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 원? 싼값 미끼…사기 관광 ‘극성’

입력 2011.05.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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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루 2만 원의 싼값에 유명 관광지를 구경시켜준다는 광고, 한번쯤 보셨을 텐데요.

주로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알고 보니 관광은 뒷전이고, 물건 구매만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지현 기자가 이 관광버스를 타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관광버스에 노인들이 올라탑니다.

단돈 2만 원에 당일치기로 경남 외도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입니다.

그런데 버스에 오르자마자 안내원은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관광 가이드(음성변조) : "여러분 인원이 얼마 오지 않았는데, 솔직히 (매장에) 안 들르면 돈이 나올 데가 없어요."

버스가 선 곳은 충남의 한 홍삼 매장, 판매 직원이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녹취> 홍보사원(음성변조) : "드시면 요실금도 없어지고, 전립선 비대증도 없어져요. 자,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도 사기 싫으면 알아서 하세요."

홍삼 매장에 이어 녹용과 제약사 판매장까지 끌려다닌 관광객들, 결국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관광객 : "이제 그만 가요. 가지 마요. 가 봤자(사지도 않는데).."

출발 6시간 만에 겨우 외도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이번엔 어처구니없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녹취> 관광 가이드(음성변조) : "파도가 세서 (외도로 가는) 배가 못 뜨면 못 탈 수도 있다는 거."

이미 전날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었지만, 뒤늦게 이를 알린 겁니다.

<인터뷰> 관광객 : "이럴 것 같았으면 안 왔지. 에이, 아니 돈을 2만 원이나 받기에 절대 그러진 않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야."

싼값을 미끼로 물품 구입만 유도하는 관광 상품이 노인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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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2만 원? 싼값 미끼…사기 관광 ‘극성’
    • 입력 2011-05-27 08:05:26
    뉴스광장
<앵커 멘트> 하루 2만 원의 싼값에 유명 관광지를 구경시켜준다는 광고, 한번쯤 보셨을 텐데요. 주로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알고 보니 관광은 뒷전이고, 물건 구매만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지현 기자가 이 관광버스를 타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관광버스에 노인들이 올라탑니다. 단돈 2만 원에 당일치기로 경남 외도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입니다. 그런데 버스에 오르자마자 안내원은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관광 가이드(음성변조) : "여러분 인원이 얼마 오지 않았는데, 솔직히 (매장에) 안 들르면 돈이 나올 데가 없어요." 버스가 선 곳은 충남의 한 홍삼 매장, 판매 직원이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녹취> 홍보사원(음성변조) : "드시면 요실금도 없어지고, 전립선 비대증도 없어져요. 자,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도 사기 싫으면 알아서 하세요." 홍삼 매장에 이어 녹용과 제약사 판매장까지 끌려다닌 관광객들, 결국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관광객 : "이제 그만 가요. 가지 마요. 가 봤자(사지도 않는데).." 출발 6시간 만에 겨우 외도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이번엔 어처구니없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녹취> 관광 가이드(음성변조) : "파도가 세서 (외도로 가는) 배가 못 뜨면 못 탈 수도 있다는 거." 이미 전날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었지만, 뒤늦게 이를 알린 겁니다. <인터뷰> 관광객 : "이럴 것 같았으면 안 왔지. 에이, 아니 돈을 2만 원이나 받기에 절대 그러진 않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야." 싼값을 미끼로 물품 구입만 유도하는 관광 상품이 노인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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