와 스타렉스는 24일부터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피스톤링의 50%를 공급받고 있는 한국지엠은 현재까지는 재고분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어 생산에 큰 차질은 없지만, 일부 공급 가능한 AS물량을 생산 라인으로 돌려 24~25일 바닥이 나는 일부 공장의 재고분을 메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번 주말을 넘기기가 힘들어서 장기화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의 SM5 2.0 모델에 들어가는 엔진 부품 캠 샤프트의 100%를 유성기업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현재 재고여유분은 이달 말이면 소진된다.

◇파업 장기화 피해액 '눈덩이' = 유성기업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막대한 손실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업계에 따르면 부품이 5월 말까지 공급되지 않으면, 현대기아차 4만대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을 합쳐 총 5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우선 유성기업이 도산 가능성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성기업은 결품사태가 발생하면 5개 고객사에 시간당 18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도록 돼 있어 장기간 공급이 중단되면 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이후 현재까지 유성기업의 피해액만 1천1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유성기업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라인도 잇따라 중단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2만여개의 부품업체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유성기업은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 외에 크라이슬러 등 해외 메이커로의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를 야기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눈에 보이는 피해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까지 합하면 그 금액은 산정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기업 노사는 책임 떠넘기기 = 유성기업 사태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우려와 달리 노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며 대립하는 양상이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왔으며, 노조가 지난 18일 파업을 시작하고 사측이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사측은 '노조파업에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쟁의행위 준비 중 사측이 먼저 직장폐쇄했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요구사항을 관철할 목적으로 무리하게 쟁의행위를 전개하고 있고, 이는 쟁의행위의 절차·목적·수단의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불법 쟁의행위라고 보고 있다.

노조가 사측에 주간연속 2교대제를 강제할 수 없는데도 이를 빌미로 파업을 하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결정이 있기 이전부터 쟁의행위를 실시했으며, 관리직 직원에 대한 폭행 및 차량을 파손하는 등 불법 수단을 통해 쟁의행위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물론 노조는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성기업의 생산직 임금이 7천만원으로, 현대기아차의 대기업보다도 높은 수준인데도 파업을 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특히 유성기업 노사간 문제가 아니라 민노총 금속노조가 이번 사태에 개입해 부품사의 생산을 담보로 현대·기아차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간연속2교대 및 월급제는 일개 부품사만 단독으로 시행할 수도 없는 건으로 협상타결 자체가 불투명하다"며 "이번 파업은 민노총 금속노조의 '핵심 부품사 파업을 통한 완성차 타격' 전략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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