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 제외

입력 2011.05.26 (20:36) 수정 2011.05.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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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수들의 승부조작 비위를 근절할 완벽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프로축구를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정남 연맹 부총재 주재로 긴급 단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검찰 수사로 밝혀진 프로축구에서의 승부조작 근절 대책을 논의했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4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 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선수들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문제가 된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에서 프로축구를 당분간 제외해 줄 것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 발급 업무를 관장한다.



안 사무총장은 "연맹과 각 구단의 수익에 큰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반성의 의미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6개 구단 대표들은 강도 높은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며 검찰의 수사에도 연맹과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와 리그컵 경기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각급 대표팀 경기나 FA컵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연맹은 아울러 승부조작과 관련한 불법·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16개 구단 선수단과 코치진이 참여하는 1박2일 일정의 전체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비리근절대책위원회(가칭)를 상설화해 운영하면서 현장 확인과 경기 분석 등을 통한 지속적 감시로 불법행위가 포착되면 검찰이나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프로연맹은 특히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면 선수 개인에 대한 제명 등 제재뿐만 아니라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구단에 대해서도 승점 감점, 스포츠토토 배당금 지원 중지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 등의 도움을 받아 부정방지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 횟수도 구단별로 연 4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 전 선수와 심판이 함께하는 부정방지 클린 캠페인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안 사무총장은 프로연맹과 협회는 축구계에서 부정·불법행위가 발본색원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리그 경기를 일시 중단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무총장은 "대다수 구단 대표가 '우리 선수 전체가 그런 것도 아니고 일부 때문에 전체가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리그 중단은 팬에 대한 의무나 예의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징계는 했지만 경기를 중단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동현(27)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5일 창원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긴급히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16개 구단장과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스포츠토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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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 제외
    • 입력 2011-05-26 20:36:46
    • 수정2011-05-27 08:25:33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수들의 승부조작 비위를 근절할 완벽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프로축구를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정남 연맹 부총재 주재로 긴급 단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검찰 수사로 밝혀진 프로축구에서의 승부조작 근절 대책을 논의했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4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 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선수들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문제가 된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에서 프로축구를 당분간 제외해 줄 것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 발급 업무를 관장한다.

안 사무총장은 "연맹과 각 구단의 수익에 큰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반성의 의미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6개 구단 대표들은 강도 높은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며 검찰의 수사에도 연맹과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와 리그컵 경기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각급 대표팀 경기나 FA컵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연맹은 아울러 승부조작과 관련한 불법·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16개 구단 선수단과 코치진이 참여하는 1박2일 일정의 전체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비리근절대책위원회(가칭)를 상설화해 운영하면서 현장 확인과 경기 분석 등을 통한 지속적 감시로 불법행위가 포착되면 검찰이나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프로연맹은 특히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면 선수 개인에 대한 제명 등 제재뿐만 아니라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구단에 대해서도 승점 감점, 스포츠토토 배당금 지원 중지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 등의 도움을 받아 부정방지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 횟수도 구단별로 연 4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 전 선수와 심판이 함께하는 부정방지 클린 캠페인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안 사무총장은 프로연맹과 협회는 축구계에서 부정·불법행위가 발본색원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리그 경기를 일시 중단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무총장은 "대다수 구단 대표가 '우리 선수 전체가 그런 것도 아니고 일부 때문에 전체가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리그 중단은 팬에 대한 의무나 예의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징계는 했지만 경기를 중단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동현(27)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5일 창원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긴급히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16개 구단장과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스포츠토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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