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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만큼 내렸다’ 코스피 바닥 다질 듯
입력 2011.05.23 (18:19) 연합뉴스
이달 들어 170포인트 `뚝'…"내달초까진 게걸음 장세"
外人 '팔자' 여전…ELS 만기매물 우려도

코스피가 `해묵은' 악재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크게 내렸다.

23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55.79포인트(2.64%) 내린 2,055.71에 마감했다. 3월25일 2,054.04 이후로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해도 낙폭이 컸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는 소식에 2,228.96으로 치솟았던 코스피는 조정 국면으로 급반전했고, 이날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추가 하락의 우려가 커질 법도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바닥에 이른 것 아니냐는 신중론이 많다.

우선 코스피 급락을 이끈 악재들이 그다지 새삼스럽지 않다. 증시에서 이미 알려진 악재는 위력이 크지 않다.

이날 증시에서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우려와 미국의 제조업지수 부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근본적으로는 6월 말 미국의 2차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종료를 앞두고 긴축을 우려하는 `금단 현상'이 작용했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이들 외국 악재들은 일순간에 드러난 악재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낙폭이 170포인트에 달해 급등 부담도 대부분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120일 이동평균선(2,057) 부근으로 떨어졌기에 지지력이 예상된다.

120선은 120거래일간 지수를 평균한 것으로,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을 반영한다고 해서 경기선으로 불린다. 즉 경기 회복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120일선이 버팀목이 된다는 논리다.

신한금융투자 정의석 리서치센터장은 "120일선에 이르렀다. 증시의 추세가 훼손되지 않으려면 이 즈음에서 조정이 일단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시의 가격 조정이 주춤해지더라도 코스피가 당장 반등하기보다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석 센터장은 "마땅히 반등할 동력이 부족하다. 지수가 더 내려가더라도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도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시장에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대체로 120일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수급에서 지수를 끌어올릴 돌파구가 뚜렷하지 않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간 3조3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내적으로도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코스피와 개별주식을 기초로 발행됐던 주가연계증권(ELS)도 돌발 악재로 떠오를 수 있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결과, 올해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ELS는 9조6천억어치로 8월까지 만기 물량이 증가한 이후에 연말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전 균 연구원은 "주가지수형 ELS는 12월 대규모 만기가 예정돼 있지만, 지수형을 제외하면 6월 만기분이 1조1천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달 개별주식형 ELS의 만기 물량이 청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기와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면 6월 초 코스피가 반등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내달초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4% 선 밑으로 떨어지면 증시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릴 만큼 내렸다’ 코스피 바닥 다질 듯
    • 입력 2011-05-23 18:19:36
    연합뉴스
이달 들어 170포인트 `뚝'…"내달초까진 게걸음 장세"
外人 '팔자' 여전…ELS 만기매물 우려도

코스피가 `해묵은' 악재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크게 내렸다.

23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55.79포인트(2.64%) 내린 2,055.71에 마감했다. 3월25일 2,054.04 이후로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해도 낙폭이 컸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는 소식에 2,228.96으로 치솟았던 코스피는 조정 국면으로 급반전했고, 이날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추가 하락의 우려가 커질 법도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바닥에 이른 것 아니냐는 신중론이 많다.

우선 코스피 급락을 이끈 악재들이 그다지 새삼스럽지 않다. 증시에서 이미 알려진 악재는 위력이 크지 않다.

이날 증시에서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우려와 미국의 제조업지수 부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근본적으로는 6월 말 미국의 2차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종료를 앞두고 긴축을 우려하는 `금단 현상'이 작용했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이들 외국 악재들은 일순간에 드러난 악재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낙폭이 170포인트에 달해 급등 부담도 대부분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120일 이동평균선(2,057) 부근으로 떨어졌기에 지지력이 예상된다.

120선은 120거래일간 지수를 평균한 것으로,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을 반영한다고 해서 경기선으로 불린다. 즉 경기 회복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120일선이 버팀목이 된다는 논리다.

신한금융투자 정의석 리서치센터장은 "120일선에 이르렀다. 증시의 추세가 훼손되지 않으려면 이 즈음에서 조정이 일단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시의 가격 조정이 주춤해지더라도 코스피가 당장 반등하기보다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석 센터장은 "마땅히 반등할 동력이 부족하다. 지수가 더 내려가더라도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도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시장에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대체로 120일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수급에서 지수를 끌어올릴 돌파구가 뚜렷하지 않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간 3조3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내적으로도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코스피와 개별주식을 기초로 발행됐던 주가연계증권(ELS)도 돌발 악재로 떠오를 수 있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결과, 올해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ELS는 9조6천억어치로 8월까지 만기 물량이 증가한 이후에 연말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전 균 연구원은 "주가지수형 ELS는 12월 대규모 만기가 예정돼 있지만, 지수형을 제외하면 6월 만기분이 1조1천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달 개별주식형 ELS의 만기 물량이 청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기와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면 6월 초 코스피가 반등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내달초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4% 선 밑으로 떨어지면 증시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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