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수영 루키 김광모, 신기록 제조기

입력 2011.05.2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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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서 전향한 첫 해 태극마크 달고 세계무대 출격

데뷔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두 번째 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

처음으로 핀수영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광모(22·부산체육회)가 비상한 잠재력 덕분에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광모는 대한수중·핀수영협회가 올 7월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뽑은 국가대표 9명에 당당히 포함됐다.

김광모는 데뷔전인 지난 3월 전국선수권대회 짝핀 100m에서 46초77을 기록해 종전 한국기록(48초34)을 1초57이나 앞당겼다.

이어 지난달 30일 충무공배대회 같은 종목에서 44초51을 찍어 자기 기록을 또 2초26 단축했다.

짝핀 200m에서도 1분41초13으로 종전 한국기록(1분47초68)을 6초55나 경신해 아시아기록인 1분41초67를 넘어섰다.

올해 핀수영에 입문한 새내기로서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사실 김광모는 작년까지 수영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중·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전국체전 자유형 단거리에서도 항상 결선에 올랐다.

국군체육부대를 거쳐 작년까지 실업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했으나 올해 적성을 살려 핀수영으로 종목을 바꿨다.

짝핀은 두 발에 물갈퀴를 달고 자유롭게 영법을 구사하는 종목으로 수영의 자유형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다른 수영 선수가 핀수영에 나와도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김광모의 생각은 다르다.

김광모는 "나는 몸이 근육질이고 하체도 수영선수치고 크다"며 "수영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돼 나에게 결론적으로는 핀수영이 더 적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키 181㎝에 몸무게는 82㎏이다.

몸이 매끈하지 않아 수영 종목에서는 물속에서 저항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아 불리했다는 설명이다.

물갈퀴에서 대부분의 추진력을 얻는 핀수영에서는 묵직한 하체의 근력 덕분에 체형의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속도를 얻었다고 한다.

김광모는 "수영 국가대표가 꿈이었고 박태환처럼 되고 싶었다"며 "수영에 미련이 많지만 핀수영 선수로서 완벽히 적응했고 이제 나는 또 다른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는 박태환(22·단국대)이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이자 대회마다 마주치는 경쟁자였다고 한다.

김광모의 짝핀 100m 기록은 세계기록(42초88)보다 1초63 느리고, 200m 기록은 세계기록(1분36초18)에 4초95 뒤진다.

하지만 김광모는 핀수영 입문 후 두 차례 경기에서 기록을 수 초씩 줄였다.

두 달 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잠재력을 증명할 첫 무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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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수영 루키 김광모, 신기록 제조기
    • 입력 2011-05-25 07:24:48
    연합뉴스
수영서 전향한 첫 해 태극마크 달고 세계무대 출격 데뷔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두 번째 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 처음으로 핀수영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광모(22·부산체육회)가 비상한 잠재력 덕분에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광모는 대한수중·핀수영협회가 올 7월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뽑은 국가대표 9명에 당당히 포함됐다. 김광모는 데뷔전인 지난 3월 전국선수권대회 짝핀 100m에서 46초77을 기록해 종전 한국기록(48초34)을 1초57이나 앞당겼다. 이어 지난달 30일 충무공배대회 같은 종목에서 44초51을 찍어 자기 기록을 또 2초26 단축했다. 짝핀 200m에서도 1분41초13으로 종전 한국기록(1분47초68)을 6초55나 경신해 아시아기록인 1분41초67를 넘어섰다. 올해 핀수영에 입문한 새내기로서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사실 김광모는 작년까지 수영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중·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전국체전 자유형 단거리에서도 항상 결선에 올랐다. 국군체육부대를 거쳐 작년까지 실업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했으나 올해 적성을 살려 핀수영으로 종목을 바꿨다. 짝핀은 두 발에 물갈퀴를 달고 자유롭게 영법을 구사하는 종목으로 수영의 자유형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다른 수영 선수가 핀수영에 나와도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김광모의 생각은 다르다. 김광모는 "나는 몸이 근육질이고 하체도 수영선수치고 크다"며 "수영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돼 나에게 결론적으로는 핀수영이 더 적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키 181㎝에 몸무게는 82㎏이다. 몸이 매끈하지 않아 수영 종목에서는 물속에서 저항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아 불리했다는 설명이다. 물갈퀴에서 대부분의 추진력을 얻는 핀수영에서는 묵직한 하체의 근력 덕분에 체형의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속도를 얻었다고 한다. 김광모는 "수영 국가대표가 꿈이었고 박태환처럼 되고 싶었다"며 "수영에 미련이 많지만 핀수영 선수로서 완벽히 적응했고 이제 나는 또 다른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는 박태환(22·단국대)이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이자 대회마다 마주치는 경쟁자였다고 한다. 김광모의 짝핀 100m 기록은 세계기록(42초88)보다 1초63 느리고, 200m 기록은 세계기록(1분36초18)에 4초95 뒤진다. 하지만 김광모는 핀수영 입문 후 두 차례 경기에서 기록을 수 초씩 줄였다. 두 달 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잠재력을 증명할 첫 무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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