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토양 오염 위험성’ 비밀리에 관리

입력 2011.05.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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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은 부대 안에 묻힌 문제의 화학물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며 오래 전부터 토양의 오염도를 조사하는 등 관리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미군은 이런 내용을 우리 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캠프 캐럴에 화학물질을 묻었다는 기록은 지난 92년 미 육군 공병단 연구보고서에서 확인됐다고 미군은 밝혔습니다.

일반적인 환경 평가서인 이 보고서에는 이 화학물질에 대한 처리도 언급됐습니다.

지난 78년 매몰했다 이듬해인 79년 부터 2년간 이 물질과 그 주변의 40-60톤 가량의 흙이 이 지역에서 제거돼 다른 지역에서 처리됐다는 것입니다.

또 2004년에 지하 투과 레이더 즉 지면 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 레이더로 후속조사를 실시했고 이 지역 주변에 조사용 시추공 13개를 뚫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이 시추공 가운데 한 군데서 적은 양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존 존슨(미8군 사령관) : "매립된 화학물질이 고엽제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한번 그곳을 조사할 에정입니다."

이 내용으로 볼때 매몰 지역에서 오염물질이 유출되는 등 문제가 발생돼 조치가 취해졌으며 그 이후에도 미군이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67년에 발효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 즉 소파에는 양국이 건강 및 환경 정보를 교환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미군은 이 물질들을 한국밖으로 옮겼다고도 했지만 그동안 우리 정부에 화학물질 매립과 관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통보한 적이 없어 파문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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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토양 오염 위험성’ 비밀리에 관리
    • 입력 2011-05-23 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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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은 부대 안에 묻힌 문제의 화학물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며 오래 전부터 토양의 오염도를 조사하는 등 관리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미군은 이런 내용을 우리 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캠프 캐럴에 화학물질을 묻었다는 기록은 지난 92년 미 육군 공병단 연구보고서에서 확인됐다고 미군은 밝혔습니다. 일반적인 환경 평가서인 이 보고서에는 이 화학물질에 대한 처리도 언급됐습니다. 지난 78년 매몰했다 이듬해인 79년 부터 2년간 이 물질과 그 주변의 40-60톤 가량의 흙이 이 지역에서 제거돼 다른 지역에서 처리됐다는 것입니다. 또 2004년에 지하 투과 레이더 즉 지면 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 레이더로 후속조사를 실시했고 이 지역 주변에 조사용 시추공 13개를 뚫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이 시추공 가운데 한 군데서 적은 양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존 존슨(미8군 사령관) : "매립된 화학물질이 고엽제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한번 그곳을 조사할 에정입니다." 이 내용으로 볼때 매몰 지역에서 오염물질이 유출되는 등 문제가 발생돼 조치가 취해졌으며 그 이후에도 미군이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67년에 발효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 즉 소파에는 양국이 건강 및 환경 정보를 교환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미군은 이 물질들을 한국밖으로 옮겼다고도 했지만 그동안 우리 정부에 화학물질 매립과 관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통보한 적이 없어 파문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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