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실종 학생 수색 난항…안전불감증이 화키워

입력 2011.05.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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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카약을 타던 중학생 50여 명이 물에 빠지면서 1명이 실종됐지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업체는 사전에 비상구조선도 띄우지 않고 허가 등록된 카약 대수를 초과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숙 기자!

<질문> 아직 실종 학생을 찾지 못했는데 현재도 수색이 진행중인가요?

<답변>

네, 해경은 실종된 15살 박 모군을 찾기 위해 이 시각 현재 경비정 5척과 70여 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박 군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는 어제 오후 4시쯤 발생했는데요. 중학생 56명이 카약을 타던 중 초속 12m가 넘는 돌풍에 뒤집혀 물에 빠지면서 다른 학생들은 모두 구조됐지만 박 군은 실종됐습니다.

<녹취>해수욕장 상인: "갑자기 바람이 막 불어 문짝이 흔들려서 어 이거 안 되겠네 해서 와보니까 애들이 안 보이더라고요. 저쪽으로 밀려나서"

해경 경비정과 어선들이 출동해 물에 빠진 학생들을 한 시간 반 만에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인솔교사들이 실종된 박군이 구조된 것으로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날이 저물어서야 다시 박군을 찾아 나섰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된 박 군 아버지: "아..원통하죠. 어떻게 학생들 인원 파악을 제대로 못할 수가 있을까.. 죽겠습니다."

해경은 내일 아침까지 밤샘 수색작업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질문> 이번 사고는 해당 업체가 안전규정을 위반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죠?

<답변>

네, 어제 사고 당시 50여 명의 학생들은 순식간에 물에 빠지면서 위험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곁에 비상구조선은 없었습니다.

<녹취> 구조된 학생: "안전요원은 있어도 저희 빠져 있는데도 그냥 갔는데 (안전요원들은) 배를 가지러만 가고."

안전규정상에는 수상레저기구 30대 이하가 운행될 때 비상구조선이 함께 동행하도록 돼있지만 업체 측이 규정을 어긴 겁니다.

<녹취> 해당 레저업체 대표: "저희는 카약을 타고 같이 다닌 거에요. 원칙은 저희가 행사전에는 배(구조선)를 띄우게 돼 있어요."

이 업체에는 등록돼 있지 않은 카약도 많았습니다.

업체측이 허가를 받아 등록한 카약은 10대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80여 대의 카약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안전 요원도 3명에 불과하고 비상 구조선박도 배치하지 않은 채 56명이나 되는 어린 중학생들을 무모하게 바다로 내몰았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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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약 실종 학생 수색 난항…안전불감증이 화키워
    • 입력 2011-05-27 23: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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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카약을 타던 중학생 50여 명이 물에 빠지면서 1명이 실종됐지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업체는 사전에 비상구조선도 띄우지 않고 허가 등록된 카약 대수를 초과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숙 기자! <질문> 아직 실종 학생을 찾지 못했는데 현재도 수색이 진행중인가요? <답변> 네, 해경은 실종된 15살 박 모군을 찾기 위해 이 시각 현재 경비정 5척과 70여 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박 군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는 어제 오후 4시쯤 발생했는데요. 중학생 56명이 카약을 타던 중 초속 12m가 넘는 돌풍에 뒤집혀 물에 빠지면서 다른 학생들은 모두 구조됐지만 박 군은 실종됐습니다. <녹취>해수욕장 상인: "갑자기 바람이 막 불어 문짝이 흔들려서 어 이거 안 되겠네 해서 와보니까 애들이 안 보이더라고요. 저쪽으로 밀려나서" 해경 경비정과 어선들이 출동해 물에 빠진 학생들을 한 시간 반 만에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인솔교사들이 실종된 박군이 구조된 것으로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날이 저물어서야 다시 박군을 찾아 나섰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된 박 군 아버지: "아..원통하죠. 어떻게 학생들 인원 파악을 제대로 못할 수가 있을까.. 죽겠습니다." 해경은 내일 아침까지 밤샘 수색작업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질문> 이번 사고는 해당 업체가 안전규정을 위반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죠? <답변> 네, 어제 사고 당시 50여 명의 학생들은 순식간에 물에 빠지면서 위험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곁에 비상구조선은 없었습니다. <녹취> 구조된 학생: "안전요원은 있어도 저희 빠져 있는데도 그냥 갔는데 (안전요원들은) 배를 가지러만 가고." 안전규정상에는 수상레저기구 30대 이하가 운행될 때 비상구조선이 함께 동행하도록 돼있지만 업체 측이 규정을 어긴 겁니다. <녹취> 해당 레저업체 대표: "저희는 카약을 타고 같이 다닌 거에요. 원칙은 저희가 행사전에는 배(구조선)를 띄우게 돼 있어요." 이 업체에는 등록돼 있지 않은 카약도 많았습니다. 업체측이 허가를 받아 등록한 카약은 10대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80여 대의 카약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안전 요원도 3명에 불과하고 비상 구조선박도 배치하지 않은 채 56명이나 되는 어린 중학생들을 무모하게 바다로 내몰았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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